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희경 작가 "신민아♥김우빈, 러브라인 달라도 괜찮다더라"
이병헌 "주인공이면서 조연, 신선했다"
김우빈, 6년만 복귀 "감사하고 행복하다"
이병헌 "주인공이면서 조연, 신선했다"
김우빈, 6년만 복귀 "감사하고 행복하다"
이병헌부터 신민아, 김우빈까지 '명품 배우'들이 뭉쳤다.
7일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행사에는 노희경 작가, 김규태 감독과 배우 이병헌, 신민아, 차승원, 이정은, 한지민, 김우빈, 엄정화가 참석했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뜻하고 생동감 넘치는 제주, 차고 거친 바다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각양각색 인생 이야기를 그리는 옴니버스 드라마다.
노희경 작가는 옴니버스 형식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십여 년 전부터 표현하고 싶었던 이야기"라며 "남녀 두 주인공의 이야기가 지겹더라. 우리 모두 각자의 삶의 주인공인데 두 주인공만 따라가는 전개가 불편했다"고 밝혔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선택한 이유는 "아직 우리나라의 정서가 많이 남아있는 곳이라 생각했다. 아는 사람들이 연결되어있고 삶에 관여하는 문화가 한국의 모습과 비슷했다"고 말했다.
제목에 '블루스' 라는 단어를 선택한 노 작가. 그는 "블루스는 흑인 서민 음악이다. 우리나라로 보면 트로트 같기도 하다. 블루스가 아픈 사람들이 아프지 않으려고 부른 노래라는 점이 좋았다"며 "이번 드라마는 음악 듣는 재미도 있을 거다. 애환이 어떻게 음악으로 표현되는지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라이브' 이후 4년 만에 돌아온 노 작가. 그는 "공백기는 없었다. '히어' 대본을 썼는데 해외 촬영이 코로나로 막히면서 못하게 됐고, 몇 달 뒤에 바로 이 작품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내가 다른 작가보다 느리게 쓰는 편"이라고 밝혔다. 김규태 감독은 "대본의 특성이 드라마적이면서도 영화적인 묘한 경계점이 있더라. 두 장르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과욕하지 말자, 클래식하면서도 세련되게 표현해보고자 했다"고 연출 포인트를 설명했다.
이병헌은 트럭만물상 이동석 역을 맡았다. 이병헌은 "원래 노 작가님과 이 캐스팅 그대로 '히어' 작품을 함께 하기로 했다.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그 작품을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됐고, 내가 장난처럼 다른 거 써놓은 거 없냐고 물어봤다. 훌륭한 배우들과 다 같이 모이는 게 쉽지 않으니까. 그래서 작가님이 우리들을 가지고 작품을 썼다"고 밝혔다. 이병헌은 처음 대본을 읽을 때 동석이 아닌 한수 캐릭터인 줄 착각했다고. 그는 "습관처럼 1부 주인공인 한수가 내가 맡은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2부 끝날쯤에 농구를 잘하고, 키가 커서 덩크슛도 하고, 학교 때 제일 키가 크다는 설명이 있길래 나라고 확신했다"며 웃었다.
