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자, 전세계 언론이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며 감탄했다.
윤여정은 2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이날 로이터 통신은 "윤여정이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삭 정(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미나리'에서 딸 모니카(한예리) 부부를 돕기 위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할머니 순자를 연기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데 이어 수상까지 이뤄냈다"며 "그는 수십 년간 한국 영화계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으며, 주로 재치 있으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큰 캐릭터를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또 AP 통신은 "올해 73세인 윤여정이 한국에서 50년간 커리어를 쌓았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오스카 후보에 올랐다"고 밝히며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등을 수상했지만, 한국 배우들의 수상은 불발에 그쳤다고 전했다.
아울러 AP 통신은 "윤여정과 함께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힐빌리의 노래'의 글렌 클로스가 여덟 차례나 오스카 후보에 올랐지만 결국 수상하지 못했다"면서 윤여정이 글렌 클로스에게 경의를 보였다고 했다. 영국 스카이 뉴스도 "윤여정이 지난 11일 열린 '2021 영국 아카데미상'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데 이어 오스카까지 거머쥐었다"고 보도했다.
스카이 뉴스는 "윤여정이 영국 아카데미상 수상 당시 '고상한 체하는(snobbish) 영국인'이란 표현으로 시상식에서 웃음을 자아낸 데 이어, 이날은 자신의 이름을 이용해 농담을 했다"고 전했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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