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혜./ 사진=텐아시아DB


그룹 베이비복스 출신 배우 윤은혜가 15년 전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 16년 전 드라마 '궁', 17년 전 예능 'X맨' 이야기를 꺼냈다. 배우로서 차기작 소식은 없었다. 이미 오래전 가수에서 배우로 전향했는데,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모양세다.

윤은혜는 지난 27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 출연했다. 이날 윤은혜는 드라마 '궁'에서 주지훈과의 명동 키스신,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공유와의 19금 키스신, 'X맨'에서 김종국과의 러브라인 등과 관련해 비화를 털어놨다.윤은혜가 주연을 맡은 '커피프린스 1호점'은 마니아 팬이 많다. 이에 힘입어 여름마다 정주행하고 있다. 또한 '국민 MC' 유재석이 '놀면 뭐하니' 런닝맨' 등에서 수시로 'X맨' 코너 '당연하지'를 언급하고 있다. 김종국이 윤은혜의 귀를 막고 "당연하지"라고 말 한 장면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 이때문에 윤은혜가 등장하는 예능 프로에선 늘 '커피 프린스 1호점'과 'X맨' 이야기가 뒤따른다.

특히 윤은혜가 배우로서 연기에 대해 입을 열 수 있는 것은 모두 10년이 더 된 작품들이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뚜렷한 '화제작'이 없는 것이 이유지만, 윤은혜는 오래 연기를 쉬었다. 공백기가 반복됐다.
MBC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윤은혜는 2006년 '궁'을 통해 배우로 데뷔한 이후 '포도밭 그 사나이' '커피프린스 1호점' '아가씨를 부탁해' '보고싶다', 그리고 2013년 '미래의 선택'까지 여러 작품에서 주연을 맡았다.

'궁' '포도밭 그 사나이' '커피프린스 1호점'을 연속으로 히트시키며 주연배우로 입지를 굳혔지만, '캐릭터를 잘 만난 덕이 컸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연기에 대한 호평을 받지 못했다.그러면서 이후 출연작도 큰 반응을 얻지 못했고, '배우 윤은혜'에 대한 기대가 급격히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윤은혜의 기본기가 부족하고, 연기 폭이 좁아 캐릭터가 한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이유 때문일까. 윤은혜는 2013년 '미래의 선택' 이후 5년 동안 드라마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2018년 MBN 드라마 설렘주의보'로 깜짝 복귀, 극 중 배우 윤유정으로 분했지만, 연기력에선 큰 차이가 없었다. 화려한 스타일링만 주목받았다. 시청률도 2.8%로 저조했다.영화도 7편 가까이 출연했지만, 관객들의 기억에 남는 작품이 별로 없다. 2015년 특별출연한 '허삼관'에서 100kg 거구로 등장한 것이 유일하다. 줄곧 로맨틱 코미디 여주인공을 맡았던 그의 과감한 변신이 인상적이었다.
영화 '허삼관' 윤은혜./

윤은혜는 "2년 전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이후 멈춰있던 통장이 열렸다"라고 밝혔다.

2년 전 윤은혜는 3년여 공백을 깨고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반가움을 안겼다. 당시 윤은혜는 "금주 8년 차"라며 과거 안 좋은 일로 불면증을 겪었던 사연을 털어놔 화제가 됐다. 이후 '편스토랑' '정글의 법칙' '전지적 참견 시점'아는 형님'' 등 굵직한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 또는 게스트로 출연했다.

그러나 예능 출연 외에 배우로서 신작 소식은 없다.

윤은혜는 1984년생으로, 올해 39이다. 이제는 로맨틱 코미디 주인공을 연기하긴 힘든 나이가 됐다. 한창 여러 장르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야 할 시기에 공백기가 많았다. 지금의 윤은혜가 배우로서 제자리걸음을 걷는 이유다.

'배우 윤은혜'의 다음 행보를 기다리고 있는 팬들이 많다. 17년 전 드라마 얘기를 할 때가 아니라 '100kg 뚱녀'를 연기했을 때처럼 과감한 도전이 필요한 때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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