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넷추리》
이병헌, '우리들의 블루스'로 '순한맛' 장착
신민아와 연인으로 호흡 '세 번째 만남'
이병헌의 '매운맛' 필모그래피 살펴보기
이병헌, '우리들의 블루스'로 '순한맛' 장착
신민아와 연인으로 호흡 '세 번째 만남'
이병헌의 '매운맛' 필모그래피 살펴보기
《태유나의 넷추리》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수많은 콘텐츠로 가득한 넷플릭스 속 알맹이만 골라드립니다. 매주 금요일 저녁 꼭 봐야 할 '띵작'부터 기대되는 신작까지 주말에 방구석 1열에서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추천하겠습니다. 배우 이병헌이 '순한 맛'을 장착하고 4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한다. '매운맛' 카리스마를 벗고, 친근한 캐릭터로 분한 이병헌. '세 번째 호흡'을 맞추는 신민아와 펼칠 로맨스에 기대감이 상승한다.오는 9일 첫 방송 되는 '우리들의 블루스'는 생동감 넘치는 제주, 차고 거친 바다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각양각색 인생 이야기를 그리는 옴니버스 드라마다.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무엇보다 기대를 모으는 건 역대급 배우들 라인업. 특히 '연기 신(神)'으로 불리는 이병헌이 '미스터 션샤인' 이후 4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해 관심을 높이고 있다. 이병헌은 최근 강렬한 캐릭터로 선보인바, 투박한 성격의 제주 태생 트럭 만물상 이동석으로 분할 그의 새로운 모습에 궁금증이 쏠린다.
또한 이병헌과 신민아의 세 번째로 호흡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아름다운 날들'(2001), '달콤한 인생'(2005)에 이어 '우리들의 블루스'까지 함께한 두 사람. 이병헌은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신민아 씨가 '아름다운 날들'에서는 내 여동생으로, '달콤한 인생'에서는 내가 짝사랑하는 인물로 호흡을 맞췄다"며 "연인으로 서로를 좋아하는 관계는 처음이었는데, 어릴 적 풋풋하고 귀엽던 모습만 생각하다가 깊이 있는 연기를 해서 너무 놀랐다"고 말하기도. 신민아 역시 이병헌에게 "더 멋있어졌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우리들의 블루스'를 통해 보여줄 생활감 묻은 그의 연기가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순한 맛' 아닌 '매운맛'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이병헌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봤다. '악마를 보았다'(2010)
영화 '악마를 보았다'는 살인을 즐기는 연쇄살인마 장경철(최민식 분)과 그에게 약혼녀를 잃고 그 고통을 그대로 되돌려주려는 남자 김수현(이병헌 분)의 광기 어린 대결을 그린 작품. 이병헌은 불같은 광기를 내뿜는 최민식과 대조적으로 지독한 복수를 하면서 점점 서늘해지는 차가운 광기를 연기했다.그는 억누르고 폭발시키는 등 극과 극을 오가는 감정 연기를 자유자재로 소화해내며 소름을 유발한다. 무엇보다 최민식과의 숨 막히는 연기대결이 작품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 청소년 관람 불가치고도 꽤 잔인한 수위가 높아 호불호는 갈리지만, 죽기 직전까지 고통을 가하고 놓아주기를 반복하는 지독한 복수를 감행하는 냉혹함과 약혼자를 잃은 슬픔을 담아내는 이병헌의 모습을 동시에 볼 수 있다. '내부자들'(2015)
영화 '내부자들'은 사회 깊숙한 곳까지 뿌리박고 있는 대한민국 사회의 부패와 비리를 내부자들을 통해 날카롭게 해부한 범죄물. 이병헌은 권력자들의 사냥개로 궂은일을 도맡아 하다 폐인이 된 뒤 복수의 칼날을 가는 정치깡패 안상구를 연기했다.
'내부자들'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단연 이병헌의 의수 돌리기. "모히토 가서 몰디브 한잔해야지? "대사는 아직 회자 될 정도다. 충격을 금치 못했던 모텔 화장실의 반투명 유리는 이병헌의 아이디어이기도.이병헌은 악역인지 선한 역인지 모를 묘한 느낌과 함께 진지한 표정에서 나오는 위트를 더해 어둡고 딱딱한 극의 분위기를 풀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 아이 조 1, 2'(2009, 2013)
할리우드 영화 '지 아이 조'는 첨단 무기를 앞세워 인류를 위협하는 테러리스트 군단 '코브라'와 이에 맞서는 최강의 특수부대 '지아이 조' 사이의 숙명적인 대결을 그린 작품. 이병헌은 비중 있는 조연급인 코브라 군단의 비밀병기 스톰 쉐도우 역을 맡았다.
주인공 시에나 밀러 옆에서 함께 모습을 드러내며 '코브라' 군단의 가장 악랄한 킬러의 모습을 보여준 이병헌은 우람한 가슴 근육과 선명한 식스팩 복근, 현란한 쌍검 액션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당초 이병헌은 일본인 닌자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져 왜색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베일을 벗은 '지 아이 조'에서 스톰 쉐도우는 한국인으로 등장해 논란을 잠식시켰다. 한국말을 사용하지만 않지만, 이병헌은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며 외국 배우들 사이서도 당당히 존재감을 뽐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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