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X박신혜, 11월 1일 맞이할 수 있을까
사진제공=JTBC '시지프스' 방송 화면 캡처
JTBC '시지프스' 조승우가 시그마 김병철을 향해 사생결단을 내렸다. 이번에야말로 시지프스의 질긴 굴레를 끊어낼 수 있을지, 기대가 샘솟는 엔딩이었다.지난 1일 방송된 JTBC 10주년 특별기획 '시지프스: the myth'(이하 '시지프스') 14회에서 강서해(박신혜)의 저격은 실패했다. 미래의 시그마(김병철)가 될 서원주를 향해 쏜 총은 아슬아슬하게 빗겨 나갔고, 서원주는 그대로 도주했다.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기회는 그렇게 사라졌다.한태술(조승우)에게 서해의 아빠, 강동기(김종태)를 죽인 원수를 감싼 대가는 혹독했다. 시그마를 없앨 절호의 찬스는 날아갔고, 서해마저 그의 곁을 떠났다. 애타는 마음으로 건 전화는 연결되지 않았다. 또 한 번 시그마의 시나리오에 놀아난 태술은 극도로 분노했다.그때 "진짜 마지막에, 더 이상 방법이 없을 때 여세요"라며 미래에서 온 경호원 여봉선(태원석)이 건네 준 틴케이스를 떠올렸다. 그 안에는 미래에서 봤다는 태술의 무덤에서 가져온 뼛가루가 있었다. 이를 만진 태술은 깨질 것 같은 두통과 함께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동일한 위상에 동일한 정보가 존재하면 기억이 뒤섞이게 되는 '타임 패러독스'였다.그 시각, 정처 없이 도심 속을 헤매던 서해의 발길이 멈춘 곳은 바로 핵폭발 이후 아빠와 함께 지냈던 벙커. 그곳에서 아빠한테 "살아남는 법"을 배웠던 서해는 물 밀 듯 밀려오는 추억에 눈물을 흘렸다. 그때, 태술이 찾아왔다. "내가 갈게. 너한테"라던 굳은 다짐대로 결국 서해를 찾아낸 것. 애초에 서해 가족이 피신할 수 있도록 벙커를 마련해준 이도 태술이었다.이뿐만이 아니었다. 벙커에 대한 서해의 이야기를 하나도 빠짐없이 기억한 태술은 이곳을 대대적으로 개선해뒀다. 몇 십 년도 거뜬히 버틸 수 있는 항생제와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한 무기고부터, 서해가 좋아하는 바나나, 불고기, 떡볶이, 그리고 수경재배로 키운 신선한 식재료까지 원 없이 먹고 생존할 수 있게 철저하게 준비한 것. 벙커 문은 이제 안팎에서 무조건 닫힐 수 있도록 수리했다. 문이 밖에서만 닫히는 바람에 엄마(이연수)를 잃은 서해를 생각한 조치였다.그리고는 타임패러독스에서 본 것을 토대로 얼마 남지 않은 결전의 날을 차근차근 준비했다. 그러나 그 계획 안에 서해는 없었다. "너 혼자 가면 죽어"라는 서해의 애절한 만류에도 "따라오지마. 그래야 이길 수 있어"라며 그녀를 벙커 안에 가두고 혼자 떠났다. 미래를 이미 알고 있는 시그마와 단속국 일당은 이런 태술을 추적하다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이전 회차를 토대로 작성한 기록에 의하면 두 사람이 같이 있어야 했지만, 이번엔 18시간이 넘도록 태술 혼자였다. 그렇게 정해진 운명에서 조금씩 빗겨나가기 시작했다.태술은 대담하게 시그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넌 날 찾지마. 내가 널 찾는다"는 시그마와의 암묵적인 룰을 깼고, "지금부터 일어나는 모든 일들 전부 다 내가 계획한 거야"라며 주객전도를 예고, 짜릿함을 선사했다. 이제부터 태술이 짠 판에서 그가 원하는대로 움직여야 하는 건 바로 시그마였다. 그 결의에 시그마는 "이번엔 또 어떻게 이기게 되려나"라며 광기 어린 웃음을 터뜨려 긴장감을 상승시켰다. 과연 사생결단을 내린 태술은 막강한 절대악 시그마를 꺾을 수 있을까. '시지프스'는 매주 수, 목 밤 9시 JTBC에서 방송된다.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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