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접이 풍년' 송가인/ 사진=KBS 캡처

가수 송가인이 팬들의 진심 어린 사랑에 울컥했다.

지난 20일 첫 방송된 KBS2 '주접이 풍년'에서는 송가인과 그의 팬클럽 어게인이 출연해 서로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이날 회원 수 약 6만명에 달하는 국내 여성 트로트 가수 중 최대 팬덤을 지닌 송가인의 공식 팬카페 어게인이 출격했다.어게인은 송가인에 대한 남다른 사랑으로 뭉쳐 특별한 팬활동을 선보였다. 팬들은 팬덤 상징 색깔인 분홍색으로 맞춰 옷을 입었다. 이들은 송가인의 노래에 맞춰 그의 이름을 연호하는가 하면 율동을 선보이기도 했다. 댄스팀 리더는 "특별히 연습하지 않는다. 어게인에는 댄스팀이 있다. 오시는 발걸음 가벼우시라고 먼저 가서 춤추면서 즐기고 있다. 댄스팀, 깃발맨들이 어게인에 함께한다"고 밝혔다.

깃발부대를 현장에서 직접 봤다는 장민호는 "무서워서 근처를 못 간다"고 말했다. 박미선은 "송가인 씨 어디 출마하신 거 아니죠?"라며 깜짝 놀랐다. 이태곤은 "깃발은 사극에서 전쟁할 때 주로 쓴다. 전쟁 장면이 생각났다"고 했고, 박미선은 "그 어떤 전쟁에서도 이길 분들"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현직 변호사인 팬은 팬카페에서 고문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면서 "팬카페 고문 변호사는 내가 처음이다. 무료로, 팬심으로 하고 있다. 악플을 달면 내가 법적 조치를 하고 우리 카페 운영진들에게 자문을 해드린다"고 설명했다. 몰래 지켜보던 송가인은 "어떤 예능보다 재미있는 것 같다"며 기뻐했다.어게인은 송가인의 생일에 맞춰 KBS 여의도 사옥 앞을 찾았다. 이들은 밥차, 간식차를 부르는 대신 본인들이 직접 요리를 하는 정성을 보였다. 팬들은 고기를 넣은 미역떡국부터 유자차까지 총 200인분의 음식을 준비했다. 이들은 '불후의 명곡' PD, '뮤직뱅크' PD에 이어 예능국 국장에게 직접 송가인을 홍보했다.

또한 12월 26일이 생일인 송가인의 생일에 맞춰 12시 26분 일명 '가인시'를 챙기는가 하면 KBS 사옥 주변을 깃발을 들고 행진하는 등 송가인에 대한 팬심을 드러냈다.

한 팬은 "신입 회원들을 위해 키트를 항시 소지한다. 모자, 앨범, 볼펜 등을 계속 사비로 충당하는 거다. 남편은 어게인에서 공짜로 나오는 지 안다. 제가 버니까 번돈을 제가 쓴다. 많이 썼다는 생각을 했을 때는 남편에게 용돈을 조금 주면 신나서 다 잊어버린다"고 밝혔다.이태곤은 이러한 팬 활동이 이혼사유가 되기도 하는지 변호사 팬에게 물었다. 이에 그는 "상대 배우자를 악의적으로 유기하는 경우 이혼을 할 수 있다. 동거, 협조, 부양의 의무를 하지 않고 껌딱지 님 처럼 덕질을 한다거나 멀리 가서 연락이 안 되거나 사치를 하는 경우 이혼 청구를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가수님 덕질하기 때문에 이해해주실 거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주접이 풍년' 송가인/ 사진=KBS 캡처

신곡 작업으로 연습 중이라던 송가인이 나타나자 스튜디오는 발칵 뒤집혔다. 송가인은 "우리 어게인이 잔치를 한다는데 어떻게 가인이가 안 올수가 있겠냐"고 했다. 그는 팬과의 공식적인 만남은 정말 오랜만이라며 "뒤에서 애써주시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 모습을 보니 너무 감동적이었다. 이렇게까지 진지할 일인가 싶기도 해서 너무 재미있었다. 밖에서 보는데 시간 가는지도 몰랐다"고 했다.

이어 '가인이어라'를 열창한 송가인은 팬들의 넘치는 사랑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내가 이 자리까지 올라온 건 팬 분들 덕분이다"라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무명이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데, 짧은 시간 안에 팬들이 많아진 건 여러분 덕분이다. 내가 뭐라고 아픈데도 나오시고 그런 모습을 보면 그래도 '내가 노래를 포기하지 않고 잘 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송가인은 "팬들 보면 눈물이 난다. 더 힘이 나고 힘들다가도 기운이 난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많은 분에게 힐링을 주라고 나오게 됐나보다. 죽기 전까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 언제나 좋은 노래로 여러분에게 힐링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주접이 풍년'은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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