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무2' 제작발표회
PD "벌크업해 돌아왔다"
장항준 "이야기꾼도 성장"
"더욱 몰입감 있는 이야기 기대"
'꼬꼬무2' 3MC 장항준 장도연 장성규 /사진= SBS 제공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시즌2'(이하 '꼬꼬무2')가 훨씬 커진 스케일로 돌아왔다.

3일 오후 '꼬꼬무2' 제작발표회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비대면 라이브로 펼쳐졌으며 유혜승 PD를 비롯해 장도연, 장성규, 장항준이 참석했다.

'꼬꼬무2'는 지난 시즌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그날'의 이야기를 세 명의 이야기꾼이 절친에게 쉽고 재밌게 들려주는 콘셉트로 호평을 받았다. 이번 시즌에는 더 새롭고, 더 강력한 이야기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감을 높인다. 한국 현대사를 뒤바꾼 이야기로 가득 채울 예정이다. 3MC 장도연, 장성규, 장항준은 "더욱 몰입도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다짐했다.이날 장항준은 '촬영 중 세 사람이 만난 적 있냐'는 질문에 "각자 다른 날짜, 다른 시간에 녹화하기 때문에 시즌1을 하는 동안 만난 적이 없었다"며 "시즌1 끝나고 나서 함께 모여 회에 소주를 마셨다"고 말했다. 장도연도 "한 공간에 모이는 오늘 이 자리가 신기하다"고 했다.

장성규는 "일주일에 녹화만 3번 하니까 제작진이 고생일 것 같다"고 하자 유혜승 PD는 "스태프들도 처음 들을 땐 재밌어하는데 같은 이야기를 계속 들으니 3번째는 지루해 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럼에도 세 번 나눠서 촬영하는 게 훨씬 집중도가 있는 것 같다. 출연자가 여러 명이면 분산되는데 둘만 앉아서 얘기를 주고 받으니 집중력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장도연은 시즌2 게스트에 대해 "할 말이 있다"며 "장성규가 힘을 너무 많이 줬다. 원래는 친한 사람들을 부르는데 시즌2 첫 회에 갑자기 카이 씨가 나왔다. 그래서 늘 장성규 친구는 누군지 물어보는데 깜짝 놀란다"고 말했다.이에 장성규는 "장도연이 연말 시상식에서 '꼬꼬무' 홍보를 너무 잘 해줬다"며 "그 뒤로 나한테 출연하고 싶다는 연락이 많이 왔다. 장도연 덕분에 풍성해졌다. 아이돌이 나오면서 시청층이 넓어질 것 같다"고 했다.

장도연이 "장항준도 톱배우들을 모셨다"고 하자, 장항준은 "누가 나오든 똑같은 자세로 한다. 내가 주인공이고 이 사람들은 병풍이라는 생각으로 한다"며 "본방 볼 때도 너희들 나올 때는 스마트폰을 한다. 내 목소리가 들리면 그때 본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꼬꼬무2' MC 장성규/ 사진=SBS 제공

'꼬꼬무2'는 엑소 카이, 가수 박재범, 배우 소유진, 정우, 이이경 모델 주우재, 개그맨 박성광, 황제성 등의 출연을 예고했다. 게스트 섭외 방식을 묻자 장성규는 "우선 제작진이 우리들에게 어떤 분이 편한지 물어본다"며 "반대로 우리가 제작진에게 전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장도연은 "출연자 입장에서는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큰 사랑을 받는 분들이 오면 뿌듯한데, 제작진은 내가 이야기하기 편하지를 먼저 물어봐서 감동을 받았다"고 털어놨다.장항준은 시즌1 인기 비결에 대해 "속도감 있는 편집"이라며 "만약 세 명이 동시에 있으면 그렇게 편집이 안 된다. 세 명을 나누다보니 한 명이 잘못해도 다른 사람 장면으로 메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알고 있는 사건도 구성을 다르게 하니까 완전히 다르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장도연은 "조회수가 궁금해서 보면 천정부지로 계속 솟아올라서 인기를 실감했다"며 "이야기하는 사람 입장에서 알고 있는 이야기도 개인의 시점에서 말하니까 해석이 달라지고 아는 이야기도 디테일하게 알 수 있다"고 했다.

장성규도 "친구와 이야기하는 방식이 별 생각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참신하고 획기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유 PD는 "술자리에서 선배들과 이야기하면서 나온 아이디어"라며 "편한 공간에서 편한 사람과 편하게 술 한 잔 하면서 이야기하면 재밌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대로 구현된 형식"이라고 설명했다.이에 장항준은 "진짜 술을 놓고 하느냐를 갖고 고민이 많았다. 실제로 술을 마시면 녹화가 반도 못 갈 것 같았다. 먹다보면 뒤쪽에 발음도 이상해진다"고 털어놨다.

장도연도 "언제 한번 제작진이 위스키를 갖고 와주셨는데 조금 먹었다가 약간 취했다"며 웃었다. 이에 장성규는 "첫 회에는 술을 허락했는데 뒤에는 혀가 꼬여서 두번째부터는 안된다고 했다"며 아쉬워했다.
'꼬꼬무2' 유혜승 PD/ 사진=SBS 제공

유혜승 PD는 "시즌2는 훨씬 더 스케일이 크다. 한국현대사에서 역사를 바꾼 사건이 많이 나온다"며 "시즌2는 벌크업을 한 느낌이다. 보시면 뭐라도 하나 얻어갈 수 있는 좋은 시리즈가 준비돼 있다"고 자신했다.

