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게인' 32호 가수로 출연한 사이로
최예근과 '강력한 운명' 팀으로 화제
4라운드서 탈락 "큰 가르침 받았다"
"노래로 보답하는 가수 될 것"
최예근과 '강력한 운명' 팀으로 화제
4라운드서 탈락 "큰 가르침 받았다"
"노래로 보답하는 가수 될 것"
아이돌 같은 비주얼에 아름다운 하모니로 심금을 울렸다. 여기에 재치 넘치는 편곡은 파격을 넘어 감동을 선사했다. JTBC ‘싱어게인-무명가수전’(이하 ‘싱어게인’) 32호 가수로 대중들에게 각인된 싱어송라이터 사이로다. 쟁쟁한 고수들 사이에서도 존재감을 뽐내며 자신만의 색깔과 감성으로 무대를 완성한 이들은 더 이상 32호 ‘무명’가수가 아닌 사이로라는 ‘유명’가수로서 대중들 앞에 당당히 섰다.
10. 이름이 아닌 번호로 불리며 경연을 펼치는 ‘싱어게인’에 출연을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
조현승: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을 하고 싶어도 설 자리가 많이 없어진 상태였다. 좀 더 많은 분들에게 우리의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는 기회가 없을까 고민하다 ‘싱어게인’에 출연하게 됐다.
장인태: 경연이라는 생각보단 다양한 무대를 접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출연을 결정하기 전까지는 구체적인 롤에 대해 모르는 상태였다.
10. 재야의 고수부터 오디션 최강자, 슈가맨들까지 내로라하는 실력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첫날 촬영장 분위기가 어땠을지 궁금한데?
장인태: 마냥 기대되고 재미 있었다. 처음 촬영장에 들어갔을 때 검은색 커튼이 쳐져 있었는데, 커튼을 열자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들어간 것처럼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기분이 들었다. 나와 현승이는 긴장한 상태로 다른 참가자들이 들어오는 걸 바라봤는데, 유명한 분들도 있고 처음 보는 분들도 있더라. 이 사람들의 음악은 어떨까 기대감과 긴장감이 공존했다.
10. 1라운드 무대는 아쉽게도 방송에서 편집됐다. 추가 합격으로 2라운드에 진출했는데, 1라운드에서는 어떤 곡을 불렀었는지?
조현승: 배따라기 선배님의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를 선곡했다. 이유는 ‘싱어게인’이라는 제목처럼 옛날 세대의 음악을 재해석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큰 무대에 서다 보니 생각보다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다.10. 32호 가수가 대중들에게 각인된 건 23호 최예근 가수와 함께 ‘강력한 운명’ 팀으로 부른 산울림의 ‘개구장이’였다. 해당 무대는 유튜브 조회수 80만 뷰를 기록하기도 했는데. 동요라는 파격적인 선곡을 한 이유가 있을까.
조현승: 2라운드가 연도별 미션이었는데, 우리는 모든 연령대 곡을 뽑았다. 예근이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모두 ‘싱어게인’ 취지에 맞는 7~80년대 곡을 하고 싶어 했고, 승패를 떠나 무대를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다 ‘개구장이’ 곡을 선택하게 됐다. 아무래도 동요다 보니 편곡에 힘을 많이 썼고,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멜로디와 랩을 넣게 됐다.
장인태: 작업을 하다 잠시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그 사이 내가 랩을 하는 걸로 결정됐다고 하더라. 당황스럽긴 했지만 당시에는 예근이와 어색한 사이라 거절도 못하고 랩을 썼다. 무대에서는 긴장을 너무 많이 한 탓에 텐션이 너무 높아져서 초조한 상태로 심사 평을 기다렸는데, 송민호 심사위원님이 칭찬 해줘서 너무 감사했다.
10. 최예근 가수와의 호흡은 어땠나. 아직도 연락하며 지내고 있는지?
조현승: 에너지가 넘치는 친구다. 내가 못 따라갈 정도다. 우리 스타일에 잘 맞을 만한 아이디어도 많이 이야기 해줘서 소울 메이트가 생긴 기분이다. 어제도 만났다. 하하.
