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비, 케이크와 질긴 악연
표절 시비 정면돌파했으나
'곰팡이 케이크' 논란 터져
전시회 개최 2일 만에 사과
표절 시비 정면돌파했으나
'곰팡이 케이크' 논란 터져
전시회 개최 2일 만에 사과
가수 겸 화가 솔비(권지안)가 '곰팡이 케이크'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카페 운영과 관련된 모든 사실관계를 떠나, 자신의 이름이 걸려있던 공간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자신의 전시회로 비난이 번질 것을 우려한 빠른 대처라는 지적도 나온다.
솔비는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카페에서 최근 일어난 일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전한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우선 피해자 분께 정말 죄송하다"며 "아이가 그 케이크를 먹었다는 사실을 듣고 저도 너무 속상하고 가슴이 아프다"고 적었다. 이어 "저 역시 피해자 분께 진심을 다해 사과드리고, 최선을 다해 이 일이 해결될 수 있도록 함께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이어 "카페 운영 관련 모든 사실관계를 떠나서, 제 이름이 걸려있던 공간에서 일어난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너무나도 죄송한 마음"이라며 "불쾌한 일로 소식을 전하게 돼 이 일을 접하신 모든 분들께도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일명 '솔비 케이크'로 유명한 카페는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곰팡이가 핀 케이크를 판매했다는 피해자가 등장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피해자는 지난 1일 이 카페에서 케이크를 구매해 처가댁에서 가족들과 함께 먹었는데, 맛이 이상해 케이크 속을 잘라 보니 곰팡이로 가득 차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세가 있으신 장모님은 물론이고 7살 아이, 그리고 이제 13개월이 된 딸까지 곰팡이 덩어리를 먹었다"면서 "무릎 꿇고 사과해도 모자란 마당에 (카페 대표가) 요즘 힘들다며 변명만 하더니 단돈 몇십만 원에 합의를 하자고 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카페 측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손님이) 전시용 케이크를 판매용으로 아시고 구입을 원하셨다"며 "저희 아르바이트 직원도 구별하지 못해 손상된 전시용 케이크가 실수로 판매되는 일이 발생했다"고 해명했다.그러자 많은 누리꾼들은 카페 측이 이 문제를 손님과 직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난 댓글이 쏟이지자 카페 측은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일의 상황 설명을 글로 성급하게 게시하면서 또다른 오해의 소지를 만들어 고객님들을 더 불편하게 만들어 죄송하다"고 2차 사과문을 게재했다.
솔비와 케이크의 질긴 악연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SNS에 케이크를 만드는 모습을 공개했다가 해당 케이크가 현대 미술가 제프 쿤스의 'Play-Doh'를 따라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당시 솔비는 "해당 케이크는 아이들 클레이 놀이하는 걸 보다가 제프쿤스 'Play-Doh' 작품을 보고 영감을 받아 조금 더 자유로운 방식으로 나만의 케이크를 만들어봤다"고 해명했다.
이후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해당 논란을 직접 언급하며 정면돌파했다. 그는 "오마주를 밝히지 않아서 그렇게 됐다"며 "앞으로 무엇을 하더라도 무게감과 책임감을 갖고 해야갰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솔비는 자신의 SNS에 'Just a cake'이라는 글과 함께 케이크를 먹는 영상도 게재하며 논란에 직접 맞섰다.지난 3일에는 문제가 됐던 케이크를 모티브로 전시회를 꾸몄다. 솔비는 이날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인사아트 갤러리에서 개인전 'Just a Cake-Piece of Hope(희망의 조각)'를 열고 평면·입체 회화·조각 등 약 30여 점의 작품을 공개했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된 상황에서 한 연예인은 케이크를 모티브로 한 전시회를 강행하고 있다"며 솔비를 겨냥한 비난이 나오기도 했다.
솔비는 카페 측의 미흡한 케이크 관리와 대처에 대해서도 도의적으로 본인이 나서 사과를 했지만, 해당 논란이 자칫 전시회로 번질 것을 우려한 행위라는 의심에 대해선 피해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다음은 솔비의 사과문 전문이다.안녕하세요. 솔비입니다. 카페에서 최근 일어난 일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전합니다.
우선 피해자 분께 정말 죄송합니다. 너무 놀라셨을 것 같아요.. 아이가 그 케이크를 먹었다는 사실을 듣고 저도 너무 속상하고 가슴이 아픕니다.
저 역시 피해자 분께 진심을 다해 사과드리고, 최선을 다해 이 일이 해결될 수 있도록 함께 책임지도록 하겠습니다.이 내용을 접하고 너무 놀랐고 떨리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3월 1일에 벌어진 일을 그때 바로 알았다면 제가 함께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을 텐데, 어제 카페 측이 아닌 지인을 통해 소식을 접했습니다. 이 부분도 죄송합니다.
제가 사건을 몰랐던 기간 동안 힘들었을 피해자를 생각하니 저 또한 마음이 아프고 죄송스럽습니다.
카페 운영 관련 모든 사실관계를 떠나서, 제 이름이 걸려있던 공간에서 일어난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너무나도 죄송한 마음입니다.
여러 사정을 불문하고 이번 일로 이름에 대한 책임을 더욱 통감하게 됐습니다. 많은 분들이 감사하게도 제 이름을 보고 이 공간을 방문해 케이크를 사주셨던 거니까요..
더욱 무게감과 책임감을 갖고 많은 분들에게 혼란이 야기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살피겠습니다.
상처와 아픔을 받으신 피해자 가족분들께 진심을 다해 다시 마음을 전합니다. 죄송합니다..
또 불쾌한 일로 소식을 전하게 되어 이 일을 접하신 모든 분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저도 너무 놀랍고 한편으로는 아이가 먹었다는 사실에 화가 납니다. 저도 직접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해결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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