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익준이 공황장애를 고백했다.
지난 4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배우 겸 영화감독 양익준이 출연했다.
양익준은 "지금 너무 긴장 된다. 약을 하나 더 먹고 왔어야 했나 싶다"며 "공황장애 약을 먹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공황장애를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7년 정도 버텼다. 공황장애를 겪은 지 13년 차"라고 털어놓았다. 양익준은 "공황장애를 오래 겪다 보니 '이게 평생 가는 건가' 하면서 절망도 오더라. 공황장애가 오면 머리가 멈춘다. 단어나 문장 등 언어 구사 능력에도 문제가 생긴다. 혼자 우주에 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전했다.공황장애가 시작된 시기에 대해 양익준은 "예전부터 제가 남들한테 쉽게 대해도 괜찮은 사람인가 판단되는 건가 싶은 상황이 많았다. '내가 너무 많이 웃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이어 "6, 7년 전까지 초등학생들에게 극존칭을 썼다. 중학생, 고등학생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배려라고 생각했는데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도 있고, 얕잡아 보는 사람들도 있어서 힘들었던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양익준은 "여럿이 있으면 타깃이 된다"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학창시절 친구들에게 폭력을 당한 일을 고백했다. 그는 "중학교 때 교실에서 싸움이 났다. 저는 인근에 앉아있었는데 한 친구가 의자를 들더니 나한테 내리치더라. 나는 한마디도 안 하고 앉아있었을 뿐이었는데. 머리에 피도 많이 났고 너무 큰 충격과 고통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또한 "성인이 된 후에도 한 선배님이 나한테 오더니 10분 동안 육두문자를 했다. 이유를 모르겠더라. 분위기가 불편해지니까 제가 자리를 피했는데 그래도 욕이 계속됐다"고 말했다.
양익준은 일부러 더 자기자신을 낮추게 됐다고 한다. 그는 "'안녕하세요 양익준입니다'라고 소개하면 되는데, '안녕하세요 저는 X밥 입니다'라고 인사할 정도로 나를 낮췄다"고 털어놨다. 또한 "아무렇게나 대해도 된다는 뉘앙스일 수도 있다. 존중 받지 못한 상황이 많아서 그랬던 것 같다. 가능하면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는 마음이 있었던 거 같다"고 털어놓았다.양익준은 "나를 좋아하는 친구가 다가와도, 내가 좋아하는 친구가 생겨도 그 마음을 못 받고 밀어낸다"고 고백했다. 이어 "나도 연애하고 사랑하고 싶은데 잘 안 된다. 서른 살 즈음에 첫 연애를 했다"고 털어놨다.
양익준은 상담 중 쉽게 말을 잇지 못하며 잠깐의 휴식을 요청하기도 했다.
양익준은 아버지의 가정폭력도 보고 자랐다. 양익준의 어머니는 19살의 어린 나이에 임신해 엄마가 됐다고 한다. 양익준은 "아버지가 미웠다. 남성이라는 힘을 가진 사람이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한 존재를 해한다는 것은. '아버지는 왜 엄마를 그렇게 대하셨나요'"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상처 많은 아픈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래서 동물적 본능으로 가족을 아끼고 사랑하지만 건강한 인간 관계의 경험이 적었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힘을 주는데 자신의 삶 속에서 더 발휘를 해야할 것 같다. 그게 남은 과제"라고 조언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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