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 부모님 앞 3년만에 ‘우승’
‘회상’으로 김창완 울렸다
포레스텔라, 역대급 무대 탄생+공동우승
사진=KBS 2TV '불후의 명곡' 방송 화면 캡처

'김창완 특집' 김재환, 포레스텔라가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

26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는 산울림 김창완 특집 2부가 펼쳐졌다. 김창완을 비롯해 크라잉넛, 정동하, 솔지, 잠비나이, 공소원, 잔나비 최정훈, 이승윤, 펜타곤, 김재환, 포레스텔라가 출연했다.

첫 번째는 공소원이 어린이 합창단과 함께 산울림의 ‘안녕’을 재해석한 무대로 꾸며졌다. 공소원의 색소폰 연주와 함께 어린이 합창단의 순수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공소원의 대결 상대로 뽑힌 김재환은 “(제 무대를 본 후)김창완 선배님께서 우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산울림의 ‘회상’을 선곡한 김재환은 31명의 합창단과 기승전결이 있는 편곡으로 뜨거운 울림을 선사했다.

이금희는 “김재환을 무대를 보며 한쪽에서 울고 있었다”고 고백했고, 김창완은 “나도 (눈물)났어요. 한 편의 뮤지컬 아니었어요? 너무 멋있었어요”라며 감상을 전했다.

이날 김창완은 히트곡 ‘회상’이라는 곡에 상처받았던 사연을 고백했다. “’회상’ 이후 9집, 10집을 발표했는데 신곡은 신청 곡이 안 들어오는데 ‘회상’만 계속 신청 곡이 들어온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늙은 가수라는 시에 적힌 ‘남루한 히트곡’, 3년 동안 너덜너덜 ‘회상’이라는 그 옷만 입고 다니는 거다. 난 새 옷을 갈아입고 싶은데...”라며 그 당시의 감정을 진솔하게 고백했다.공소원과의 대결에서 김재환이 1승을 차지했고, 김재환의 상대로 글로벌 크로스오버 밴드 잠비나이가 출격했다. ‘내가 고백하면 깜짝 놀랄 거야’를 선곡한 잠비나이는 파격적인 무대로 김창완의 환한 미소를 끌어냈다. 김창완은 “잠비나이는 곧 장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장르 아니겠습니까?”라며 찬사를 터트렸다. 치열한 대결 끝에 김재환이 잠비나이를 이기고 2승을 이어갔다.

네 번째 무대는 무패 신화 기록을 가진 포레스텔라. 이들은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로 색다른 도전을 했다. 아라비안 분위기의 편곡과 역대급 스케일의 무대 장치, 화려한 퍼포먼스, 웅장한 하모니까지 어우러지며 레전드라 불릴만한 무대를 탄생시켰다. 김재환과 포레스텔라의 맞대결 결과, 동점이 나오며 두 팀이 함께 다음 상대와 대결을 펼치게 됐다.

마지막 피날레는 27년 차 대한민국 최고의 밴드 크라잉넛이 장식했다. 크라잉넛은 특유의 록 스피릿이 가득 찬 매력적인 무대로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를 불렀고 마지막에는 "어떻게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라고 반문해 김창완에게 인상적인 무대를 선사했다.김창완은 크라잉넛에 " '아니, 어떻게 기타로 오토바이를 탄다는 거야?' 라고 하셨죠? 이 생각을 했다고 하면 저로서는 어떻게 제가 그런 노래를 만들려고 한 걸 진짜 제 아들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알겠어요?"라며 그들의 센스에 감탄했다.

이에 크라잉넛은 "우리는 김창완 선배님의 적자다. 다른 편은 몰라도 김창완 편에서는 우승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김재환과 포레스텔라가 공동 우승을 거머쥐었다.

김창완은 10년 만에 '불후의 명곡' 섭외에 응하게 된 이유에 대해 "제가 '10년 안에 내 곡이 썩지 않으면 나가지요' 했었는데 교만했었다. '불후의 명곡'이라는 특별한 무대가 불후의 곡을 탄생시키는구나, 배웠다. 많이 배우고 많이 반성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불후의 명곡’ 548회는 전국 시청률 8.4%, 수도권 7.8%를 기록했다. 이는 18주 연속 동 시간대 1위이자 토요일 전체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 1위의 기록이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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