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켠, 유튜브 채널 '미친수다' 출연
베트남 다낭서 생활 중인 근황 공개
"잊혀지고 싶었다"
베트남 다낭서 생활 중인 근황 공개
"잊혀지고 싶었다"
배우 이켠이 오랜만에 근황을 전했다.
지난 8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미친수다'에는 이켠이 출연해 그동안의 소식을 알렸다.이켠은 2016년 5월 베트남 다낭으로 이민을 갔다. 그는 "아는 사람 한 명도 없이 무작정 소개받아서 넘어갔다. 그래서 지금 한 4년 가까이 지내다가 코로나 사태로 작년 8월에 마지막 비행기를 타고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가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17살 때 일을 시작해서 34살까지 쉼 없이 왔다고 생각했고, 운이 되게 좋았던 것 같다. 남들이 갖지 않았던 공백기, 혹은 신인 때 어려움을 지금 겪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한 번도 태어나서 아르바이트도 안 해봤고, 다른 직업에 대해 손도 안 대봤다. 정말 사기당하기 쉬운 캐릭터라 생각했다. 한국에서 내가 어중간하게 얼굴이나 이름이 알려져 있으니까 (무언가를 하기) 힘들겠더라. 그래서 그때 한창 개발도상국인 다낭으로 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켠은 MBC '무한도전'의 초창기 시즌인 '무모한 도전'에 출연했다. 이후 MBC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에 나오면서 전성기급 인기를 누렸다. 그는 "복귀해서 드라마를 힘들게 찍었는데 반응이 별로 좋지 않았다. 김수현 작가의 SBS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라고 80부작인데 64부작에 끝났다. 진짜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았다"고 이야기했다.
베트남에서 커피 사업을 하고 있다는 이켠은 "내가 독단적으로 하는 건 아니고 친구 같은 대표가 있다. 처음에 마음이 맞아서 간 게 아니라 맨땅에 헤딩해서 만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 그걸 노리고 갔다. 아무도 모르는 타국을 가면 유일무이한 사람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분명 나에게 여러 가지 손길이 올 거라는 느낌을 갖고 들어갔다. 자유 여행을 오는 사람들이 커피숍을 많이 방문할 수 있게 하려고 돈을 장전하고 있었는데 코로나가 터졌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베트남에 10개 정도 매장을 그 친구랑 같이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켠은 "나는 한국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생각이 되게 많았다. 엄마, 아빠가 엄청 서운할 만큼 한국에 안 들어왔다. 그냥 솔직히 잊혀지고 싶었다"며 "한국 사람들이 진짜 인기가 많다. 베트남 사람들도 한국 사람을 볼 때 외모를 많이 본다. 일단 피부가 하얀 걸 선호한다. 거기도 어쩔 수 없이 키 큰 사람을 좋아한다. 그리고 안경 쓴 사람을 좀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여성에 대해서는 "굉장히 순종적이다. 호찌민 쪽은 자유분방한 것 같다. 하노이 쪽으로 가면 조금 더 보수적인 느낌이 있다. 다낭은 각기 다른 사람들이 많아서 복잡하다"며 "나는 향수병이 하나도 없었다. 향수병보다 한국 여자들의 품이 되게 그리웠다. 당연히 나라마다 다르니까 머리를 쓰다듬을 때 한국 여자들만의 결이 있다. 그 품이 제일 그리웠다"고 밝혔다.
이켠은 앞으로의 계획으로 다양한 나라를 떠나고 싶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서 방송 활동을 해볼 욕심이 있는 건 조금 시간이 지나야 할 것 같다. 영어권 나라로 가고 싶다. 터키가 세 번째 정도다. 그다음에는 스페인을 되게 가보고 싶다. 마지막은 하와이로 가는 게 내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창기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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