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우의 첫 공포영화
4DX·스크린X 포맷 사전 설계·촬영
체험적 요소 많으나 허술한 스토리
4DX·스크린X 포맷 사전 설계·촬영
체험적 요소 많으나 허술한 스토리
영화 '귀문'은 한국영화 최초로 기획 단계부터 특수 상영 포맷 스크린X, 4DX를 고려해 제작됐다. 후반작업을 통해 기존 촬영분을 특수 포맷에 맞게 편집하는 영화보다는 이 같은 포맷에 더 들어맞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공포의 정도나 영화 짜임새는 놀이공원의 '허접한 귀신의 집' 수준이다.
1990년 귀사리의 한 수련원에서 건물 관리인이 투숙객들을 살해하고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후 원인불명의 사고, 자살사건이 잇따르자 수련원은 폐쇄됐고 수년간 방치된다. 그러던 중 한 무당이 수련원에서 한풀이 굿을 시도하다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무당의 아들이자 심령연구소 소장 도진(김강우 분)은 어머니 사망 사건의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수련원으로 향한다. 한편 대학생 혜영(김소혜 분), 태훈(이정형 분), 원재(홍진기 분)는 공모전 영상 촬영을 위해 이 수련원을 찾는다. 이들은 모두 기괴하고 소름끼치는 일을 겪게 된다.
'귀문'은 체험형 콘텐츠를 표방해 만들어진 공포영화로, 2D, 스크린X, 4DX 세 가지 상영 포맷을 사전 설계, 촬영, 제작했다. 스크린X에서는 3면이 주는 입체감이 공간적 생동감을 선사하고, 4DX에서는 핏물이 튀기는 장면에서 물이 뿌려지는 효과, 귀신의 움직임이 느껴지는 장면에서 강한 바람 효과 등으로 영화 속 장면과 싱크로율을 높였다.
놀이기구를 타는 듯한 색다른 경험적 요소는 다양하지만 그에 비해 이야기는 허술하다. 퇴마의식을 행하는 도진, 공모전 영상 촬영을 위해 모였다는 대학생들의 모습은 식상하고 지루하다. 영화는 시간과 공간을 오가는 기법으로 긴장감의 완급을 주려했지만, 그 탓에 뒤죽박죽 혼란스럽고 어수선하다.
김강우는 '귀문'으로 데뷔 후 처음으로 공포영화에 도전했다. 안정적인 연기력을 가진 배우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리저리 날뛰는 스토리로 인해 그의 연기를 유심히 볼 새가 없다. 대학생 역할의 김소혜, 이정형, 홍진기도 그다지 눈에 띄는 연기를 보여주진 못한다.
'귀문'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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