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빈의 조짐≫
손예진, 사진 한장에 임신설
비·김태희 부부도 수차례 셋째 임신설
관심 가장한 무례한 추측
손예진, 사진 한장에 임신설
비·김태희 부부도 수차례 셋째 임신설
관심 가장한 무례한 추측
≪우빈의 조짐≫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에서 일어나거나 일어날 조짐이 보이는 이슈를 짚어드립니다. 객관적 정보를 바탕으로 기자의 시선을 더해 신선한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톱스타라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것이 이야깃거리가 된다. 이들을 둘러싼 대중의 관심은 '연예인의 숙명'으로 불린다. 사실에 터잡은 관심은 뉴스가 된다. 하지만, '카더라'식 소식의 전달은 메신저를 '양치기 소년'으로 만들 뿐이다. 결혼 두 달 차인 배우 손예진이 난데없는 임신설에 휘말렸다. SNS에 올린 일상 사진이 증거로 지목됐다. 손예진이 입고 있던 원피스의 배 부분이 '볼록하다'는 것.
일부 누리꾼이 "배가 볼록하다. 임신한 것 같다"는 추측성 댓글을 달았고, 이를 일부 언론이 '임신?' '임신설'로 보도하면서 일파만파커졌다. 임신 뒤 배가 불러 오는 것은 3개월 이후. 손예진이 혼전 임신 한 것 아니냐는 확인되지 않은 얘기들이 확산됐다.
사진에 근거한 추측이 퍼지자 손예진의 소속사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못을 박았다. 하지만, 한번 퍼진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바로 잡기에는 역부족한 것이 사실.
일상복을 입은 사진 한 장이 임신의 증거가 되기에는 근거가 약하다. 의식의 흐름과 논리의 비약이 합쳐지는 지점에서 사실은 사라지고 루머만 남는다. 배우의 사적인 영역일수록 확인하기 어렵다는 허울 좋은 변명은 SNS를 타고 루머를 퍼나르는 좋은 핑계가 되곤 한다.
임신 추측은 기혼자인 스타들이라면 한번쯤 거쳐야할 필수 루머가 됐다. 그룹 신화 멤버 전진의 아내인 류이서도 SNS에 '이제는 핫초코'라는 해시태그를 남겼다가 "임신이라 커피를 못 마셔서 핫초코냐"라는 궁예 (근거 없는 추측) 댓글을 받았다.
가수 비와 배우 김태희 부부도 자주 임신설에 휘말렸다. 비가 SNS에 "좋은 일", "좋은 일이 생겼다"고 적기만 하면 셋째 임신설이 돈 것. 희망과 축복이 상징이라 별 의미 없이 무지개 사진을 올려도 셋째 아이를 임신한 게 아니냐는 '축하 오지랖'에 시달려야 했던 부부였다.
배가 유난히 도드라지는 옷도, 커피를 못 마시는 것도 좋은 일도 사실 일상에서 누구나에게 벌어질 수 있는 사건이다. 특별한 게 아니다. 하지만, 평범한 일도 유부녀 연예인만 만나면 유독 임신으로 이어진다.
대중의 연예인의 열애, 결혼과 별개로 '2세'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이해 못하는 것이 아니다. 일부 연예인들이 사적 영역이던 임신과 출산을 SNS를 통해 공개하면서 이슈몰이를 한 것도 사실. 하지만, 근거 없는 추측과 이에 기반한 간섭은 연예인이기 앞서 한 개인의 삶에 대한 과한 참견으로 이어지고 있다.
결혼을 하면 언제 임신을 하는지 궁금해하고 임신 소식이 들리지 않으면 왜 아이를 갖지 않는지 수군거린다. 결혼 뒤 임신을 하지 않는다고 '불임' 루머에 시달린 배우도 있다. 한가인은 결혼 11년간 아이가 없다는 이유로 '불임'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한가인은 "밖에 나갈 때마다 '아기 언제 낳을거냐'고 물어보더라. 제 연관검색어에는 '불임'이 따라다녔다"며 "아기를 가지려고 노력한 적이 없는데도 '한가인'을 치면 '불임'이 같이 쫓아다녔다"고 속상했던 마음을 털어놨다. 기혼 연예인의 SNS에 찾아가 자녀 계획을 묻는 댓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임신과 출산계획 등은 한 가정에서도 내밀한 부분이다. 이름이 알려졌다는 이유로 관심을 넘어 임신까지 간섭을 당하고 있는 연예인들. 관심과 걱정을 가장한 오지랖과 폭력. 스타들을 향한 극한의 관음적 시선은 그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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