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경쟁력 위해 호러와 코믹 접목"
정진운 "귀신 등장신 촬영 뒤 가위 눌려"
라붐 역주행 중인 솔빈 "상상이 현실로"
정진운 "귀신 등장신 촬영 뒤 가위 눌려"
라붐 역주행 중인 솔빈 "상상이 현실로"
그룹 2AM 출신 정진운과 라붐 출신 솔빈, 두 아이돌이 호러 영화 '나만 보이니'로 스크린에 데뷔한다.
7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나만 보이니'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임용재 감독과 배우 정진운, 솔빈이 참석했다.'나만 보이니'는 로맨스 영화 촬영장에 나타난 귀신과 어떻게든 영화를 완성하려는 감독의 눈물겨운 사투를 그린 코믹 호러. 임 감독은 "제가 프로듀서 시절 지하 벙커에서 촬영하는 신이 있었는데 관계자가 그 장소에 일주일 전 쯤 안타깝게도 객사를 한 분이 계시다고 알고 있으라고 하더라. 촬영 때 저는 안 보이는데 촬영감독이 '뒤에 나와라'고 계속 하더라. 머리가 삐죽 섰다. 시간이 흘러 이 이야기를 영화 소재로 하면 어떨까 했고 작품으로 만들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코믹 호러 장르를 택한 이유에 대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호러에 코믹을 더하면 어떨까 싶었다. 제 성격도 유쾌해서 공포 뒤의 허망한 웃음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친구들끼리 귀신의 집에 들어갔다가 놀란 뒤에 웃기도 하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극 중 등장하는 마스크 귀신에 대해서는 "코로나 시국에 맞춰서 마스크 귀신을 설정했다. 마스크 귀신의 정체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의 첫 영화를 선보이는 정진운은 "어제부터 어떤 느낌일지 기대와 걱정을 많이 했다. '겁이 난다'라는 단어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완성된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는 처음 봤는데 아주 잘 만들어진 것 같다"며 기뻐했다.
솔빈 역시 스크린 데뷔작에 대해 "며칠 전부터 긴장하며 생각만 하다가 막상 와서 보니 낯설었다. 촬영했던 시간들이 다 떠올랐다. 이렇게 큰 스크린에 나오다니 싶었다. '우와' 하면서 봤다"며 어떨떨한 마음을 표현했다.
정진운은 오랜 노력 끝에 데뷔작을 찍게 된 열혈 신인 감독 장근 역을 맡았다. 정진운은 겁이 많은 성격 탓에 촬영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그는 "극 중 청년회장이 촛불을 놔두고 기도하는 와중에 귀신이 달려오는 장면이 있다. CG 처리 때문에 실제 촬영에서는 귀신의 배우 얼굴에 점을 찍어뒀는데 그 모습이 기이했다. 귀신이 달려오는 그 장면을 찍고 이틀간 가위에 눌리기도 했다"고 촬영 비하인드를 들려줬다.
솔빈은 촬영팀의 PD 민정을 연기했다. 솔빈은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에 대해 "엄마처럼 모두를 보필해주고 책임감이 강하다. 어수선한 상황 속에도 평정심을 유지하는 강인한 친구"라고 소개했다. 솔빈은 "현장에서 PD님이나 감독님들을 관찰했다. 관점을 바꾸어서 촬영장을 들여다보려고 했다"고 전했다.
솔빈이 속한 그룹 라붐의 곡들은 최근 역주행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솔빈은 "감사하고 어안이 벙벙하다. 상상과 환상 속에 있던 게 현실이 되니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모두 아이돌 그룹 출신으로 음악 방송, 예능 등을 함께했던 터라 호흡 맞추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고 한다. 정진운은 "메이크업을 하면서 서로 대본 없이 대사를 주고받고 편안하게 얘기하면서 합을 맞췄다"고 밝혔다. 솔빈은 "예능도 같이 했고 기존에 알던 선배님이라 편하게 작업에 임했다. 다른 배우들과 소통하면서 공감대도 형성됐다"고 말했다.
정진운은 "힘든 시기에 우리 영화와 유쾌하고 시원하게 보내셨으면 좋겠다"며 관람을 부탁했다. 솔빈은 "추운 겨울에 후끈후끈한 현장 분위기에서 촬영했다. 지금은 여름이 됐다. 보는 분들이 유쾌함과 시원함을 느끼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만 보이니'는 오는 21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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