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스타 남편, 아들 위해 살아온 아내
양재진 “낯설고 겁나겠지만, 자신의 삶 찾아라”
양재진 “낯설고 겁나겠지만, 자신의 삶 찾아라”
채널A, ENA채널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이하 애로부부)’가 20년의 결혼생활 동안 수없이 반복된 외도 끝에 이혼까지 요구하는 뻔뻔한 유명 운동선수의 파렴치한 민낯을 고발한 아내의 사연으로 보는 이들의 뒷목을 잡게 했다. 또 가수 겸 방송인 오윤혜와 전업주부 남편 김도근의 화끈하고 사랑 넘치는 19금 ‘속터뷰’는 훈훈함을 전했다.
4일 방송된 ‘애로부부’에서는 스포츠스타 출신의 남편과 전교 1등 아들까지 이상적인 가족을 꾸렸지만, 오랜 세월 동안 추악한 짓을 일삼아온 남편의 실체를 폭로하는 아내의 애로드라마가 공개됐다. 10년 전 남편은 팀 동료의 보증을 잘못 서 연봉의 몇 배인 3억 원이라는 큰 빚을 졌지만, 허리띠를 졸라매고 내조에 더욱 힘쓴 아내 덕에 남편은 선수로서 최고의 전성기를 맞으며 가정 경제를 회복하고 행복한 미래만을 꿈꿨다.
하지만 남편은 변했고, 수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남편은 이적하며 아이의 전학 문제를 핑계로 따로 살게 됐다. 이후 아내는 남편의 외도현장을 목격했지만, 남편은 “운동 스트레스로 딱 한 번 만났다. 앞으로 안 만나면 되지 않냐”며 오히려 큰소리쳤다. 남편의 외도는 반복되었지만, 아내는 유명 선수인 아버지를 자랑스러워하는 아들을 보며 가정을 지켰다.하지만 수능을 앞둔 아들이 남편의 외도를 목격하자 아내는 참을 수 없었고, 결국 상간녀와 만났다. 아내는 상간자 소송 대신 상간녀로부터 다시는 남편을 만나지 않겠다는 각서와 위자료 2천만 원을 받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이후 상간녀는 아내를 협박죄로 고소하며 뒤통수를 쳤다. 남편도 “아들이 대학 갈 때까지 내가 참고 산 거다. 미운 정만 남은 관계 청산하고 각자 인생 살자”라며 이혼을 요구했다. 성인이 된 아들도 자신 때문에 참지 말라고 했지만, 아내는 “그간 참고 살아온 제 삶이 너무 억울하다. 길 잃은 제 인생 어쩌면 좋냐”며 호소했다.
현재는 남편이 집을 나가 2년째 별거 중이며 이혼을 요구하는 상태였다. 법률 자문을 담당하는 남성태 변호사는 “파탄의 원인을 제공한 유책배우자는 이혼을 청구할 수 없다. 별거 생활 중 혼인 유지를 위해 노력하지 않고 현재 생활에 안주하고 있다면 이혼이 받아들여질 수 있다. 이혼을 원치 않는다면 혼인 유지 의사를 확인할 수 있는, 아내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는 모습을 메시지 같은 증거로 남겨두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MC 송진우는 “사연자는 가족을 위한 삶을 선택했고, 남편은 자신만을 위해 살았다. 지금도 편하게 살고 있을 것이다. 20년의 결혼 생활을 후회하지 말고 억울한 마음을 해소할 수 있는 새로운 삶을 시도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MC 양재진도 “해보지 않았기에 낯설고 겁날 수 있다. 자신을 위해 돈, 시간, 열정을 소비하면 분명 새로운 재미와 뿌듯함을 찾을 거다. 꼭 자신을 위한 삶을 선택하길 바란다”라며 사연자를 응원했다.한편, ‘속터뷰’에는 금슬 좋은 부부 오윤혜&김도근이 등장했다. 남편 김도근은 “모든 게 잘 맞는데 아내의 속옷 취향이 너무 불만이다”라며 아내의 속옷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아내 오윤혜는 엉덩이와 배꼽을 덮는 편안함을 추구하는 스타일이었고, 시각적인 것을 중요시하는 김도근은 기능성만 생각하는 아내의 속옷을 힘겨워했다.
오윤혜는 “부부관계는 어차피 다 벗고 하는 거고 항상 만족스러운데…”라며 속옷의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김도근은 “모든 일이 끝난 후 잠깐의 우울감이 찾아온다”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짚었다. 남편 취향의 속옷을 입으면 그날의 반찬이 달라지기까지 했지만, 오윤혜는 바뀐 체형 때문에 남편 취향의 속옷을 꺼렸다. 결국 두 사람의 입장은 좁혀지지 않았다.
두 사람의 귀여운 싸움에 MC들은 “평화롭고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속터뷰다”라며 입을 모았다. MC 최화정은 “너무 행복한 부부다. 뭐 하나 잡은 게 속옷이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MC들은 만장일치로 남편의 손을 들어주었고, MC 송진우는 “매일 입어주고 매일 진수성찬 드세요”라고 아내에게 조언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애로부부'는 4일 방송을 끝으로 재정비의 시간을 갖는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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