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의 골목식당./ 사진=SBS 방송화면

백종원과 전골칼국숫집 사장님이 칼국수 간을 두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샤부샤부집은 주꾸미 볶음으로 업종 변경을 고려 했고, 콩나물 국밥집은 또 호평 받았다.

지난 20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37번째 골목 강원도 철원의 '신철원' 골목 두 번째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 백종원은 김성주, 금새록과 콩나물 국밥집을 찾았다. 지난주 콩나물 국밥에 대만족한 백종원, 김성주는 금새록에게도 맛을 확인시켜 주고 싶었다. 백종원과 김성주는 "조금 싱거워 졌다"고 말했고, 사장님은 "새우젓을 넣어보라"고 했다. 역시나 맛이 달라졌다. 콩나물 국밥을 처음 맛 본 금새록은 "너무 맛있다"며 기뻐했고, 세 사람은 폭풍 먹방을 펼쳤다.백종원이 극찬 했지만, 사장님은 더 맛있고 특별한 콩나물 국밥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장님은 "콩나물 국밥 하나만으로 많은 손님들이 찾아올지 솔직히 불안하다"고 털어놨다.그러자 백종원은 "길가에 짬뽕집이 있어서 들어갔다. 메뉴판에 여러 종류의 짬뽕이 있다. 아무 정보 없이 갔을 때, 그 메뉴판을 보면 좋을 것 같느냐. 아니다. 뭘 먹을 지 헷갈린다. 외부사람들 한테는 다시 안 오게 할 수 있는 구도 일 수 있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백종원은 "손님들 입장에서 메뉴가 많으면 전문성이 떨어져 보인다. 메뉴가 많은데 음식 맛이 무난하다면 또 그 가게를 찾고 싶은 생각이 들겠냐. 하나를 먹더라도 맛있다는 생각을 들게 해야한다"라며 "사장님 목표도 멀리서 찾아와서 먹는 식당이 되고 싶은 것 아니냐. 믿고 뚝심있게 기다려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특히 백종원은 "콩나물 국밥은 손 댈 것이 없다. 다 좋다"고 칭찬했다. 금새록도 "이 맛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진심으로 만족해 했다.이후 마음을 다진 콩나물 국밥집 사장님은 새 육수를 선보였다. 육수를 맛 본 백종원은 "비린맛이 하나도 안 난다"며 감탄했다. 사장님은 표고버섯으로 멸치의 비린내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백종원은 "육수 자체로 완벽하다"라고 칭찬하면서도 "그러나 장점일 수도 있고 단점일 수도 있다. 오징어나 콩나물을 넣었을 때 이전과 맛이 달라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것저것 많이 넣는다고 좋은 게 아니다. 기본 재료를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샤부샤부집도 전보다 진화한 모습을 보였다. 채소 세팅을 7분에서 3분여로 줄였다. 네모 접시 대신 둥근 팬으로 바꿔 숙주, 알배추 , 버섯 등 많은 채소를 담았고, 2분 54초 만에 세팅을 완료 했다. 그러나 새 소스 4종은 백종원으로부터 혹평을 받았다.

그러다 샤부샤부집은 '쭈꾸미볶음'으로 방향을 틀었다. 백종원은 "샤부샤부 보다 주꾸미볶음 고객층이 넓을 것"이라고 했다. 쭈꾸미볶음 이야기가 나오자 여사장님의 눈이 커졌다. 이를 본 백종원은 "그래 하고 싶은 걸, 자신 있는 걸 해야지"라며 웃었다.여사장님은 오랫동안 요리를 하지 않은 탓에 자신감 잃은 모습을 보이면서도 백종원의 조언을 적극적으로 받아 적으며 의지를 불태웠다.

백종원은 샤부샤부집 만의 무기로 '인덕션'을 이야기 하며 "바지락이 됐든, 홍합이 됐든 탕을 준비해서 손님에게 대접하고 그동안 주꾸미를 볶아서 나가면 좋겠다"고 아이디어를 냈다.

한편 전골칼국숫집 사장님은 백종원과 칼국수 간을 두고 신경전을 필쳤다. 백종원은 싱거워 했고, 사장님은 싱겁지 않다고 했다. 전골칼국수 맛을 본 금새록은 "아무맛도 안 난다. 약간 밍밍하다"라며 "첫 맛은 밍밍하고 뒷맛은 동태탕 같다"라고 했다.

전골칼국숫집 사장님은 "원래 짜게 먹었다. 그래서 안 짜게 간을 맞추려고 했다"고 했으나, 백종원은 "의식적으로 간을 맞추다 보니까 음식이 무리하게 싱거워졌다"라며 "염도가 높은 걸 권하는 건 아닌데 대중적인 입맛을 고려하고, 그에 맞는 간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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