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 재차의' 김용완 감독(왼쪽부터), 배우 오윤아, 정지소, 엄지원, 연상호 작가./ 사진제공=CJ ENM


배우 엄지원과 정지소가 안방극장을 찢고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연상호 작가가 영화로 변곡점을 찍고, '방법' 유니버스를 확장 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어디서도 보지 못한 좀비인듯 좀비 아닌 좀비 같은 '재차의'의 등장이 폭염을 날릴 신선한 공포와 스릴을 안길 것이다. 영화 '방법: 재차의'다.

20일 오후 서울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서 '방법: 재차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배우 엄지원, 정지소, 오윤아와 김용완 감독, 연상호 작가가 참석했다.'방법: 재차의'는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에 의한 연쇄살인사건을 막기 위해 미스터리의 실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다.tv N 드라마 '방법'에서 쫄깃한 연출력을 보여준 김용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영화 '부산행' '반도' '서울역'으로 일명 '연니버스'를 구축한 연상호 작가가 각본을 썼다. 여기에 '부산행' '곡성' '검은사제들' 등을 흥행시킨 제작진이 총출동해 기대를 더한다.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기자 '임진희'(엄지원)는 라디오 출연 중 의문의 전화를 받는다. 자신이 살인사건의 범인이며, '임진희'가 진행하는 생방송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것. 문제의 살인사건은 현장에서 피해자와 함께 시신으로 발견된 용의자가 3개월 전 사망한 것으로 밝혀져 경찰을 혼란에 빠트린 사건이었다.

모두가 인터뷰에 주목하는 가운데, 범인은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에 의한 3번의 살인을 예고하고, 첫 번째 살인이 예고된 날 엄청난 수의 '재차의' 군단은 무차별 공격을 하기 시작한다. 이 모든 것엔 배후가 있음을 직감한 '임진희'와 3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방법사 '백소진'(정지소)은 미스터리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다.
연상호 작가./

연상호 작가는 드라마에서처럼 '방법'과 '방법사' 등 주요한 세계관과 캐릭터를 그대로 이어가면서 '재차의'라는 신선한 소재를 접목시켰다. 조선 중기 문신 성현(成俔)이 지은 고서 [용재총화]에 등장하는 '재차의'(在此矣)는 손과 발이 검은색이고 움직임은 부자연스럽지만 사람의 말을 그대로 할 줄 안다고 전해지는 한국 전통 설화 속 요괴의 일종으로, 되살아난 시체를 뜻한다. 연 작가는 "드라마에서 사라진 백소진의 근사한 컴백에 대해 생각했다. 멋있는 사건과 이야기를 고민하다 쓴 작품"이라며 " 이 이야기가 속도감있고 빠르고 힘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드라마보단 영화가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나올 드라마의 연결다리가 아닌, 중요한 변곡점으로서 작용하길 바랐다"고 덧붙였다.

영화의 중반부 '재차의' 군단이 등장할 땐 소름이 돋는다. 눈을 뗄 수 없는 진기한 장면이 펼쳐진다. 여기에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카체이싱 액션까지 더해져 짜릿함을 안긴다.김 감독은 "연 작가의 글을 언제나 술술 읽힌다. 그러나 다 읽고나면 '어떻게 만들지?'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김 감독은 "재차의라는 요괴를 디자인하기 위해 오랜 시간 안무가, 무술가 등과 훈련했다. 100명의 재차의가 한꺼번에 달리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제 자신도 소름이 끼쳤고, 관객들이 극장에서 봤을 때 신기하게 느낄 거라고 확신했다"라고 밝혔다.