'꼬꼬무'는 남다른 취재력과 스토리텔링으로 SBS '그것이 알고싶다'와 비교되기도 한다. 이에 유 PD는 "'꼬꼬무'를 '그알'의 순한맛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많다"며 "가장 큰 차이는 '그알'은 현재 진행형에 주안해서 다룬다면 우리는 과거를 다룬다"고 했다. 이어 "중요한 건 과거를 왜 지금 이야기하느냐다. 왜 끄집어내서 다시 이야기를 해야하는지에 집중해달라"고 덧붙였다.소재가 다소 자극적이라는 비판에 대해선 "우리도 먹고 살아야하니까"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제작진도 (비판에 대해) 당연히 알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감내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럼에도 우리가 사건을 다루는 이유가 확실하다. 오늘날 이 사건을 왜 기억해야 하는지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지만 사건 이면에 질문들을 함께 생각해주시면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제 선정 기준을 묻자 유승혜 PD는 "과거에 끝난 사건이라고 생각했는데 취재를 하다보면 현재를 살고 있는 증언자들이 나온다. 알고보면 오늘날까지 나와 시간을 함께 한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며 "현재와 얼마나 맞닿아있는지가 중요한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시즌2 관전포인트에 대해 장도연은 "시청자분들도 아무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보시니까 리스너들이 몰입하는 모습과 반응이 더 잘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항준은 "우리도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이 능숙해졌다. 시즌1에선 처음이다보니 미숙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제는 어떤 의도로 구성했는지 느껴진다. 특히 장도연, 장성규가 많이 늘었다"며 "시즌1 내용을 다시 하면 훨씬 더 재밌고 찰지게 나올 것 같다. 우리의 성장도 볼만하다"고 강조했다. 장성규는 "게스트들이 자발적으로 오시는 분들이 많아서 더 살아있는 리액션이 나온다"며 "진짜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왔기 때문에 더 풍성한 리액션이 있다"고 귀띔했다.
'꼬꼬무2' MC 장도연/ 사진=SBS 제공

섭외하고 싶은 이야기 친구를 묻자 장도연은 "이경규 선배님을 불러서 반말로 편하게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선배님과 같이 프로그램을 하다가 '꼬꼬무'에 나오는 사건을 여쭤봤는데 너무 디테일하게 알고 계셨다"며 "리스너가 더 많이 알고 있을 때의 느낌은 어떨지 궁금했다. 그 시대를 살았던 분이니까 도리어 내가 배울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자 장성규도 "이순재 선생님"이라며 "우리가 다루는 역사를 이미 다 겪으신 세대라 살아있는 반응과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장항준은 윤종신을 지목했다. 그는 "남의 이야기를 듣는 걸 한 번도 못봤다. 일방적으로 내가 이야기하고 듣기만 하는 장관을 만들고 싶다"며 "윤종신이 살면서 남의 이야기를 오래 듣는 게 처음일 거다. 두 시간만 견디면 된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유 PD는 배우 정우성을 언급하며 "저희 좋은 프로그램이니까 꼭 한 번만 부탁드린다"고 했다.

스토리텔링을 위해 준비하는 점을 묻자 장도연은 "세 사람 중 유일한 배우다. 근 10년 넘게 희극 배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야기를 잘 살리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장성규는 차분한 음성이고, 장항준은 설명을 할 때 딱 꽂히는 게 있어서 나는 연기를 맛깔나게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듣던 장성규도 "나도 연기에 신경을 쓰고 있는데 이걸 보시고 드라마 섭외도 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펜트하우스'도 '꼬꼬무'와 봉태규 형과의 친분으로 출연하게 됐다"며 "'꼬꼬무'가 내게 준 선물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어 3MC가 모두 같은 성을 가진 것에 대해 유 PD는 "의도하지 않았다. 모아보니 장 씨였다"며 "우리도 신기했고 그래서 나중에 장트리오라는 별명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이를 듣던 장성규가 "내 자리를 탐내는 방송인이 너무 많다"고 하자, 유 PD는 "장 씨로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아역배우를 섭외해달라는 시청자의 요청엔 "파일럿할 때 아버지와 딸을 섭외했는데 되게 좋았다"며 "초등학생 딸의 시선과 생각들이 우리가 예상치 못했던 것들이 많았다. 얼마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야기를 모두 외워오냐는 질문에 장도연은 "아무래도 공부를 많이 해간다"며 "내가 이걸 왜 모르고 살았는지 반성을 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장성규는 "공부가 아니라 너무 재밌어서 빠져들게 된다. 어떻게 이렇게 기승전결을 구성했는지 감탄하면서 재밌어서 보게 된다. 모두 제작진의 노고 덕분"이라고 칭찬했다. 그러자 유승혜 PD는 "시즌 1 끝나고 인센티브를 조금 받았다"고 밝혔다.
'꼬꼬무2' MC 장항준/ 사진=SBS 제공

끝으로 장도연은 "요즘 프로그램이 길게 가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체감하고 있다. 시즌2로 돌아오게 되서 감사하다"며 "시즌2는 더 열심히 고군분투하고 있다. 저희가 봐도 재밌으니까 많이 봐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항준은 "제작진이 사명감을 갖기 쉽지 않은데, 단순한 방송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MC들은 많이 부족하지만 발전해 나가고 있으니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유승혜 PD는 "항상 방송 말미에 '그 날 이야기를 들은 오늘 당신의 생각은?'이라는 자막이 나간다"며 "왜 오늘 이 이야기를 나누고 기억해야 하는지 질문을 던지고 싶다. 그 질문을 같이 공유를 해주신다면 재밌고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성규는 "촬영하면서도 느끼는 게 많은데 나 혼자 느끼기에 아깝다"며 "수많은 꼬물이들이 함께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꼬꼬무2'는 오는 11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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