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의 까까오톡》
돈스파이크, 마약 혐의 인정
'금쪽상담소'서 "망상 많다" 4중인격 상담
VOD 중단 '금쪽', 해명 없는 빠른 손절
돈스파이크, 마약 혐의 인정
'금쪽상담소'서 "망상 많다" 4중인격 상담
VOD 중단 '금쪽', 해명 없는 빠른 손절
《김지원의 까까오톡》
'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방송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신랄하게 비판합니다.마약 중독을 다중인격(해리성정체장애)이라는 장애로 둔갑시키려던 것일까. 방송에서 '4중인격' 고민을 털어놨던 작곡가 겸 가수 돈스파이크(본명 김민수)가 마약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잘못을 시인했다. '뽕쟁이'의 기만적 행위는 시청자를 황당하게 했다. 뿐만 아니라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는 '뽕쟁이'를 버젓이 내담자로 만들어버렸다. 하지만 출연자 검증 문제를 떠안게 된 이유다.
돈스파이크는 지난 26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서 체포됐다.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에 따르면 체포 당시 돈스파이크는 필로폰 30g를 소지하고 있었다. 통상 1회 투약량이 0.03g인 점을 고려하면 약 1000회분에 해당된다.돈스파이크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 28일 법원에 출석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건물에 들어가기 전 돈스파이크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지만, 약 3시간의 심문을 마치고 나온 뒤에는 고개를 숙이고 "죗값을 달게 받겠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 조사 결과, 돈스파이크는 지난 4월부터 강남 등 일대를 돌아다니며 호텔 파티룸을 빌려 수차례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성과 여성과 함께 파티룸을 빌려 단체로 필로폰을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돈스파이크 등은 수사망을 피하고자 호텔 위치를 바꿔가며 범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돈스파이크가 지난 8월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할 당시에도 마약을 하고 있었던 셈. '금쪽 상담소'에서 돈스파이크는 자신이 '4중인격'이라며 상담받았다. 그는 "저는 희한한 사람이고 저 같은 사람을 본 적이 없다"며 "옛날부터 삶이 다 꿈속 같았다. 생각과 망상이 많다. 머릿속에서 4명이 회담하면서 산다"고 털어놓았다.
돈스파이크는 자신의 '4중인격' 민수, 민지, 돈스파이크, 아주바에 대해 "돈스파이크는 육식하는 사업가이고, 민수는 그냥 나다. 집에 혼자 있을 땐 민지다. 민머리 돼지. 중3 소녀 같고 호기심 많고 착하고 호의적이다. 저는 해외 나가는 걸 좋아하는데, 그때는 아주바가 나온다. 아줌마와 바야바의 합성어다.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고 가이드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폐에 가까울 정도로 다른 식으로 이해하려는 것도 많고 정신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유튜브에 올라온 해당 영상을 본 한 네티즌은 "필로폰 증상 아닌가"라고 댓글을 달았다. 당시 다른 네티즌들은 이 댓글을 웃어넘겼지만 현재는 '성지글'이라 부르며 놀라워하고 있다. 돈스파이크가 나중에 마약 혐의로 잡혔을 때를 대비해 다중인격이라는 핑계로 대려고 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정신질환 중 하나인 다중인격을 감형의 이유로 내세울 수 있기 때문. 돈스파이크의 '기지'에 탄식이 터져 나오는 이유다.
돈스파이크의 기만적 행동에 더해 프로그램 자체의 출연자 검증 문제도 짚어볼 필요가 있다. '금쪽 상담소'는 돈스파이크의 출연분 VOD 서비스를 빠르게 중단했다. 출연자가 속이고 들자면 방법이 없다거나 의도한 바가 아니라는 식은 무책임하다. '금쪽 상담소'의 경우 '국민 멘토'로 불리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이 전국민의 '멘탈'을 케어해준다는 콘셉트다. 그런데 범죄자의 멘탈까지 케어하고 옹호하고 응원한 격이 돼버렸다. VOD 서비스 중단이라는 '발 빼기식' 대응보다 향후 출연자 검증 문제를 어떻게 더 철저히 할 것인지에 관한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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