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주헌이 자신 만의 인간 관계 비법을 밝혔다.
지난 21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김주헌을 만나 MBC 금토드라마 '빅마우스'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빅마우스'는 승률 10%의 생계형 변호사가 우연히 맡게 된 살인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희대의 천재 사기꾼 '빅마우스(Big Mouse)'가 되어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거대한 음모로 얼룩진 특권층의 민낯을 파헤쳐 가는 이야기. 극 중 김주헌은 숨겨진 최종 빌런이자 구천 시장 최도하 역을 맡아 열연했다.
김주헌은 자신만의 인간관계를 쌓아가는 방법으로 칭찬과 함께 '향수'를 꼽았다. "나는 작품마다 다른 향수를 뿌린다. 은연중에 이 사람한테 내 냄새를 각인시키려고 한다. 이 냄새가 그 사람에게 편하게 느껴지게. 그걸 상대방에게 이야기는 안 한다. 나만의 방법이다. 향수가 너무 강하면 보디로션을 쓰기도 한다"며 "대놓고 친해지자고 하면 못 친해진다. 향수는 내 나름의 방법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린 시절 누구보다 내성적인 성격이었다는 김주헌. 안동대학교 미대에서 조소를 전공한 그가 어떻게 28살 늦은 나이에 배우의 길로 접어들게 됐을까. 그는 "중학생 때 햄버거 가게에 들어가서 주문하는 게 무서워서 나올 정도였다. 그래서 성인이 되고 연극을 하는 제 모습을 보고 가족들도 깜짝 놀랐다"며 "그림이나 음악은 손으로 생각과 가치관을 전달하는 작업인데, 연기 역시 몸과 목소리를 감정을 전달하는 거라 영화를 보면서 멋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전역하고 나서 연극이라는 걸 해봐야겠다고 생각을 굳히게 됐다. 당시에는 TV에 나오고 싶은 게 아니었다. 그런 행위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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