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리나 졸리, 2년 만에 컴백
영화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서 소방 대원 열연
전세계 최초 한국 개봉
한국 자주 오는 지한판 언니. 아들 매덕스 연세대 재학중
마동석과 마블 영화 '이터널스'서 호흡
영화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서 소방 대원 열연
전세계 최초 한국 개봉
한국 자주 오는 지한판 언니. 아들 매덕스 연세대 재학중
마동석과 마블 영화 '이터널스'서 호흡
≪노규민의 영화人싸≫
노규민 텐아시아 영화팀장이 매주 수요일 오전 영화계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배우, 감독, 작가, 번역가, 제작사 등 영화 생태계 구성원들 가운데 오늘뿐 아니라 미래의 '인싸'들을 집중 탐구합니다.
각진 턱과 광대뼈, 그리고 도톰한 입술. 특히 '입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배우, 바로 할리우드 스타 안젤리나 졸리다. 한때 "안젤리나 졸리 닮았다"라고 말하면 굉장히 좋아하는 여성들이 있었고, "안젤리나 졸리 입술처럼 해달라"며 성형하는 사람도 있었다. 오래전부터 안젤리나 졸리는 한국에서 '인싸'였다.
안젤리나 졸리가 '말레피센트2' 이후 2년 만에 신작 영화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을 들고 관객을 만난다. 안젤리나 졸리는 이번 영화를 한국에서 가장 먼저 선보이게 됐다.지난 4일 안젤리나 졸리는 언론시사회를 통해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을 첫 공개 했고, 가장 먼저 한국 기자들과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비록 코로나19 상황 탓에 화상으로 만났지만, 그 어느 해외 스타보다 친근했고,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엿보였다.
안젤리나 졸리는 '툼 레이더' '월드 오브 투모로우' '미스터&미세스 스미스' '말레피센트' 등으로 많은 국내 팬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액션 영화나 판타지 영화에서 접했던, 실제 존재하지 않는 '캐릭터'로만 느껴지던 그가 최근 연이어 한국을 방문하면서 팬들에겐 더욱 가깝게 느껴지게 됐고 아들을 위해 한국을 찾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간적인 면모까지 짙게 드러났다.
2018년 안젤리나 졸리가 깜짝 내한해 화제가 됐다. 당시 안젤리나 졸리는 아들 매덕스, 팍스와 함께 한국을 찾았는데 "삼청동에서 안젤리나 졸리를 봤다"라는 목격담이 SNS 등을 통해 먼저 퍼지면서 알려졌다. 공식적으로는 한국 입양 기관에서의 봉사 활동 차, 그리고 유엔난민기구 특사의 임무를 위해 내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우성, 박상기 법무부 장관 등을 만나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그리고 평소 K팝과 한국어에 관심이 있던 매덕스를 위해 대학 탐방을 한 것으로도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이듬해 안젤리나 졸리의 아들 매덕스가 연세대학교 언더우드 국제대학 생명과학공학부에 입학한다는 보도가 떴다. 다시 한국을 찾은 안젤리나 졸리는 아들과 함께 종로, 명동 등 길거리를 활보하며 관광을 즐겼고, 목격담이 SNS 등을 통해 퍼지면서 다시금 화제가 됐다. 할리우드 영화에서만 보던, 판타지 속 여주인공이 한국 길거리들 돌아다닌 일은 낯설고도 신기한 일이었다. 더불어 아들을 종종 찾거나, 한국에서 머물 생각에 연대 신촌캠퍼스 5km 거리에 있는 광화문 풍림 스페이스본 아파트를 전세 계약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래저래 점점 더 가깝게 느껴지기 시작한 안젤리나 졸리다.1975년생, 45세인 안젤리나 졸리는 7살 때 'Lookin' to Get Out'이라는 영화에 처음 출연했다. 이후 16살 때 모델로 데뷔하며 연예계에 입문했다. 데뷔 초부터 섹시한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은 그는 외모뿐만 아니라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1997년 영화 '조지 웰러스'로 골든 글로브 등 여러 상을 수상했고, 1998년 '지아'로 골든 글로브와 미국 배우 조합상 등을 받았다. 2000년에는 '처음 만나는 자유'로 또 한 번 골든글로브를 수상했고, 아카데미 여우조연상까지 들어 올렸다.
일찌감치 연기력을 인정받았지만 주로 인디 영화에 출연한 안젤리나 졸리는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지 않았다. 그러다 2001년 '툼 레이더'를 시작으로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 '원티드', '솔트', '투어리스트' 등의 영화가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독보적인 여성 액션 배우로 거듭났다.
상업영화로 우리나라에서도 유명세를 탔고, 한국 관객들은 안젤리나 졸리를 두툼한 입술, 글래머, 섹시 스타, 액션 여배우 등으로 여겼지만, 아카데미상 1회, 미국 배우 조합상 2회, 골든 글로브상을 3회나 수상한 엄연한 연기파 배우다.
특히 안젤리나 졸리의 연애사는 늘 이슈의 중심이었다. 90년대 첫 번째 남편 조니 리 밀러와 이혼했고, 2000년대 초 나이 차가 많이 났던 두 번째 남편 빌리 밥 손튼과 이혼했다. 그리고 2005년 세 번째 남편 브래드 피트와 결혼했다. 당대 최고 스타들의 만남은 전 세계적으로 놀랄만한 일이었다. 두 사람은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에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이후 기부, 봉사 활동 등을 행하며 할리우드 대표 잉꼬 커플로 불렸고, 입양까지 더해 6명의 자녀를 키우면서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그러나 두 사람 사이에 온갖 루머가 떠돌았고, 2016년 결국 파경을 맞았다. 3년 넘게 이혼 소송이 이어졌고, 재산분할과 양육권과 관련해서, 아직까지 깔끔하게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개인사로 지칠 때로 지친 안젤리나 졸리지만, 영화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다. 그는 신작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에서 고난도 액션부터 짙은 감성 연기까지 선보이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한다. 액션 연기를 위해 하루 300개의 팔굽혀펴기를 하고, 20미터 높이의 소방 타워에서 뛰어내리는 등 와이어 액션까지 직접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젤리나 졸리는 원래 대역을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코로나19 여파로, 안젤리나 졸리는 가장 먼저 이 영화를 선보일 한국을 방문하지 못했다. 대신 화상 인터뷰를 통해 얼굴을 내비쳤다.
안젤리나 졸리는 "한국은 매우 가깝게 생각하는 나라다. 한국에 있는 것도 좋고, 향후에 더 오랜 시간 한국에서 보내고 싶다. 코로나 19임에도 불구하고 제 아들 매덕스도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고, 저한테도 알려줄 때가 있다"며 웃었다.
이어 안젤리나 졸리는 마블 영화 '이터널스'를 함께 촬영한 마동석을 언급하며 "저에게 있어서 좋은 동료이자 친구다"라며 "재능이 뛰어나고 친절하다. 정말 좋은 분이다. 마동석 씨와 함께한 영화도 조만간에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안겼다.
아울러 안젤리나 졸리는 "제가 한국영화에 등장하거나, 한국영화를 연출할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한국영화계와 함께하고 싶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친한파'로도 불리는 안젤리나 졸리는 한국 관객에게 엄연한 '인싸'다. 가정사, 개인사를 불문하고, 우리에겐 입술 예쁜, 액션 잘하는 언니다. 안젤리나 졸리는 "한국에 직접 가서 여러분과 오프라인으로 함께 하면 좋겠다. 다음 영화로는 그렇게 만나길 바란다. 제가 한국에 갈 수 있는 날을 기다릴 것"이라며 웃었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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