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방실이가 뇌경색 투병 중인 근황을 전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가수 방실이가 출연했다.방실이는 2007년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16년째 투병 중이다. 방실이의 동생 방화섭 씨는 방실이가 지내는 병원 근처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누나를 보살피고 있다. 방화섭 씨, 그리고 방실이의 절친 이동준과 그의 아들 이일민은 방실이를 만나러 병원을 찾았다. 방실이는 반가운 얼굴들을 보자 눈물을 터트렸다.
이동준은 그간 자선 행사를 통해 방실이의 회복을 기원했다. 이동준은 "예전에 미사리에서 카페 할 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출연료를 주려고 하면 안 받고 갔다. 의리 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또한 "그때 열심히 일한 돈을 영화한다고 했다가 박살 나지 않았나. 그때 왜 안 말렸냐"고 장난쳤다. 방실이는 "그때 네 고집을 누가 말리냐"며 웃었다.
방실이는 뇌경색 전 활발히 활동하던 시절의 사진을 보며 과거를 추억했다. 방실이는 "1년 지나면 다시 저렇게 될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너무 길고 힘들더라. 힘든데 주변에 말도 못 했다. 실망시키면 안 되겠다 싶어서 정신 차렸다. 움직일 때마다 칼로 찌르듯 아팠는데 그게 지나가니까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털어놨다. 이동준은 "그때만 해도 5년 안에는 정상으로 돌아오겠다, 곧 노래하겠다 했는데 그게 16년이 될 줄은 몰랐다"며 안타까워했다.
편승엽도 방실이를 찾아왔다. 방실이가 "태어나서부터 너무 행복해서 (아픈 걸로) 빨리 벌 받았나 싶다봐고 하자 편승엽은 "다른 선배들이 10년, 20년 고생해도 안 뜨는데 나는 얼마 되지 않아 떴다. 그 다음에 우여곡절이 많이 생기는데 내가 짧은 시간에 과분한 사랑을 받아서 되돌려주는 타이밍인 거 같다"며 위로했다.
양하영도 방실이를 만나러 왔다. 방실이는 “더 잘해줘야 했다. 아프고 나니 전혀 연락을 못했다. 말할 수 없으니까 안부도 못 물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에 양하영은 "언니 정말 애썼다. 언니 생각할 때마다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면회가 돼서 또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고 반가워했다.
방실이는 "바빠도 아픈 데가 없었다. 어떤 징조도 없었다. 쓰러지면서도 '말도 안 된다.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싶었다. 인정을 못했다. 힘드니까 내 자신이 포기가 되더라. 4년, 5년, 6년 되니까 다른 거 없다. 너무 아프니까 이대로 죽고 싶었다. 어떻게 내가 16년째 이러고 있냐"고 토로했다.
방실이는 지극히 간병해주는 동생 방화섭 씨에게 늘 고마움과 미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방실이는 "얘네 부부가 힘들었다. (동생 아내가) 조그맣지 않나. 그래도 나를 들고 간병했다. 동생이 없으면 안 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방화섭 씨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산소를 찾았다. 아버지는 방실이가 투병 중일 때 돌아가셨다. 이에 방실이는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 방실이는 "돌아가셨다는 게 거짓말인 줄 알았다. 엄마도 더 살 수 있었는데 놀라서 더 빨리 돌아가신 거 같다. 저는 불효자다. (그렇게 돌아가실 거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답답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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