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방송된 JTBC 주말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마지막회에서는 구씨(손석구 분)가 가슴 가득한 사랑의 고백한 염미정(김지원 분)에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꼈다.
이날 구씨(손석구 분)는 "손 떠는 게 먼저일 줄 알았는데 귀가 먼저 맛이 갔다. 뇌가 망가지는 거지. 눈 뜨자마자 들이붓는데 망가질 만도 하지"라며 알콜중독이 된 자신의 몸상태를 고백했다.
이를 가만히 듣고 있던 염미정은 "난 알콜 홀릭도 아닌데 알 것 같다"고 말하며 "최준호가 형편없는 놈인 걸 느끼게 해 주고 싶다. 내가 힘이 없는 이유가 누군가의 형편없음을 증명하기 위한 존재로 날 세워놔서다"라고 속을 털어놨다. 이에 구씨는 "형편없음을 증명하고 싶은 사람 중에 나도 있냐?"라고 물었고 염미정은 "당신은 내 머릿속의 성역이다. 더 이상 개새끼 수집 작업은 하지 않겠다. 잘 돼서 날아갈 것 같으면 기쁘게 보내줄 거고 인간 대 인간으로 응원만 할 거다"라고 밝혔다. 이후 퇴근하는 염미정을 발견하고 구씨는 그의 이름을 불렀다. 이에 염미정은 "당신이 '염미정' 하고 부를 때 좋다"라며 애정을 드러냈고 구씨는 "가끔 마시지 않았는데도 머릿속이 조용할 때가 있다. 뭔가 다 멈춘 것처럼. 편안하고 좋을 때도 그게 싫어서 깨버리려고 마셔. 난 행복하지 않습니다. 절대 행복하지 않습니다"라며 "그러니 벌은 조금만 주세요. 제발 조금만. 아침에 일어나서 앉는 게 힘듭니다. 다섯 걸음이 힘들어서 비를 맞고 왔습니다. 나는 너무 힘들고 너무 지쳤습니다. 엄청나게 벌 받고 있습니다"라고 진담을 농담처럼 말해 염미정을 웃음짓게 했다. 이후 염미정은 "당신 왜 이렇게 예쁘냐. 아침마다 찾아오는 사람에게 그렇게 웃어. 그렇게 환대해"라고 조언했고 구씨는 형에게 전화를 걸어 "맨정신일 때 우르르 몰려오는 인간 중에 형도 있는데 환대할게. 환대할 거니까 살아서 보자"라며 돈가방을 챙겨 가면서 염기정의 말들을 떠올렸다. 염기정은 "내 인생은 구씨를 만나기 전과 후로 나뉠 것 같다"라며 "마음에 사랑밖에 없어. 그래서 느낄 게 사랑밖에 없어"라고 가슴에 꽉 찬 사랑을 고백했었고 구씨는 그런 염기정을 떠올리며 걸어갔다.
신지원 텐아시아 기자 abocat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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