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방송된 KBS 1TV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에는 이방원(주상욱 분)의 명에 따라 유배지에서 자결을 택한 민무질(노상보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원경왕후(박진희 분)의 동생이자 이방원의 처남인 민무질은 다혈질적인 성격을 바탕으로 이방원을 왕으로 만드는데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헌신했던 인물. 그는 이방원 즉위 이후 화를 당하지 않으려면 욕심내지 말라는 주변의 충고를 무시, 권력에 대한 희망을 품다 결국 화를 당했다.
앞서 민무질은 역심을 품었다는 이유로 유배를 떠났다. 이방원 즉위에 힘을 보탰음에도 불구, 민씨 가문을 탄압하려는 이방원에 의해 핍박을 받으며 조용히 살아가고 있던 터. 하지만 끝내 권력을 잡을 수 있을 거란 희망을 품던 민무질은 결국 세자를 등에 업고 권력을 독차지하려는 역심을 품었다는 죄명으로 유배 갔던 것.
이날 민무질은 자결하라는 어명을 받았다. 민무질은 한사코 자결을 거부, “제가 왜 죽어야 합니까”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마시거라. 그래야 남은 가족들이라도 무사할 수 있다”는 형 민구무(김태한 분)의 말에 눈물을 머금고 사약을 마셨고, “이제 되었냐”며 서러움과 괴로움에 몸부림치다 최후를 맞이했다.
이처럼 노상보는 주변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권력에 대한 희망을 끝내 놓지 못해 결국 자결하는 민무질의 모습을 디테일한 표현력과 섬세한 내면 연기로 완벽하게 그려냈다. 특히, 억울함을 호소, 자신들의 희생을 인정해 주지 않는 이방원에 대한 원망 섞긴 울분을 토해내는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한편 ‘태종 이방원’은 매주 토, 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된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kay3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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