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영, 옥주현./사진=텐아시아DB


뮤지컬계 ‘절친’ 옥주현과 김호영의 우정에 금이 갔다. 2011년 뮤지컬 '아이다’에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서로의 집에 방문해 야식을 시켜 먹는가 하면, 친한 동료 연예인으로 언급하는 등 우정을 과시했다.

두 사람의 우정이 바래진 건 SNS 속 한 줄의 글 때문이다. 김호영이 지난 14일 SNS에 올린 한 줄의 글. 김호영은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라는 글과 함께 옥장판 사진과 뮤지컬 공연장 이모티콘을 게재했다.해당 게시물은 뮤지컬 '엘리자벳' 10주년 공연에 옥주현이 인맥을 동원하여 마치 캐스팅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의미심장한 글이 ‘엘리자벳' 캐스팅과 엮이며 마치 김호영이 옥주현을 저격한 것처럼 퍼졌다.

캐스팅 논란은 '엘리자벳'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김소현이 빠지고 이지혜가 이름을 올리며 시작됐다. 이지혜는 옥주현의 제자로, 그가 '엘리자벳' 10주년 공연에 주연 배우로 발탁되며 '옥주현의 인맥 캐스팅'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 더불어 옥주현과 친분이 있는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되며 의혹에 불을 지폈다.

옥주현은 해당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엘리자벳' 캐스팅과 관련한 억측과 추측에 대한 해명은 제가 해야 할 몫이 아니다. 수백억 프로젝트가 돌아가는 모든 권한은 그 주인의 몫"이라며 “해명해도 제작사에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그러면서 "무례한 추측을 난무하게 한 원인 제공자들은 고소할 예정”이라며 “사실 관계없이 주둥이와 손가락을 놀린 자는 혼나야 한다"고 고소를 예고했다.

옥주현은 지난 20일 성동경찰서에 김호영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옥주현이 말한 “주둥이를 놀린 자”는 김호영인 셈이다.

사진=김호영 트위터 캡처
옥주현이 김호영을 고소하자 김호영의 소속사는 "옥주현 씨가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내용으로만 상황 판단하였다는 사실은 이해할 수 없고, 당사 및 김호영에게 사실 확인을 하지 않고 이에 따라 배우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에 있어 유감스럽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후 해당 내용으로 인해 김호영 배우에게 그 어떤 피해가 발생할 경우, 명예훼손으로 강경 대응할 예정입니다. 뿐만 아니라,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만으로 근거 없는 기사를 보도할 경우에도 법적 책임을 묻고자 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옥주현과 김호영은 뮤지컬계의 톱스타다. 한때 절친이던 두 사람이 한순간 적으로 돌아선 상황을 가장 안타까워하는 건 팬들일 터. 으름장과 고소 등으로 감정의 골이 깊어질수록 눈치를 보는 건 팬들이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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