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희순이 아내 박예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30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남다른 재능으로 자신의 분야에서 활약하는 자기님들을 만나는 '뜻밖의 재능'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에 박희순 자기님이 유퀴저로 출연했다.이날 방송에서 조세호는 "3년 전에 뵀을 때 보다 더 멋있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박희순은 "거짓말 하지 마세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유재석은 "사실 박희순 씨가 홍보 이슈가 전혀 없다. 원래는 생일 겸해서 팬 여러분에게 감사 인사하러 나오신 것"이라고 했다. 알고 보니 박희순의 생일은 2월 13일이었다. 유재석은 "저희가 선거도 있고, 여러 가지 일이 있다 보니까 방송이 뒤로 밀렸다. 원래 2월에 촬영하셨어야 하는데 잘 안 맞았다"고 설명했다.
유재석은 "요즘 박희순 씨 인기가 장난이 아니다. 소개를 '지천명' 아이돌로 해드렸다만 50대에 아이돌 소리 듣는 게 어떠신지?"라고 물었다. 박희순은 "황당하죠. 언제 또 제가 이런 호사를 누리겠습니까. 굉장히 감사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희순은 생일 전날 카페에 방문해서 사인도 하고, 지하철 광고 인증샷 촬영, 브이 라이브 진행 등 아이돌급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고.유재석은 "이런 인기를 가져다준 '마이네임'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마이네임'으로 어린 팬분이 많아지셨다. 실제로 체감을 많이 하시죠?"라고 물었다. 박희순은 "생일 카페에 가보고 나서 꽤 계시더라"고 답했다. '마이네임' 이후 박희순은 "SNS에 많은 분이 DM이나 글을 올려주신다. 그런데 못 읽는다.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불어 등으로 올라오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유재석은 "박희순의 눈빛만으로도 누아르를 완성했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며 눈빛 연기에 대해 언급했다. 박희순은 "감독님이 보스인데 시선이 너무 멜로스럽다고 하시더라. 그렇게 타고 나길 그렇게 타고났고, 멜로를 한 적이 없다. 멜로 눈빛을 하지 말라고 하는 건 쳐다보지 말라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화를 잘 못 낸다. 화를 내려고 하면 말을 버벅거린다"며 "MBTI는 INFJ-T"라고 덧붙였다.
박희순은 올해로 데뷔 32주년을 맞았다. 그는 배우 사관학교로 불리는 극단 '목화' 출신이다. 박희순은 "유해진 씨, 성지루 씨, 임원희 씨, 손병호 씨, 박영규 씨 등이 있다. 극단 색깔이 토속적이었다. 면면을 살펴보시면 아시겠지만"이라고 말해 폭소를 유발했다. 또한 박희순은 극단을 그만두려고 뛰쳐나갔다가 점을 보고 다시 돌아왔다고. 이와 관련해 박희순은 "(연출자에게) 크게 한 번 혼났다. 당시에 컴퓨터 점을 보는 게 있었다. 그걸 한 번 해봤다. 처음에 나오는 글귀가 '예술적 기질을 타고났다'였다. 더 볼 것도 없다. 난 계속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유재석은 "한 번도 이 길에 대해 후회해보신 적 없습니까?"라고 물었다. 박희순은 "후회는 뭐 하긴 하겠죠. 돌이킬 수 없다"며 "했습니다"고 답했다. 이어 "다른 걸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더라. 낯도 가리고 소극적이라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더라"고 덧붙였다. 박희순의 데뷔 영화는 '2001 이매진'이다. 영화 '지구를 지켜라', '1987' 등의 장준환 감독이 연출을,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촬영 감독이었다. 박희순은 "그분들이 영화 아카데미 학생이셨을 때 졸업 작품이었다. 두 분 다 이렇게 잘될 줄 몰랐죠"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박희순은 여성 원톱 영화에 끌려 작품을 선택하는 편이다. 박희순은 "저도 그렇고 관객도 그렇고 남자가 주인공인 영화나 드라마를 많이 봤으니까 여성이 주체가 되는 작품을 저도 보고 싶고, 관객들도 보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븐데이즈', '마녀', '마이네임'까지 다 재밌다. 그런 작품이 또 저한테 맞는 것 같고 잘 되는 것 같다. 좋은 징크스가 생기는 거다. 여성이 활약하는 영화 재밌고 보고 싶다. 거기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즐겁다"고 했다.
박희순은 "'마이네임'으로 얻은 게 있다면 제 이름을 찾은 것이다. 많은 분이 제 이름을 박희순으로 알고 계신다"고 밝혔다. 유재석은 "박희순 씨가 소문난 사랑꾼인 게 '어떤 배우와 멜로를 찍고 싶냐'는 질문에 '멜로는 아내 예진이랑만 찍겠다'고 하셨다"고 언급했다. 이를 들은 박희순은 "그 질문은 '어떤 분과 멜로를 하고 싶냐'였다. 멜로가 들어오지도 않는데 어떤 분과 하고 싶다고 이야기하기가 좀 그렇다. 그래서 농담으로 이야기했다. (박예진이) 자기 얘기 밖에 나가서 얘기하지 말라고 하더라"며 "멜로 들어오면 해야죠. 대본 검열은 받아야 한다"고 했다.
박예진과 결혼 8년 차인 박희순이다. 그는 "둘 다 배우다 보니까 장난식으로 방송이나 영화 보면 따라 하게 된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영화를 봤는데 할머님 할아버님의 사랑이 예쁘더라. 그걸 따라 하게 됐다. 그 분께서 존댓말을 하면 존댓말하고, 반말하면 반말한다"고 설명했다. 박예진은 박희순에게 술, 담배, 커피 중 하나를 끊으라고 했다. 박희순은 선택은 커피였다. 박희순은 "어쩔 수 없이 담배를 피우는 경우가 있다. 신에서 한 대면 거의 한 갑 정도를 피워야 한다. 그렇게 좋지는 않다"고 밝혔다.
박희순은 평소 아내 박예진에게 자주 하는 말은 '네', 자주 듣는 말은 '이거 왜 그랬어?'라고. 박희순은 "결혼을 추천한다. 항상 행복하다"고 말했다. 조세호는 "다시 태어나도?"라고 물었다. 박희순은 "네"라고 답했다. 이어 "특정한 순간이 아니라 매 순간 그런 것 같다. 기댈 수 있는 내 편이 있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고 힘이 되고 용기가 된다. 제가 마흔다섯에 결혼에 했으니까 '이 여자 아니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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