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빈의 조짐≫

불법 유흥업소 출입한 최진혁, '미우새'로 복귀
벌금 50만 원 약식명령 1개월 만
사진=텐아시아DB

≪우빈의 조짐≫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에서 일어나거나 일어날 조짐이 보이는 이슈를 짚어드립니다. 객관적 정보를 바탕으로 기자의 시선을 더해 신선한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미워도 내 새끼라며 다 품어주던 SBS '미운 우리 새끼'. 출연진의 사생활 논란에 이어 제작진이 타 콘텐츠를 표절하더니 이젠 불법 유흥업소로 퇴출당한 배우의 복귀판을 깔아줬다.

'미우새'가 낙점했던 배우라 복귀까지 책임져주는 걸까. 코로나로 엄중한 시기 접객원이 나오는 불법 유흥업소에 갔다가 적발된 최진혁이 '미우새'로 얼굴을 내밀었다. 벌금 50만 원을 약식명령이 내려진 뒤 약 한 달 만의 방송 복귀다.

최진혁은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유흥주점에 머물다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그가 불법 유흥주점에 출입한 시기는 코로나 대확산으로 전 국민이 민감했던 시기.최진혁이 찾은 유흥주점은 서울에 적용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 따라 영업이 전면 금지된 곳이었다. 이 주점은 여성 접객원도 채용한 업소로 알려졌다. 최진혁을 포함해 손님, 접객원 등 51명이 함께 잡혔다.
사진=텐아시아DB

최진혁은 '상속자들' '로맨스가 필요해' '터널' '황후의 품격' '저스티스' 등 드라마에서 정의롭거나 사랑꾼 캐릭터만 맡아와 호감형 배우였다. 당시 '미우새'에 출연하면서 예능감은 좀 떨어져도 순박하고 집에만 있는 '집돌이' 행세를 해왔기에 대중의 배신감은 더욱 컸다.

어떻게든 빠져나가 보려는 사과문이 그의 옹색함을 보여줬다. 최진혁의 소속사는 "조용히 대화할 곳을 찾다가 지인이 추천한 곳을 가게 됐다. 불법으로 운영되고 있는 곳인지 미처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최진혁 역시 "밤 10시까지 운영되는 술집이라는 지인의 말을 믿고, 너무 안일하게 판단한 제 불찰"이라며 사과했다.

확인할 수 없는 익명의 지인의 등장. 그 지인을 믿었다는 최진혁. 이해하기 어려운 그의 사과문을 믿을 대중은 없었다. 최진혁은 그대로 방송가를 떠났고 그를 아무도 찾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달 29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최진혁에게 벌금 5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려졌다는 소식이 들렸다.
사진=SBS 방송화면

벌금을 냈으니 죗값을 다 치렀다고 여긴 듯하다. 최진혁은 지난 22일 방송된 '미우새'에 등장했다. 제작진은 '잘생긴 허당 청바진혁'이라며 친절한 자막도 달아줬다. 제작진과 최진혁에게 일말의 부끄러움도 찾아볼 수 없었다.방송 후 최진혁의 소속사는 "조심스럽게 활동을 다시 시작하려 한다"며 불법 유흥업소 방문을 '불미스러운 일에 휩싸였다'고 대신했다. 그러면서 "사과의 뜻을 전하며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자기 잘못을 되새기며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깊은 반성의 시간을 가져왔다"고 밝혔다.

이어 "최진혁은 여전히 반성의 마음을 갖고 있으며 향후 어떠한 꾸중과 질타의 말씀도 달게 듣고 가슴 깊이 새기며 낮은 자세로 매사에 임할 것을 약속드린다. 부디 너른 마음으로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간청했다.

최진혁 역시 인스타그램에 "많은 꾸중과 질타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매사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는 마음을 매일 고쳐먹고 있다. 제 잘못으로 많은 분이 받으신 상처를 완전히 돌려놓을 순 없겠지만, 조금씩 갚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항상 저와 제 주변을 살피겠다.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사진=텐아시아DB

SBS 입장에서나 미워도 내 새끼 일진 몰라도 대중에겐 룸살롱에 갔다 딱 걸린 남배우다. 이미 은밀한 사생활이 드러난 최진혁에게 '잘생긴 허당'이라는 프레임을 씌워주려 하다니. 미디어에게 주어지는 도덕적 책임감은 어디에 갔을까.

'반성했으니 조금씩 속죄하겠다'는 불법에 휘말린 연예인들의 단골 멘트다. 연기나 예능은 사죄의 방법이 아니다. 지은 잘못을 부끄러워하며 대중 앞에 서지 않는 것이 용서를 구하는 것. 죄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으면 지은 그에 대한 부메랑은 어디서든 날아온다.

불법 업소에 다녀온 최진혁과 돌아온 탕자로 여겨 그를 감싸 안은 '미우새' 제작진. 그들의 눈물겨운 밀어주기에 불쾌함은 시청자의 몫이 됐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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