장인태: 현승이가 어디 내놔도 에너지가 부족한 친구가 아닌데, 예근이 앞에서는 지치더라. 그만큼 활발하다.(웃음)
10. ‘강력한 운명’ 팀은 3라운드 라이벌전에서 신해철의 ‘그대에게’로 국보 자매팀을 꺾고 4라운드에서 홀로서기를 택했다. 워낙 팀으로 극찬을 받았기에 개인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
조현승: 부담감과 걱정은 있었지만 심하진 않았다. 셋이서 워낙 즐겁게 하다가 둘이서 하다 보니 한 명의 에너지가 사라진 것 같은 빈자리는 느껴지더라.
10. TOP10으로 가는 마지막 문턱인 4라운드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당시 2조는 죽음의 조라고 불릴 정도로 강력한 가수들이 대거 포진해있기도 했지만, god의 ‘보통날’, ‘길’, ‘거짓말’ 메들리 선곡은 심사위원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는데.
조현승: 유희열 심사위원이 ‘너무 잘하려고 했다. 보여주고 싶은 게 너무 많다 보니 그게 넘쳤다’고 평가해줬다. 메들리가 아닌 한 곡으로 불렀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들더라.
장인태: 혹평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나는 큰 가르침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공부를 하듯 우리가 가야 하는 길에 대한 깨달음을 얻었다.10. ‘싱어게인’이 착한 오디션 예능이라 평가 받은 이유는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 달리 악마의 편집도, 억지 설정도, 독설도 없었기 때문이다. 참가자들도 경쟁 상대에게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실제 촬영 분위기는 어땠나.
장인태: 방송에서 비쳐진 것보다 더 따뜻했다. 모두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을 가지고 임했다. 어떤 사람이 무대를 했을 때 긴장되기 보단 좋은 무대를 보여줘서 안심됐고 응원하게 됐다. 그런 환경 속에서 무대를 하니 우리도 용기를 얻게 됐다.
조현승: 서로의 입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자기 무대처럼 응원했다. 심사위원님들도 자신이 지나온 길이라고 생각하고 카메라 뒤에서나 무대에 내려가서도 진심 어린 조언을 많이 해줬다.
10.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가수의 무대를 꼽자면?
조현승: 4라운드 같은 조였던 요아리 선배님의 박효신 ‘연인’ 무대다. 그 무대가 거의 마지막으로 봤던 무대여서인지 깊게 남은 것 같다. 또 첫 무대에서 무대공포증이 있다고 했던 요아리 선배님의 모습과 대조 시키면서 봤는데, 확연히 달라진 게 보여서 인상 깊었다.
장인태: 이정권 선배님이 부른 아이유 ‘이름에게’ 무대와 최예근의 이적 ‘같이 걸을까’가 인상적이었다. ‘이름에게’ 무대는 노래 가사와 함께 무대 뒤 영상에 출연자들의 이름이 나오는 게 감동적이었고, ‘같이 걸을까’는 앞서 우리가 같이 걸어왔던 ‘강력한 운명’ 팀을 말하는 것 같아 깊은 울림이 있었다.
10. 두 사람 모두 97년생 4월 15일생이다. 쌍둥이 아니냐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기막힌 우연인데, 실제로는 회사에서 처음 만났다고 들었다. 서로의 첫인상은 어땠는지?
조현승: 인태와 같이 팀이 된다는 걸 알고 SNS에 들어가 뒷조사를 했다. 사진을 보니 훈훈하게 생겼더라. 미소년의 이미지를 상상했는데 실제로 만났을 때 ‘어이~ 반갑다’고 아저씨처럼 인사했다. 하하. 반전이었다.
장인태: 현승이가 낯을 많이 가리고 소심하다고 생각해 일부러 더 과하게 했다. 알고 보니 수줍음도 많지만 말도 많은 아이였다.
10. 같이 생활하다 보면 서로 잘 맞는 부분도 있고, 맞지 않는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
조현승: 성격이 정 반대라 싸울 일이 별로 없다. 집 치우는 것도 분담하기 때문에 부딪힐 일도 없다. 음악 작업을 할 때도 대화로 서로를 설득하고 이해하며 조율한다. 서로 눈치를 보는 성격이라 기분 나쁘지 않게 말하는 방식을 잘 안다.
장인태: 둘 다 잡식이라 식성도 잘 맞고, 취미도 비슷하다. 구기 종목을 좋아하고, 수많은 게임 중 같은 게임을 좋아한다. 유튜브에 재미있는 영상이 있으면 같이 보기도 한다. 지금까지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다.10. 두 사람 모두 언제부터 가수를 꿈꿨는지?
