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롤 모델은 샤이니 태민 선배님, 현아 선배님이에요. 태민 선배님처럼 댄스를 잘 추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또 무대 위에서는 현아 선배님처럼 멋지게 표정을 잘 쓰고 싶어요."
K팝 아티스트 최초로 메타버스(다중 우주) 속 AI라는 콘셉트로 데뷔한 가수 알렉사(25)의 포부다. 신인에게는 롤 모델이 누구인지, 어떤 점을 배우고 싶은지 늘 질문이 던져진다. 알렉사는 완벽한 퍼포머를 꿈꾸고 있었다.알렉사를 검색하면 아마존의 인공지능 비서인 알렉사가 상위에 뜬다. 알렉사 역시 인공지능 비서가 먼저 뜰 줄은 몰랐다고 털어놨다. 그의 활동명은 본명에서 따온 애칭인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알렉사의 이름에는 숨은 뜻이 있었다.
알렉사의 소속사는 쟈니브로스가 설립한 지비 레이블이다. 쟈니브로스는 촬영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촬영에 쓰이는 카메라 중에 알렉가 있다. 이 카메라는 국내에 몇 대 없을뿐더러 1억이 넘는다고. 알렉사라는 카메라로 아티스트 알렉사를 본다는 뜻을 담아 알렉사로 이름을 지었다고 했다. 알렉사는 2019년 디지털 싱글 앨범 'Bomb'로 데뷔했다. 이어 'VILLAIN', 'XTRA', '나만 없어, 여름' 그리고 유닛 알렉사 에이치(AleXa_H) '오랜만이야(Never Let You Go)' 등을 발매했다. 지난해 7월 발매한 싱글 '리바이버(ReviveR)' 이후 5개월 만에 신곡 '타투(TATTOO)'로 돌아왔다.
알렉사는 5개월 만에 컴백하는 건 빠른 게 아니라고 했다. 그는 "무대에 설 수 있게 되어 행복하다. 컴백할 때마다 다음 컴백에 대해 항상 생각하고 있다. 저나 저희 팀에게 크리에이티브한 아이디어가 많다. 이번 '타투' 역시 곡이 좋았고, 팬들에게 빨리 선보이고 싶어서 빠른 컴백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저도 의견을 많이 내요. 주변 지인들도 의견을 많이 이야기 해줘요. 제 의견이 앨범에 많이 반영이 되는 편이에요. 가끔 작사에도 참여해요. 아직 싱어송라이터는 아니지만 노력하고 있어요. 부담도 조금 있었지만 어려운 것보다 도전이라고 생각했어요. 재밌더라고요. 하하."
신곡 '타투'는 사랑이라 믿었던 감정에 크게 상처받고 멋지게 이별하고 싶지만 순간 순간 마음 속 깊이 남아있는 그리움의 감정을 표현한 곡이다.
"'타투'는 전에 나왔던 곡들과 달리 슬로우의 부드러운 템포의 곡이에요. 이번에도 감정을 노래해요. 콘셉트는 AI로 태어난 알렉사가 시뮬레이션을 통해 인간들이 갖고 있는 감정이 마음 속에 타투처럼 새겨져 있다는 것이에요. 가사는 누구랑 헤어지게 되면 잊어버릴 수 없듯 추억을 가슴 속에 타투처럼 남았다는 뜻을 담았어요."무대 위 알렉사를 떠올리면 강렬한 전사 이미지가 강하다. 퍼포먼스 역시 파워풀하다. 그러나 '타투'는 다르다. 강렬한 비트보다 그루비한 리듬에 몸을 맡길 수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알렉사가 가장 신경 쓴 건 라이브 무대라고.
"이번에 라이브 무대에 신경을 썼어요. 처음으로 핸드 마이크를 사용해 무대를 꾸밀 예정이에요. 전에는 헤드 마이크를 썼는데 이번엔 노래에 조금 더 집중하기 위해 핸드 마이크를 써요. 노래에 비중을 더 많이 뒀어요. 그리고 저는 반전 콘셉트를 좋아해요. 느린 것도, 강렬한 것도 모두 좋아해요. 데뷔 때부터 항상 강렬한 전사의 이미지를 보여드렸는데, '타투'를 통해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전 앨범과 비교해 곡의 속도가 달라졌을 뿐 파워풀한 안무는 변함이 없다"는 알렉사다. 그는 "노래는 느려졌지만 안무는 여전히 쉴 틈이 없다. 노래에 맞게 안무를 줄이기도 했다. 그 대신 디테일한 부분을 살리고, 감정 표현에 중점을 뒀다"고 했다.
알렉사는 이번 신곡은 팬들이 쉽게 따라부를 수 있는 곡이라고 밝혔다. 그는 "리듬을 타면서 들어주셨으면 한다. 알렉사의 '타투'라면 엄청 강렬할 것 같다고 생각하실 것 같다. 하지만 곡의 분위기도 느려졌고, '타투'는 마음 속에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가사에 녹여냈다. 그리움과 상처를 타투로 표현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면서 들어주실 것 같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 후 K팝 아티스트 최초로 알렉사는 미국 대면 팬사인회를 개최했으며, 미국 프로야구 LA다저스 홈구장에서 경기 전 미국 국가를 열창했다. 또한 메타버스 팬미팅을 개최했다.
알렉사는 "데뷔 후 두 번 정도 관객들 앞에서 무대를 했다. 컴백과 함께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됐다.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미국 국가를 부르게 됐을 때 말하지 못할 정도로 긴장을 했다. 2년 만에 관객과 직접 만나게 돼 어깨가 무거기도 했고 반가웠다"며 "메타버스 팬미팅은 정말 신기했다. 다시 팬미팅을 하게 된다면 대면으로 하고 싶다. 팬들과 직접 만나나는 건 감동적인 경험이다"며 웃었다.
데뷔 후 많은 경험을 한 알렉사다. 지난해에는 연기에 도전했다. 영화 '괴담'(가제) 촬영을 마친 것. '괴담'은 MZ세대들이 열광하는 괴담을 소재로 날 것 그대로의 공포를 담은 영화. 10개의 에피소드를 숏폼 형식으로 제작해 다양한 공포를 전달할 예정이다. 2019년 데뷔를 시작으로 쉴 틈 없이 달려온 알렉사의 2022년 목표와 계획은 무엇일까.
"올해 제 목표는 저의 실력 향상이에요. 지금까지 제 모습을 돌아보면 실력이 점점 늘고 있는 것 같아요. 만족하지만 더 열심히 노력할 거예요. 빨리 코로나19가 없어져 팬들을 직접 만나고 싶어요. 많은 선배님들이 월드 투어를 하신다고 들었는데 저 역시 월드 투어를 하고 싶은 바람이 있어요."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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