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건 "보이스피싱 사기"…사람 못 믿는 이유
前 소속사의 강요…"무서웠던 기억"
당당·솔직함…문제 해결의 열쇠
前 소속사의 강요…"무서웠던 기억"
당당·솔직함…문제 해결의 열쇠
가수 길건이 전 재산을 잃었다고 고백했다. 보이스피싱 피해 사실을 전한 것. 사람에 대한 두려움으로 '은둔형 외톨이'를 자처한 이유였다.
길건은 지난 21일 방송된 tvN '신박한 정리2: 절박한 정리'에 출연했다. 이날 길건의 집이 공개됐다. 잡동사니로 꽉 찬 길건의 집. 코로나19로 인해 행사가 줄고, 앨범 발매가 미뤄지면서, 소일거리를 찾았다고.그의 고민은 수입뿐만이 아니었다. 보이스피싱을 당했다고 알린 길건. 어려워진 집안 살림에 대출까지 알아봤다고. 돈을 빌려준다는 전화 한 통에 알려준 자신의 금융 정보. 길건은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렸다.
일련의 사건들로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됐다고. 길건이 자연스럽게 방송을 멀리한 이유였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자신을 외롭게 만들었다.
2004년 데뷔한 길건. 20년이 다 되는 연예계 생활에서 숱한 사건, 사고를 겪었던 그다. 전 소속사와의 갈등은 그를 위축시킨 계기가 됐다. 길건은 과거 한 방송 프로그램에 나와 "일하고 돈 못 받는 건 기본이었다"며 "예전에 누드가 한창일 때 누드도 강요받았었고, 그걸 안 한다고 하니 다른 회사로 날 팔아넘기더라. 무서웠던 기억이다"라고 이야기했다.누드 화보를 촬영해 돈을 벌려는 소속사. 소속사의 강요는 길건에게 부담감이 됐다. 사문서위조로 피해를 보기도.
길건은 "대표님이 나를 연대보증인에 앉혀놓고 사문서위조를 하셨다. 그게 5년에서 6년 뒤에 돈 갚으라고 몇천만 원이 돼서 날아왔다"며 "이자가 불어서 왔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분이 엮여 있었다"고 털어놨다.
누드 강요에 몇천만 원의 빚까지 떠안게 된 것. '한국의 비욘세'라 주목받던 스타에서 빚 독촉에 시달리는 상황까지. 길건은 상처와 트라우마를 얻고, 연예계를 멀리했다.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길건. 누구에게도 말 못한 고민은 하나같이 그를 옥죄는 족쇄였다. 눈물의 고백에 많은 이들이 동정하는 이유다. 다만 마냥 웅크리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가 방송을 나온 이유도 밖으로 나오고자 한 의지였다. 한때는 이효리의 춤 선생으로, 디바로 인기를 끌기도. 길건의 매력은 자신감이었다. 길건의 당당함이 '은둔형 외톨이'를 깰 열쇠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