조현승: 초등학생 때부터 가수가 꿈이었다. 초등학교 졸업식 때 다 같이 노래방에 가서 처음으로 남들 앞에서 노래를 불렀는데 잘 부른다더라. 그 말을 듣고 ‘내가 노래를 잘하나?’ 생각하며 막연하게 꿈을 꿨다. 제대로 준비한 건 19살부터다. 그 전까지는 엄마의 반대가 심했다.
장인태: 예전부터 노래와 춤을 좋아했다. 노래를 업으로 삼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쯤 실용 음악 학원을 다니면서 꿈을 키워나갔다.
10. 어린 나이고 훌륭한 비주얼을 갖추고 있음에도 아이돌이 아닌 싱어송라이터의 길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 인가.
조현승: 가수가 하고 싶었던 이유는 음악을 듣고 있으면 위로와 에너지를 받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내가 느끼는 감정들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직접 곡을 만드는 것에 호기심이 갔다.
장인태: 아이돌, 댄스가수, 발라드 가수, 싱어송라이터 등과 같은 장르에 제한을 두고 음악을 하진 않았다. 자유롭게 나의 음악을 해 나가다 보니 내가 전달하고 싶은 것들이 내 성향과 닮아 있어 곡을 쓰게 됐다.
10.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 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을 꼽자면?
조현승: 가장 인생이 무료 했을 때 썼던 2019년 2집 디지털 싱글 ‘Take me there’이다. ‘싱어게인’이 끝나고 또 한 번 그러한 무료함이 올 시기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걸 타파하고자 하는 의미로 골랐다.
장인태: 시기 마다 다른데, 지금처럼 날씨가 쌀쌀할 때는 ‘우리 따뜻했던’이라는 노래를 자기 전에 한 번 씩 꼭 듣는다.10. 블랙아이드필승 라도와 최규성이 소속사 사장이다. 각자의 스타일이 궁금한데?
조현승: 라도 PD님은 좀 더 섬세하고 피드백을 구체적으로 준다. 최규성 PD님은 툭 한마디 던져 주는 스타일이다.
장인태: 라도 PD님이 ‘이 부분에서는 이런 멜로디로 가면 어떨까?’라고 이야기한다면, 최규성 PD님은 ‘좀 더 감성 있는 게 나아’라는 식이다. 상반된 스타일인데, 두 분 다 재치가 넘친다.
10. 사이로만의 매력과 장점, 발전해나가야 할 점들에 대해 말해본다면?
조현승: 젊은 에너지를 뿜을 수 있는 것과 팀 내에서 랩, 보컬, 작곡이 다 되는 부분이 강점인 것 같다. ‘싱어게인’을 하며 느낀 건 무대 구성의 중요성이다. 우리는 무대 구성에 대해 잘 알지 못했는데, 다른 가수들은 익숙해 하고 어렵지 않아 하더라. 나 역시 무대를 구성해가며 재미를 느꼈기에 그런 부분을 좀 더 배워야겠다고 다짐했다.
장인태: 보컬 적으로는 하모니가 장점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안에 단점도 있더라. 이해리 심사위원님이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해 말해 주셨는데, 그 부분을 발전해 나간다면 개개인으로도 매력 있고 하모니를 맞출 때도 더 매력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10. 올해 목표와 활동 계획은?
조현승: ‘싱어게인’에서 보고 느꼈던 것들을 수용해 좋은 곡을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특히 올해는 무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가수가 됐으면 한다.
장인태: 내가 쉽게 지치는 스타일이라 올해는 음악도 건강하게, 체력도 건강하게 관리하고 싶다. 현재 앨범 작업을 하고 있는데, 마음에 드는 완성도 높은 곡이 나오면 앨범을 낼 계획이다.
10. 사이로를 응원하는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린다.
조현승: 항상 응원해주는 팬들도 있지만 ‘싱어게인’ 통해 우리를 알게 된 팬들도 많더라. 응원해주는 만큼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고, 새로 알아주신 만큼 더 열심히 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장인태: 전 세계 수많은 가수 중 사이로를 좋아해주는 건 우리에게 축복인 것 같다.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것으로 보답하고 싶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10. 이름이 아닌 번호로 불리며 경연을 펼치는 ‘싱어게인’에 출연을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
조현승: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을 하고 싶어도 설 자리가 많이 없어진 상태였다. 좀 더 많은 분들에게 우리의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는 기회가 없을까 고민하다 ‘싱어게인’에 출연하게 됐다.
