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방송된 MBC '선을 넘는 클래스'(기획 정윤정/연출 한승훈 변다희/작가 김수지)에서는 설민석, 전현무, 유병재가 '자유부인 DAY'를 맞은 엄마들에게 출장 역사 강의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치정 멜로와 정치 활극을 넘나드는 숙종과 여인들의 이야기에 엄마들은 "웬만한 드라마보다 더 재밌다"라는 반응을 쏟아냈다. 이에 채널 경쟁력과 화제성을 가늠하는 핵심지표 2049시청률은 1.1%를 나타내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이날 강의를 신청한 '자유부인 DAY' 모임의 주체자는 KBS 공채 개그맨 출신 김경아였다. 김경아는 끈끈한 우정을 자랑하는 '찐친' 엄마들과 함께 역사 강의를 듣고 싶다고 했다. 자녀를 키우면서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을 취득한 '역사 러버' 김경아의 학구열도 감탄을 자아냈다.
설민석은 먼저 수능필독서이자 조선 팔도를 뒤흔든 베스트셀러 고전소설 '사씨남정기'를 들려줬다. 사씨가 첩 교씨의 음모로 인해 남편에게 쫓겨나 온갖 역경을 딛고 집으로 복귀하는 내용의 이야기였다. 엄마들은 예상을 깨는 파격적인 전개에 마치 드라마를 보듯 과몰입한 반응을 쏟아냈다. 전현무와 유병재는 엄마들의 미친 텐션에 적응하지 못한 채 리액션이 고장 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설민석은 조선왕조실록을 바탕으로 숙종과 인현왕후, 장희빈의 관계를 재미있게 풀어내며 엄마들의 과몰입을 이어갔다. 여기에 숙종을 향한 다른 관점도 제시해 관심을 모았다. 설민석은 "여인들의 치마폭에 휘둘린 왕이 아니라, 숙종이 왕권 강화를 위해 여인들을 이용했다는 시선도 있다"라면서, 남인과 서인의 세력 다툼 속 그들을 견제하기 위해 두 여인을 오간 숙종의 정치적 메시지를 이야기했다.
치정 멜로에 정치 활극까지 다양하게 해석되는 '숙종과 여인들'의 이야기가 잠시도 눈과 귀를 뗄 수 없게 했다. 엄마들은 "이렇게 같이 들으니까 귀에 쏙쏙 들어온다"라며 고전소설과 모티브가 됐다고 알려진 역사 이야기에 푹 빠진 반응을 보였다. 설민석은 "자극적인 콘텐츠들이 많지만, 우리 고전 소설도 많이 사랑해달라. 우리 역사가 웬만한 드라마보다 훨씬 유익하고 재밌다"라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드라마 남자주인공보다 설민석에 환호하는 엄마들의 모습이 마지막까지 웃음을 안겼다.
MBC '선을 넘는 클래스'는 매주 수요일 밤 9시 방송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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