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이정재 / 사진제공=넷플릭스


전 세계에 신드롬을 일으킨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로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상인 에미상 수상에 도전한다.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이 현지시간 12일(한국시간 1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다.이번 에미상에 '오징어 게임'은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이정재), 남우조연상(오영수, 박해수), 여우조연상(정호연)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황동혁 감독과 배우 이정재, 오영수, 박해수, 정호연 등은 이날 열리는 시상식에 참석한다. 이정재와 정호연은 시상자로도 나선다.

'오징어 게임' 스틸 / 사진제공=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에미상을 수상할 경우 각 부문에서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 한국 배우 최초라는 기록을 쓰게 된다. 최고상에 해당하는 작품상 수상의 경우 한국 드라마가 미국 본토의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쳤다는 점에서 특히 더 의미가 크다.'오징어 게임'을 비롯해 작품상 후보로는 '석세션', '유포리아', '베터 콜 사울', '세브란스: 단절', '기묘한 이야기', '오자크', '옐로우재킷' 등이 올랐다. 흥행 여부를 놓고 보면 '오징어 게임'이 유력하지만, 작품상은 대중적 인기만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상이 확실하다고 하긴 어렵다. '오징어 게임' 외에 또 다른 강력한 후보로는 HBO 드라마 '석세션'이 꼽히고 있다.

미국 연예매체 할리우드 리포트 등은 남우주연상에는 이정재, 남우조연상에는 오영수를 유력 후보로 꼽고 있다. 이정재는 앞서 제27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TV드라마시리즈부문, 제37회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드 TV부문, 제28회 미국배우조합상 TV드라마시리즈부문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또 다른 남우조연상 후보인 박해수와 여우조연상 후보 정호연도 쟁쟁한 후보들 사이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될지 주목받고 있다.

'오징어 게임' 포스터 / 사진제공=넷플릭스


미국TV예술과학아카데미(ATAS)가 주최하는 에미상은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상으로, '방송계의 오스카'로도 불린다. 기술진과 스태프를 대상으로 하는 '크리에이티브 아츠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과 배우 및 연출진을 대상으로 하는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으로 나뉜다. 지난 4일(현지시간)에는 이유미의 여우게스트상(여우단역상)을 비롯해, 시각효과상, 스턴트상, 프로덕션디자인상 등 비영어권 작품 최초로 4개 부문을 수상했다.

에미상 시상식을 앞두고 미국 LA시는 '오징어 게임'이 공개된 9월 17일을 '오징어 게임의 날'로 제정하기도 했다. LA 시의회가 한국 작품을 기리는 날을 제정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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