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의 인서트》
마동석 기획·제작·출연 '범죄도시2', 스크린 독점·제작비 오버 이긴 흥행
마블 '닥터스트레인지 2'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 유지
오락성 강한 작품 탄생, 극장 가고자 하는 욕망 자극
'브로커' '마녀 2' '헤어질 결심'에도 영향?
마동석 기획·제작·출연 '범죄도시2', 스크린 독점·제작비 오버 이긴 흥행
마블 '닥터스트레인지 2'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 유지
오락성 강한 작품 탄생, 극장 가고자 하는 욕망 자극
'브로커' '마녀 2' '헤어질 결심'에도 영향?
《강민경의 인서트》
영화 속 중요 포인트를 확대하는 인서트 장면처럼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가 영화계 이슈를 집중 조명합니다. 입체적 시각으로 화젯거리의 앞과 뒤를 세밀하게 살펴보겠습니다.제작자 마동석은 앞날을 예측했을까. 그가 제작, 기획하고 출연한 '범죄도시2'(감독 이상용)가 스크린 독점, 제작비 오버를 이기고 흥행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 영화가 살아있다', '극장은 살아있다' 캠페인 첫 주자로 나선 '범죄도시2'가 한국 영화의 힘을 보여줬다. 지난달 18일 개봉한 '범죄도시2'는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14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던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밀어낸 것.
이제는 '마블 유니버스' 대신 '마동석 유니버스'가 더 익숙한 상황이다. '범죄도시2'는 개봉 첫날 2224개 스크린을 확보했다. 같은 날 개봉한 '아치의 노래, 정태춘'의 스크린 수는 140개, '매스'는 60개, '쏴! 쏴! 쏴! 쏴! 탕'은 3개. 수치로만 봐도 '범죄도시2' 역시 '닥터 스트레인지'와 같이 스크린을 독점했다. 물론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2832개)와의 차이는 608개였다.
개봉 전 유료시사회를 개최해 입소문을 탄 '범죄도시2'. 정식 개봉 첫날부터 한국 영화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범죄도시2'의 오프닝 스코어는 46만 7600명. 이는 2019년 12월 18일 개봉한 영화 '백두산' 오프닝 45만 171명을 뛰어넘은 기록이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및 2022년 한국 영화 최고 오프닝이다. 특히 역대 5월 한국 영화 최고 흥행작이자 최고 오프닝 영화 '기생충'(56만 8092명)의 뒤를 이은 성적.
'범죄도시2'는 개봉 2일만 100만 돌파, 개봉 4일째 200만 돌파, 개봉 5일째 300만 돌파, 개봉 7일째 400만 돌파, 개봉 10일째 500만 돌파 및 개봉 11일만 2022년 올해 최고 흥행 영화 등극, 개봉 12일째 6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전편 성적인 688만 명을 가뿐히 넘어 700만 관객을 돌파했다.사실 '범죄도시2'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많은 부침을 겪었다. 3년 만에 빛을 본 작품인 만큼, 의미도 남다를 터. 이상용 감독은 "1편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범죄도시2' 제안받고 부담이 컸다"고 털어놨다.
이상용 감독은 "이렇게까지 잘 될 거라고 생각을 전혀 못 했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촬영하면서 많은 일이 있었다. 매 공간 섭외가 다 틀어졌다. 10억이 오버한 상황에서 회차에 대한 압박도 컸다. 안 되는 것들 천지였다. 지금 보상받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개봉 2주 차를 맞은 '범죄도시2'는 현재 2300여 개의 스크린을 점유 중이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695개, 6월 1일 개봉하는 '쥬라기 공원' 시리즈 피날레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의 스크린 수는 530개다. 그러나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선 예매량은 46만 1485장. (5월 31일 오후 10시 기준) '범죄도시2' 개봉 당일 선 예매량(31만 장) 보다 높은 수치다.
오는 6월 8일 개봉하는 '브로커'를 시작으로 '마녀 2', '헤어질 결심' 등 한국 영화가 줄줄이 관객과 만난다. '브로커' 개봉 전까지 '범죄도시2'가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과 쌍끌이 흥행을 이끌 전망이다.
정지욱 평론가는 "팬데믹으로 인해 극장에 발걸음 하는 관객 수가 줄었던 때와 비교하면 현재 극장으로 갈 수 있는 여건(거리두기 해제, 팝콘 취식 등)이 생겼다. 이 상황에서 '범죄도시2'의 흥행은 전편을 뛰어넘는 오락성이 강한 작품이 탄생했기에 많은 이가 극장으로 발걸음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마블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도 관심을 받았지만, '범죄도시2'는 한국 영화로서 오락성을 띄고 있어 흥미를 유발한 듯하다. 한국 관객은 시리즈물, 리메이크작에 대해 보수적으로 반응한다. 이번에는 특이한 경우다. 마동석 배우에 대한 기대감과 전편과 비교해 새로운 재미, 즐거움이 있다. 전편보다 업그레이드된 오락성이 새롭게 다가왔기에 주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개봉을 앞둔 한국 영화들이 많기에 '범죄도시2' 흥행으로 인해 극장에 가고자 하는 욕망을 자극한다"고 덧붙였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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