주연이면서도 조연이었던 경험이 굉장히 신선했다고. 이병헌은 "내가 주인공이기도 하지만, 어떤 장면에서는 잠깐 등장하고 마는 장면도 있다. 그래서 드라마의 결들이 레이어가 쌓여가는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신민아는 상처를 품고 제주로 돌아온 민선아로 분한다. 처음으로 아이 엄마 역할을 맡은 신민아. 그는 "선아는 가지고 있는 아픔에 머물러 있는 친구"라며 "처음으로 아이 엄마에 도전했는데, 아이 엄마라는 부담보다 선아의 감정 변화와 이겨내는 과정에 집중하려고 했다. 이상하게 선아에 대한 마음이 이해가 가더라. 아픈 마음을 표현해보면 재밌고,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병헌과 신민아는 '아름다운 날들', '달콤한 인생'에 이어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춘다. 이병헌은 "신민아 씨가 '아름다운 날들'에서는 여동생으로, '달콤한 인생'에서는 내가 짝사랑하는 인물로 호흡을 맞췄다"며 "연인으로 서로를 좋아하는 관계는 처음이었는데, 어릴 적 풋풋하고 귀엽던 모습만 생각하다가 깊이 있는 연기를 해서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신민아는 "다 다른 인물을 만났던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런데도 약간의 편안함이 있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달라진 점은 더 멋있어졌다"며 미소지었다. 이에 이병헌은 "비결을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차승원이 연기하는 최한수는 가족들을 위해 성실하게 일하지만, 삶이 팍팍하고 어깨가 무거운 가장이다. 차승원은 "출연을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이병헌이? 이병수 아니냐고 할 정도로 배우 라인업이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차승원은 한수 캐릭터를 연기하며 "딸을 키우는 입장에서 공감됐고, 감정의 교집합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제주에서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정은희 역을 맡았다. 그는 "이런 조합은 상상도 못했다"며 "감정이 안 생길 때 차승원, 엄정화 두 분이 전해주는 에너지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고마워했다.
엄정화는 제주 푸릉마을로 돌아온 만인의 첫사랑 고미란으로 분한다. 엄정화는 "오랜만에 훌륭한 드라마로 인사드리게 돼서 기쁘다. 무엇보다 내 연기 인생에 위시리스트가 있었는데 ,노희경 작가 작품을 해보는 거였다. 너무 심장이 뛰었다"고 밝혔다.
한지민은 아기 해녀 1년차 이영옥으로 분한다. 옴니버스는 처음이라는 한지민은 "혼자서 부담감을 가져가지 않고, 배우들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영옥 캐릭터에 대해서는 "밝고 솔직하고 명쾌한 인물이다.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못되 보이는 구석도 있는데,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닌, 내면에 여러가지 숨기고 있는 감정들이 많이 있다"며 "해녀복 입는 것부터 너무 어렵더라. 해녀분들을 존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촬영 비하인드도 전했다. 한지민은 "주인공이 아닌 회차에 조연처럼 나오다 보니 구경하는 재미가 있더라. 어느날은 나와 우빈씨랑 촬영을 하는데 이병헌 선배님이 일찍 도착해서 잘하라고 하면서 가까이서 지켜보니까 더 긴장되더라. NG를 많이 냈다"고 밝혔다.
한지민은 노 작가 작품의 강점에 대해 "선생님의 작품은 특별한 캐릭터가 아닌 평범한 우리네 이야기를 비범하게 느낄 수 있게 담아주는 것 같다. 대사들이 여운이 남고 곱씹으면서 생각하게 되고, 마음에 와닿고 울릴 수 있는 글이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김우빈은 천성이 맑고 따뜻한 순정파 선장 박정준을 연기한다. 6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김우빈은 "오랜만에 인사 드리게 돼서 너무 떨린다. 이전에 예능 프로그램이랑 광고로 인사 드리긴 했는데 작품으로 다시 인사 드릴 수 있게 돼서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김우빈은 "정준이의 환경과 마음을 공감하고 이해하려는데 중점을 뒀다. 감정을 따라가는데 집중했다"며 "제주도에 먼저 내려가서 선장님을 만나뵙기도 하고, 해녀분들 출퇴근길을 따라가보기도 하고, 생선 손질도 배웠다"고 밝혔다.
김우빈은 뱃멀미가 힘들었다며 "약을 먹고 타도 힘들더라. 정신을 바짝 차리고 바다 끝을 쳐다보면서 호흡만 했다. 잠깐 방심하면 훅 올라왔다"고 말했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실제 연인인 신민아, 김우빈이 같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을 다른 러브라인으로 캐스팅한 이유를 묻자 노 작가는 "둘을 붙여 놓으면 안할 것 같아서"라고 웃으며 "다른 러브라인인데 양해가 되면 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괜찮다고 하더라. 다른 걱정은 없었다. 쿨한 친구들이라"고 말했다.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 노 작가는 "상처에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희망에 주목하는 것"이라며 "경험이 상처가 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스텝이 되는 거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오는 9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 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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