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태리가 중국 누리꾼의 창조 논란으로 피해를 입었다. 김태리가 입은 드레스가 오리지널과 다르며 다른 배우들의 핏과 다르다는 이유로 '모조품 논란'에 휘말린 것. 뜬금없는 의혹에 편집숍까지 나서 반박했다.
김태리가 모조품을 입었다는 논란은 중국에서 시작됐다. 김태리는 지난 6일 열린 '제58회 백상예술대상'에서 B브랜드의 드레스를 입었다. 이 드레스는 실크 재질의 턱시도 스타일의 크롭 브라렛 스타일 상의와 풀 맥시 스커트가 나뉜 투피스.
김태리는 이 드레스로 청순함과 볼륨감을 동시에 선보였으나, 백상예술대상이 끝난 뒤 모조품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아야했다. 중화권 매체는 일부 중국 누리꾼이 김태리의 드레스가 원 드레스와 디자인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할리우드 배우 다코타 존슨이 이미 2019년에 이 드레스를 입었는데 상의의 가슴과 등 부분의 디테일이 다르다고 주장한 것.
다코타 존슨은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로 국내에도 친숙한 배우. 다코타 존슨은 2019년 미국 영화 예술 과학 아카데미(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and Sciences)가 주최한 제11회 거버너스 어워드(Governors Awards) 갈라에 참여해 해당 드레스를 착용했다.
다코타 존슨은 B브랜드의 드레스를 디자인 변형 없이 그대로 입었다. 턱시토 스타일이기 때문에 가슴 부분이 여유롭고 상의 뒷면에 컷아웃 디테일로 포인트가 있다. 가슴과 등이 이어지는 옆부분이 가느다란 끈이라 노출에 신경이 쓰인다면 부담스러운 디자인.
노출에 연연하지 않는 할리우드와 달리 국내 공식 석상에선 신경쓰일 수 있는 디자인. 김태리는 자리와 체형을 고려해 드레스를 변형했다. 가슴 부분과 옆섬의 디자인을 수정해 노출을 최소화했다. 그래서 앞에서 볼 땐 오리지널 제품과 같지만 옆에서 볼 땐 달랐던 것.
편집숍 측은 "드레스는 정품이 맞다. 김태리의 몸에 맞춰 디자인을 변형해 오리지널 제품과 (디테일이)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여배우가 시상식에서 입은 드레스도 모조품으로 판매하는 국가다. 과거 판빙빙이 칸 영화제에서 입었던 붉은색 자수 드레스는 중국 인터넷 쇼핑몰에서 불티나게 팔리기도 했다.
상식에서 벗어난 생각들로 모조품 의심을 받아야 했던 김태리와 편집숍. 중국 누리꾼의 황당한 생각에 때아닌 몸살을 앓았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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