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된 퀴어 장르
홍석천, 제 2의 전성기…BL물서 활약
메리퀴어·남의 연애, 자극無 사랑 서사
홍석천, 제 2의 전성기…BL물서 활약
메리퀴어·남의 연애, 자극無 사랑 서사
퀴어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이 쏟아지고 있다. 그 중심에는 '탑게이' 홍석천이 있다. 동성애를
떠올렸을 때 대중에게 가장 친근하게 다가오는 인물일 것.
아직은 어색한 퀴어 장르에 홍석천이라는 익숙함 한방울은 보기 좋게 들어맞고 있다. 지난해 국내 예능계를 강타한 것은 '연애 리얼리티'였다. 대세의 흐름에 '동성 간 연애' 역시 한 자리를 차지했다. 최근 OTT 예능 '남의 연애', '메리퀴어'가 주목받고 있다. 남녀의 사랑이 아닌 남남의 사랑. 대중적 소재로 쓰이기에는 적절치 않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2022년 현재 가장 주목도가 높은 예능 중 하나로 꼽히며, '동성애'에 대한 편견이 줄어들고 있다.
퀴어물이 주류가 됐다. 수면 위로 올라오기까지는 수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다. 대중에게 '동성애'를 인식하게 만든 홍석천도 빼놓을 수 없다. 홍석천은 '국내 1호 커밍아웃 연예인'이다.
홍석천은 2000년 커밍아웃을 했다. 커밍아웃과 동시에 모든 방송에서 하차해야만 했다. 사람들의 무시와 비난을 받았다는 홍석천. 당시의 분위기와 지금은 사뭇 다르다. 개인을 존중하는 사회다. 사회적 잣대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색채를 더욱 중요시 하기 때문.홍석천은 퀴어 예능에 힘 입어 드라마 제작을 구상 중이다. 지난 27일 공개 연애를 주제로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커밍아웃 22년 차 홍석천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홍석천은 "요새 예능도 나오고 있고 따뜻한 드라마를 기획하고 있다"라며 퀴어 드라마 제작에 욕심을 드러냈다.
주인공으로는 강다니엘과 옹성우를 생각했다고. 현실성은 둘째치더라도, 퀴어 드라마 제작 언급만으로, 동성애 문화가 더이상 어색하지 않음을 시사하고 있다.
퀴어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은 역설적이게도 자극적이지 않다. 시선을 집중하게 만드는 장면보다는 다큐멘터리의 요소를 갖추고 있다. 이 점이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포인트다. 방송에서는 일반적인 커플의 삶을 보여준다. 다름이 아닌 닮음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거부감을 줄이고 있다.
BL(Boy's Love)물 제작 러쉬가 한창이다. 덩달아 홍석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홍석천은 앞서 내면적 정체성 보다 게이의 코믹한 이미지로 대중을 만나왔다. 게이를 거부하는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함이다.
다만 세상은 변했고, 많은 사람이 동성애를 받아들이고 있다. 재미있게만 보여던 홍석천이 방송에 나오는 이들에게 조언, 격려를 하는 등 진지하다. 과거 코믹으로 풀어내던 '게이'가 보다 진정성 있게 다가오고 있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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