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나인컴즈)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에서 배성재 박승희의 중계가 지상파 3사 중 압도적인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으며 시청률 1위를 지키고 있다. 우리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들의 선전으로 '빼박콤비' 박승희 배성재가 오늘(16일) 열리는 여자 1500m 준준결승과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또 다른 시청률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13일 방송된 SBS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결승은 시청률 22.9%(2049 시청률은 13.7%)을 기록했다. 7일 9.7%(여자 500m, 남자 1000m), 황대헌이 금메달을 차지한 10일 19.9%(남자 1,500m), 최민정의 은메달 경기였던 11일 19.2%(여자 1,000m) 등 배성재 박승희의 중계는 줄곧 3사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시청자들에게 가장 큰 점수를 받은 건 역시 전문성을 바탕으로한 경기 해설이다. 박승희 해설위원은 500m 준준결승전에서 황대헌에 대해 “순간 판단과 찬스를 잡는 장점이 있다. 끝까지 기다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분석했고, 실제로 황대헌은 반바퀴가 남은 상태에서 인코스를 연달아 파고들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은메달을 차지한 3,000m 여자 계주 중계에서는 우리 팀의 변칙적인 운영 이유, 막판 추월 전략을 초반부터 예고하며 차분하게 전달했다.
정확한 예측과 경기 분석에는 박승희 해설위원의 숨은 노력이 있다. 박승희 해설위원은 베이징에서 연습경기 참관, IBC방문, 숙소 일정을 반복하며 일과를 보내는 중이다. 매일 선수들과 소통하며 우리 대표팀뿐 아니라 경쟁하는 각 팀의 전력과 컨디션까지 분석해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배성재-박승희 콤비의 유머 코드도 적중했다. 배성재 캐스터는 매 경기 전후 새로운 주제로 드립을 준비해 시청자들의 긴장을 풀어주고 있다. 배성재 캐스터는 중계 전 선수들의 MBTI를 조사해 하나씩 소개 중이다. 남자 5000m 계주 중에는 긴장감 넘치는 톤으로 “곽윤기가 인코스로 귀신 같이 파고들었다”라고 설명하고, 경기가 모두 끝나자 “곽윤기가 귀신같이 카메라도 찾는다”라고 자신의 중계 중 멘트를 재치 있게 재활용해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또 배성재는 박승희의 별명이 ‘박조잘’이라는 사실을 방송 중 깜짝 공개하기도 했다. 당황한 박승희로부터 결국 “말하는 걸 좋아한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두 사람의 유머 코드는 팽팽한 긴장감 속 스포츠 중계를 한층 편안하게 즐길 수 있게 해주고 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박승희 배성재의 중계는 경기를 지켜보고 응원하는 시청자의 마음으로 선수들의 심정을 대변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대회 초반부터 일었던 편파 판정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공분을 가감 없이 전달했고, 이 과정에서 중국이 '어드벤스'로 5000m 계주 결승 진출이 확정되자 배성재 캐스터의 ‘자유이용권’ 발언은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감동적인 순간에 함께 함께 기뻐해주는 모습에서 ‘공감해설’은 가장 빛났다. 은메달을 딴 최민정 선수가 한참을 경기장에서 눈물을 흘리는 걸 지켜보며 배성재는 “최민정 선수가 부상 때문에 계속 고생을 했다”고 설명하고, 이어 박승희 해설위원은 “오늘 끝나고 꼭 위로를 해줘야 겠다”고 시청자 모두의 마음을 대신 전해주는 멘트들은 메달의 감동을 배가 시켰다.

박승희 배성재의 대한민국 쇼트트랙 금빛 해설은 오늘(16일) 여자 1500m 준준결승과 남자 5000m 계주 결승으로 이어진다. 1500m에서는 최민정과 김아랑, 이유빈이 출전하며, 남자 계주는 황대헌, 곽윤기, 김동욱, 이준서가 메달 도전에 나선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kay3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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