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채널, 채널A 공동제작 '강철부대2' 707 이정원 인터뷰

"707이 왜 뛰어난 팀인지 보여주고 싶어 지원"
"첫 방송 후 반응 신기, 내가 아닌 것 같았다"
"영화 쓰고 있다는 707 탈락=시청률 하락, 나도 동의"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나, 그 순간 알아봐주는 것만으로도 감사"
이정원 /사진제공=SKY채널, 채널A


SKY채널, 채널A 공동제작 예능 '강철부대2'에 출연 중인 제707 특수임무단 이정원의 얼굴을 보면 떠오르는 얼굴이 많다. 배우 김갑수, 손담비 등이다. 이정원은 자기 입으로 말하기 좀 쑥스럽지만, 닮은꼴로 강동원을 언급했다. 물론 강동원 앞에 '반건조'가 붙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철부대2'가 방송되고 닮은꼴 부자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올라오더라. 김갑수 님, 손담비 님이 언급됐다. 제 입으로 말하기 좀 그렇지만 강동원 님도 이야기하더라. 물론 강동원 님 앞에 '반건조'가 붙어야 한다. 하하."이정원은 "댓글 중에 '관상은 과학이다. 학교 폭력 뜰 것 같다'는 게 있더라. 그래서 그런지 저를 알아보기는 하지만 말은 걸지 않더라. 메시지만 보면 사인을 해달라고 하는 분이 많다. 그런데 제가 방송으로 데뷔한 것도 아니고 출신 부대 이름을 걸고 나온 것이라 정중하게 사양한다. 만약 사인을 해주면 제가 (스타인 줄) 알 것 같다. 그런 건 싫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강철부대2'는 최정예 특수부대 출신 예비역들이 각 부대의 명예를 걸고 겨루는 밀리터리 팀 서바이벌 프로그램. 지난 시즌 인기에 힘입어 시즌2로 돌아왔다.

이주용 /사진제공=SKY채널, 채널A
시즌2의 참가 부대는 특전사(특수전 사령부), 해병대수색대, 707(제707 특수임무단), UDT(해군특수전전단), SDT(군사경찰특임대), SSU(해난구조전대), SART(특수탐색구조대대), HID(국군정보사령부 특임대)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스케일이 더욱 커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정원은 "'강철부대'가 체력을 필요로 하는 건 맞다. 저희는 총을 의무적으로 잡는 사람들이었다. 그런 부분을 시즌1 때 못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707은 총을 의무적으로 잡는 특수부대이고, 한국에서 내노으라 하는 총기를 다루는 팀이다. 전술 등을 잘 녹이고 싶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체력 등 외적으로 보이는 것만으로 평가하는 것 같다. 그래서 707이 왜 전술적으로 뛰어난 팀인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지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철부대2' 첫 방송 후 이정원은 신기하다고 했다. 그는 "지인들은 다 멋있다고 하더라. 친구들은 다 특수부대 출신이라 큰 관심이 없더라. 부모님은 방송을 보지 않으셨다. 할머님이 마을 회관에 주변 분들을 초대했다고 하더라. 방송에 '손자 나온다'고 방송을 보라고 말이다. 할머님도 제게 따로 연락을 주시지는 않고, 어머니를 통해 연락을 드린다고 하더라. 할머님이 사는 곳이 영화 '집으로'에 나오는 그런 마을이다. 그런 마을에서 입에 오를 정도면 '다 보겠구나' 싶더라"고 설명했다.이어 "방송을 보니 제가 아닌 것 같았다. 자세히 보면 저는 쌍꺼풀이 7겹이 있다. 영화 '뷰티인사이드'가 공감이 되는 이유가 있다. 제 눈이 하루, 하루 바뀐다. 그래서 다른 사람 같기도 하다. 제 눈이 매일 다르다. 그래서 고개를 조금 숙이고 있었는데 하기 싫어하는 애처럼 보이더라. 사람들이 '쟤는 하기 싫은데 왜 나온 거냐'고 할 것 같더라"고 덧붙였다.

이정원 /사진제공=SKY채널, 채널A


707 중 왜소해 보이는 이정원이지만 자신감 하나는 남달랐다. 자기는 피지컬보다 총기를 다루는 능력, 전술 등이 강점이라고 했다. 이정원은 체력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고, 다른 핑계를 찾지 않았다.이정원은 "체력적으로는 뛰어난 사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는 체력보다 끝까지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1등을 목표로 하고 있긴 하지만 1등만 하려고 하면 서로 상처만 남는다"며 "데스 매치하면서도 서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제가 체력이 좋지 않은 건 맞다. 체력적인 부분은 제 잘못이다. 다른 핑곗거리도 없다. 제가 노력하지 않는 부분이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시즌 1 당시 707은 사생활 논란으로 박수민 중사가 하차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이정원은 "시즌 1이 인기를 끈 상태에서 끝났기 때문에 시즌2에서 707에 대한 이미지를 '잘못 보여주면 어떡하지?'라는 개인적인 부담감이 컸다.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 있었던 건 미션을 하는 순간만큼 707이 어떤지 보여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그래서 감정을 컨트롤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정원은 707 멤버 중 가장 막내다. 그는 "체력 저하로 인해 선배님들에게 짐을 준다면 저 자신한테 부끄러울 것 같다. 그래서 '1인분이라도 하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제가 생각했을 때 저는 1인분을 하지 못한 것 같다. 어디에서든 막내는 똑같지 않나. 그래도 파이팅 있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전했다.
이정원 /사진제공=SKY채널, 채널A


또한 이정원은 "저희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 다른 부대원들은 긴장하고 있는데 저희는 깔깔거리며 웃었다. 물론 선배님들이 으쌰으쌰 해주셔서 녹아들었다. 제가 먼저 웃기겠다고 한 건 아니다. 그렇게 하면 큰일 난다"며 고개를 저었다.

참가팀 중 SART(특수탐색구조대대) 팀이 궁금했던 이정원이다. 그는 "견제되는 팀은 없었다. 가장 궁금했던 건 SART였다. 능력적으로 궁금했다. 공군을 볼 기회가 없지 않나. 그래서 궁금증 투성이었다. 궁금증을 물어보면 자존심이 상할 것 같아서 물어보지 않았다"며 웃었다.

이정원은 "이겨야 한다는 마음뿐이다. 지금 보여지는 707 이미지를 그대로 쭉 이어가고 싶다. 다른 부대 사람들한테 전술적인 부분이나 총기를 다루는 부분에 대해 무시 받고 싶지 않다. 저는 '역시 707이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 전술, 총기 등 이러한 부분에 대해 '이것만큼은 707'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이정원은 "시청자가 1화부터 707이 영화를 쓰고 있다고 하더라. 제작진 입장에서 쓴 '707 떨어지면 시청률 떨어진다'는 댓글을 봤다. 저도 같은 생각을 한다. 당연히 1등을 목표로 하지만 탈락해도 707은 멋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조건 우승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저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 시청해주시는 시청자가 그 순간을 알아봐 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전해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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