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랑종'에 출연한 태국 배우 싸와니 우툼마가 태국어가 아닌 산스크리트어로 기도문을 외는 연기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19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태국 현지의 싸와니 우툼마와 만났다. 싸와니 우툼마는 무당 님 역을 맡았다.태국의 샤머니즘을 소재로 한 '랑종'은 '곡성'의 나홍진 감독이 기획, 제작하고 직접 시나리오 원안을 집필한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셔터'로 태국 호러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았으며, '피막'으로 태국 역대 흥행 1위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싸와니 우툼마는 "무당인 님의 모습을 리얼하게 표현하기 위해선 무당에 대한 연구와 조사가 필요했다. 예전에 저는 태국의 무당을 실제로 만나본 적 있는데, 그때의 경험과 더불어 유튜브에서 태국 무당들의 행동이나 말투 등을 찾아보며 캐릭터를 만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어려웠던 부분 중 하나는 기도문을 읽는 것이었다. 태국의 무당들은 기도할 때 산스크리트어를 쓴다. 실제 무당이 하는 것처럼 보여야 했기에 공부와 연습이 필요했다. 전체 리딩 때 감독님과 상의하면서 기도문을 어떻게 하면 좀 더 잘 읽을 수 있을지 상의하고 숙지하고 연습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농담처럼 말씀드리자면 기도문을 너무 잘 읽어서 귀신을 부를까봐 무섭기도 했다"며 웃었다.
리얼한 연기를 칭찬하자 싸와니 우툼마는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제가 님을 연기함에 있어서 감독님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됐다. 제가 요리 재료였다면 감독님은 요리사였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는 페이크다큐 형식으로 현장에서 배우들이 즉흥적으로 대사를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가이드라인이 명확하게 표시돼 있었고 그 안에 감독님 의도가 정확히 배우들에게 전달됐기 때문에 배우들이 연기하다 길을 잃을 위험이 없었다"고 전했다.
'랑종'은 태국 북동부 이산 지역의 산골마을,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의 피에 관한 세 달간의 기록을 그린 영화. 지난 14일 국내에서 개봉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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