사진=SBS 방송화면

남궁민이 친아버지를 사망에 이르게 만든 충격적인 과거가 밝혀졌다.

지난 14일에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에서는 5년 전 천지훈(남궁민 분)이 검사로 재직하던 시절, 재벌기업 JQ그룹의 비자금 사건을 집요하게 수사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천지훈은 JQ건설 사장 최기태(윤나무 분)의 비자금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집요한 수사를 펼쳤다. JQ그룹의 변호를 맡은 백은 자금 담당 직원 양상구(신담수 분)가 회삿돈을 횡령한 뒤 잠적한 것으로 판을 짜 최기태를 보호하려 했고, 유서를 쓰고 잠적한 양상구를 찾아내는 것이 비자금 사건 수사의 핵심이 됐다. 천지훈은 최기태가 담당 변호사 이주영(이청아 분)과 함께 검찰에 출석하자 보란 듯이 발톱을 드러내 짜릿한 전율을 안겼다. 천지훈은 대뜸 "양상구 과장을 왜 죽였냐 아니 왜 죽으라고 했냐"고 질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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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요한 최기태가 양상구와의 커넥션을 부인하자 천지훈은 기다렸다는 듯이 두 사람의 관계를 증명할 증거들을 꺼내 놓았고, 급기야 양상구에게 자살을 사주하는 최기태의 음성 파일을 틀어버렸다. 사실 천지훈은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양상구를 미리 찾아내 그를 설득했던 것.

최기태는 구속됐고 내기에 따라 천지훈과 이주영은 함께 술잔을 기울였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이성적 호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또한 두 사람은 검찰청에서 마주치는 일이 잦아지며 점점 더 가까워졌고, 이주영은 천지훈에게 "내 앞에서 세 번째 웃으면 사귀자"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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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훈은 최기태 구속에서 나아가 JQ그룹이 은닉한 비자금의 흐름을 추적했다. 천지훈은 비자금이 정계에 뇌물로 흘러간 정황을 포착했고, 자신의 아버지이자 국무총리 후보자인 김윤섭 의원(남명렬 분)이 연루됐다는 걸 알았다. 천지훈은 김윤섭의 혼외자. 뇌물 수수 혐의로 아버지를 수사해야 하는 상황에 천지훈은 고민했고 이주영은 그런 천지훈의 곁에서 묵묵히 위로했다.

천지훈은 아버지를 수사 하기로 결심했다. 김윤섭은 "총리가 되어 세상을 옳은 길로 바꾸려 하니 눈감아 달라"고 부탁했지만, 천지훈은 애써 거절하고 소환 조사를 강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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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섭이 조사를 받게 되자 검찰 윗선들은 꼬리자르기를 시도했다. 김윤섭 혼자서 뇌물을 받은 것으로 판을 짜서 사건에 관련된 수많은 정계 인사들의 출구를 만들어주려 한 것. 이를 미리 예상한 천지훈은 김윤섭에게 상부의 대화를 엿듣게 해주었고 "제가 도울 테니 이제부터라도 바로 잡자"고 회유했다. 이에 김윤섭은 뇌물 수수 리스트를 천지훈에게 건네기로 약속했다. 훌륭한 검사가 된 아들의 모습을 내심 뿌듯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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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천지훈의 눈 앞에서 김윤섭이 투신하며 충격을 안겼다. 천지훈은 자신의 수사로 인해 아버지를 죽게 만든 충격과 슬픔, 혼란스러움에 눈물을 쏟았다. 이때 김윤섭의 휴대폰으로 발신번호 표시 제한 전화가 걸려왔고, 천지훈은 석연치 않은 직감에 대신 전화를 받았다. 수화기 넘어 "아직입니까? 김윤섭 의원님?"이라고 말하는 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천지훈의 아버지는 협박과 함께 극단적 선택 종용을 받았던 것. 천지훈은 살기 어린 표정으로 "누구야 너"라고 되물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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