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BS2TV ‘불후의 명곡’

‘불후의명곡’이 한국 대표 미녀들의 팔색조 매력과 유쾌한 입담으로 토요일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지난 27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 570회는 미스코리아 특집으로 꾸며졌다. 홍여진, 권정주&김지수 모녀, 설수진&설수현 자매, 권민중, 이지안, 서현진이 출연해 반전 매력으로 가득 찬 무대를 선보였다.

1979년 미스코리아 선 출신 배우 홍여진이 미스코리아 특집의 포문을 열였다. ‘희망가’를 선곡한 그는 “세월이 지나보니 모두 다 꿈 같더라..제 자신을 비롯해 많은 분들께 희망을 드리기 위해서 선택했다. 모든 게 다 꿈 같지만 그래도 우리에겐 희망이 있습니다”라고 선곡 이유를 밝혔다. 유방암 투병 생활로 힘들었던 시기를 이겨냈던 것도 희망이 있었기 때문임을 밝힌 그는 자신의 경험과 이야기를 ‘희망가’에 담아 관객에게 전달해 눈물을 왈칵 쏟게 만들었다.두 번째로 1996년 미스코리아 진이자 이병헌의 동생 이지안이 출격했다. 그는 이선희의 ‘추억의 책장을 넘기면’을 선곡해 청아한 목소리로 흡입력을 자아냈다. 설수현은 “미스코리아의 수준을 보여준 무대”라며 감탄을 터트렸다. 홍여진과 이지안의 첫 번째 대결에서 이지안이 1승을 차지했다.

이어 미스코리아 출신 아나운서 서현진이 무대에 올랐다. 이효리의 ‘미스코리아’를 선곡한 서현진은 “이효리씨의 가사처럼 이 땅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모든 여성분들, 엄마들이 모두 미스코리아라고 생각한다”며 응원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서현진은 긴장한 상태에서도 화려한 퍼포먼스와 노래를 멋있게 소화해 큰 박수를 받았다. 서현진과 이지안의 대결에서 이지안이 2연승을 차지했다.

설수진&설수현 자매가 네 번째 무대를 위해 출격했다. 이들은 백지영의 ‘잊지 말아요’를 선곡해 먹먹한 여운을 남기는 무대를 선사했다. 특히 언니 설수진이 정용관 시인의 ‘나는 오늘도’를 차분한 목소리로 읊으며 먹먹한 감정을 자극했고, 설수현은 그리움의 감정을 담아 ‘잊지 말아요’를 열창해 큰 감동을 자아냈다. 관객들의 플래시 응원이 더해져 뭉클한 감동이 배가 되었다. 세 번째 대결에서 이지안이 승리하며, 3연승을 이어갔다.다섯 번째 무대의 주인공은 권정주&김지수 모녀였다. 두 사람은 인순이의 ‘아버지’를 선곡해 눈길을 끌었다. 김지수는 “저에게 아버지란 바로 어머니다”라며 각별한 선곡이유를 밝혔고, 권정주 역시 딸을 향한 애틋함을 드러내 눈물샘을 자극했다. 마치 뮤지컬의 한 장면 같은 두 사람의 대화 도입부를 지나 권정주의 첼로 연주, 김지수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촉촉히 적셨다. 모녀의 아름다운 하모니가 벅찬 감동을 선사하며, 이지안의 4연승을 저지하고 새로운 1승을 거머쥐었다.

마지막 피날레 무대는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권민중이 장식했다. 엄정화의 ‘배반의 장미’를 선곡해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인 권민중은 가수 활동 경험을 살려 몰입도 높은 무대를 연출했다. 특히 곡 후반부에 권민중과 댄서의 강렬한 플라멩코 퍼포먼스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마지막 대결에서 권정주&김지수 모녀가 승리하며, ‘불후의 명곡’ 미스코리아 특집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무엇보다 미스코리아들의 유쾌하고 털털한 입담이 안방극장을 뒤흔들었다. 대한뉴우스 시절을 떠올리며 미스코리아 출전 에피소드를 밝힌 홍여진부터 태생적으로 미스코리아라고 스스로를 자화자찬하는 권정주 등 한국 대표 미녀들의 물오른 예능감이 주말 저녁 안방극장에 웃음을 선사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불후의 명곡’ 570회는 전국 7.0%, 수도권 6.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8주 연속 시청률 동시간대 1위 기록에 이어 토요일 예능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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