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한무가 대장암 투병기를 회상했다.

지난 8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는 한무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 한무, 김옥경 씨의 러브 스토리가 공개됐다. 김옥경 씨는 미 8군무대에서 활동한 밴드 출신. 두 사람은 월남전 위문 공연에서 만났다. 한무는 "해군 연예병 1기로 있다가 제대하고 나서 파병, 위문공연을 했다. 위문공연을 하는데 여자 밴드가 왔다. 이 팀이 아내가 있던 팀이다. 기타도 잘 치고 노래도 잘했다"고 회상했다.

한무는 "여자 보는 눈이 좀 높다. 혼성 밴드라고 생각했는데 보면 볼수록 괜찮더라. 베이스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하는데 잘하더라. 그때 호감을 가졌다"고 밝혔다.

김옥경 씨는 "밥 잘 사주는 오빠였다. 밥을 잘 사주더라"라고 했다. 한무는 "호감이 있으니까 잘 사줬지"라고 대꾸했다. 한무의 어머니가 두 사람의 결혼을 적극적으로 밀었다고.

한무는 "이 사람말고 다른 사귀는 여자가 있었다"고 폭탄 발언했다. 김옥경 씨는 "시어머니가 걔는 안된다고 (나랑) 결혼하라고 했다. 뭘 둘 다 데리고 살아. 지금이 조선시대냐.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아무리 늙었어도"라고 말했다.

김옥경 씨는 한무의 식단에 신경을 많이 썼다. 채소나 두부, 청국장을 많이 준비한다고 밝혔다. 방송에서 대장암에 좋은 음식이 있다고 하면 요리했다고그는 "당뇨가 같이 있어서 아무거나 못 먹게 하고 될 수 있으면 밥 종류로 먹는다"라고 했다. 한무의 병간호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대변 치우기. 김옥경 씨는 "맨날 시트 갈아야 하고 기저귀를 이만큼씩 사다놨다"고 했다. 한무는 "6개월 동안 아내가 대소변을 받아내면서 고생을 많이 했다. 병원에 있을 때는 몰랐다. 요새 조금 미안하고 진짜 잘하고 살아야겠다. 말도 못한다 (미안함이) 태산이다"라고 아내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드러냈다.

부부는 병원으로 향했다. 의사는 "처음 오셨을 때 건강검진을 했는데 당시 내시경에서 직장이 문제였다. 보통 만지면 부드러운데 툭 튀어나온 느낌이 있었다. 내시경을 하고 검사를 한 뒤 발견을 해서 수술까지 하시게 된 거"라고 설명했다.

한무는 그때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마취할 때 목구멍으로 호스를 집어넣어서 하더라. 목구멍이 다른 사람보다 좁다고 하더라. 서너명이 붙어서 호스를 넣는데도 안되더라. 죽을 뻔했다"고 말했다.

한무는 근래 복부 당김, 잦은 배변를 호소했다. 의사는 "새로운 증상에 대한 검사를 했더니 변화가 있더라. 5년 전 ct에서 발견이 안된 거다"라고 말해 부부를 걱정하게 했다.

한무의 쓸개에서 작게 담석이 발견됐고 콩팥에도 결석이 있지만 큰 문제가 되진 않는다고. 복부 통증은 대장 유착이 원인. 하지만 서서히 줄어들 통증이라며 아프면 진통제를 먹어도 된다고 안내했다. 그러면서 "5년이 지나면 암이 재발할 확률은 적다. 4년 6개월이면 완치 수준"이라고 웃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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