또 김 감독은 "재차의가 주술사에게 조종당하기 때문에 동시에 움직이고, 말도 하고 운전도 한다. 이런 것이 기존 좀비와 차별화 된 점이다. 예상 범위를 뛰어넘기 위해 많이 준비했다"고 자신했다.김 감독은 "드라마를 보지 않아도 극장에서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영화를 통해 드라마 팬도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배우 엄지원./

엄지원은 죽은 자가 벌인 기이한 연쇄살인사건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기자 '임진희'로 돌아왔다. 그는 "드라마 '방법'이 끝날 때 쯤 시나리오를 받았다. 너무 재밌게 읽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엄지원은 "드라마 '방법'의 세계관을 확장시켜야 한다는 설렘과 기대감이 있었다. 과연 이 되살아난 시체를 어떻게 좀비랑 다르게 구현할 지 궁금했고 기대됐다"라며 "참여한 배우지만 관객의 입장에서 '이렇게 구현 됐구나' '이렇게 만들어가는구나' 생각했다. 신기했다"라고 했다.

또한 엄지원은 "엄지원, 정지소가 아닌 임진희, 백소진의 케미를 좋아해주시더라. 이번 영화에서는 후반부가 돼야 백소진이 귀환하는데, 드라마에서 이미 관계가 잘 쌓여져, 찰떡같이 잘 붙은 것 같다. 드라마를 보지 않은 관객도 쉽게 따라올 수 있을 정도다. 드라마와 별개로 영화를 바라봐주셔도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아울러 엄지원은 "드라마가 호불호가 있을 만한 장르였다면 영화는 편하게 보기 좋은 오락 영화다"라며 "어려운 시기에 개봉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특별하다.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도 소망했다.
배우 정지소./

신예 정지소는 또다시 죽음의 저주를 거는 방법사 '백소진'으로 분한다. 그는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액션이 많아서 걱정 했다. 조금 더 날렵하게 움직이기 위해 체중을 감량했고, 평소 운동을 자주 안 하는 편인데 조금 더 멋있게 보여주고 싶은 욕심에 헬스장도 갔다"라고 밝혔다. 또 정지소는 "귀신이 나오는 영화나 스릴러를 많이 찾아보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정지소는 "드라마에서 엄지원 선배와의 워맨스로 사랑받아 영광이고 좋았다. SNS나 포털 사이트에 '엄지원, 정지소 워맨스'를 자주 쳐봤다. 신기하고 재밌었다. 드라마를 끝낸 이후 아쉬운 마음이 컸다. 표현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 선배에게 먼저 다가가지 못했고, 그래서 더 재밌는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영화 대본을 받고 나서는 선배와 조금 더 많이 이야기 했다. 워맨스에 맞게 더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해서 최선을 다했다"라고 전했다.
배우 오윤아./

오윤아는 사건의 원인 제공자인 '변미영 상무'로 출연해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오윤아는 "시나리오를 읽고 흥미진진했다. 처음 해보는 장르여서 호기심이 생겼다. 촬영을 할 때 어려울 거로 생각했는데 잘 이끌어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며 "신이 별로 없어서 확실한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었다. 전체적으로 잘 어우러졌다"고 했다.

뿐만아니라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능청스럽고 허당미 가득한 늦깎이 레지던트 '도재학' 역할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정문성이 사건 해결을 위해 사력을 다하는 광역 수사대 팀장 '정성준'으로 180도 다른 매력을 선보이고, 장르를 넘나들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한 배우 김인권이 독립뉴스채널 '도시탐정'의 대표 '김필성'으로, 드라마 '열혈사제' '배가본드''카이로스' 등 다양한 작품 속 신스틸러로 활약해온 배우 고규필이 무속신앙 전문가 '탁정훈 교수'로 분해 '진희'와 '소진'의 든든한 조력자를 자처하며 극의 활력을 불어넣는다.

또한 연극, 영화, 드라마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 중인 연기 경력 32년 차 베테랑 배우 권해효가 살인 예고의 대상자인 '이상인 전무'로, 신예답지 않은 당찬 연기와 독특한 분위기로 출연한 작품마다 강한 존재감을 과시하는 배우 이설이 독립뉴스채널 '도시탐정'의 신입 VJ '제시 정' 역을 맡아 극을 풍성하게 채운다.

7월 28일 개봉.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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