장인태: 경연이라는 생각보단 다양한 무대를 접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출연을 결정하기 전까지는 구체적인 롤에 대해 모르는 상태였다.
10. 재야의 고수부터 오디션 최강자, 슈가맨들까지 내로라하는 실력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첫날 촬영장 분위기가 어땠을지 궁금한데?
장인태: 마냥 기대되고 재미 있었다. 처음 촬영장에 들어갔을 때 검은색 커튼이 쳐져 있었는데, 커튼을 열자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들어간 것처럼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기분이 들었다. 나와 현승이는 긴장한 상태로 다른 참가자들이 들어오는 걸 바라봤는데, 유명한 분들도 있고 처음 보는 분들도 있더라. 이 사람들의 음악은 어떨까 기대감과 긴장감이 공존했다.
10. 1라운드 무대는 아쉽게도 방송에서 편집됐다. 추가 합격으로 2라운드에 진출했는데, 1라운드에서는 어떤 곡을 불렀었는지?
조현승: 배따라기 선배님의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를 선곡했다. 이유는 ‘싱어게인’이라는 제목처럼 옛날 세대의 음악을 재해석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큰 무대에 서다 보니 생각보다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다.10. 32호 가수가 대중들에게 각인된 건 23호 최예근 가수와 함께 ‘강력한 운명’ 팀으로 부른 산울림의 ‘개구장이’였다. 해당 무대는 유튜브 조회수 80만 뷰를 기록하기도 했는데. 동요라는 파격적인 선곡을 한 이유가 있을까.
조현승: 2라운드가 연도별 미션이었는데, 우리는 모든 연령대 곡을 뽑았다. 예근이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모두 ‘싱어게인’ 취지에 맞는 7~80년대 곡을 하고 싶어 했고, 승패를 떠나 무대를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다 ‘개구장이’ 곡을 선택하게 됐다. 아무래도 동요다 보니 편곡에 힘을 많이 썼고,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멜로디와 랩을 넣게 됐다.
장인태: 작업을 하다 잠시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그 사이 내가 랩을 하는 걸로 결정됐다고 하더라. 당황스럽긴 했지만 당시에는 예근이와 어색한 사이라 거절도 못하고 랩을 썼다. 무대에서는 긴장을 너무 많이 한 탓에 텐션이 너무 높아져서 초조한 상태로 심사 평을 기다렸는데, 송민호 심사위원님이 칭찬 해줘서 너무 감사했다.
10. 최예근 가수와의 호흡은 어땠나. 아직도 연락하며 지내고 있는지?
조현승: 에너지가 넘치는 친구다. 내가 못 따라갈 정도다. 우리 스타일에 잘 맞을 만한 아이디어도 많이 이야기 해줘서 소울 메이트가 생긴 기분이다. 어제도 만났다. 하하.
장인태: 현승이가 어디 내놔도 에너지가 부족한 친구가 아닌데, 예근이 앞에서는 지치더라. 그만큼 활발하다.(웃음)
10. ‘강력한 운명’ 팀은 3라운드 라이벌전에서 신해철의 ‘그대에게’로 국보 자매팀을 꺾고 4라운드에서 홀로서기를 택했다. 워낙 팀으로 극찬을 받았기에 개인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
조현승: 부담감과 걱정은 있었지만 심하진 않았다. 셋이서 워낙 즐겁게 하다가 둘이서 하다 보니 한 명의 에너지가 사라진 것 같은 빈자리는 느껴지더라.
10. TOP10으로 가는 마지막 문턱인 4라운드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당시 2조는 죽음의 조라고 불릴 정도로 강력한 가수들이 대거 포진해있기도 했지만, god의 ‘보통날’, ‘길’, ‘거짓말’ 메들리 선곡은 심사위원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는데.
조현승: 유희열 심사위원이 ‘너무 잘하려고 했다. 보여주고 싶은 게 너무 많다 보니 그게 넘쳤다’고 평가해줬다. 메들리가 아닌 한 곡으로 불렀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들더라.
장인태: 혹평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나는 큰 가르침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공부를 하듯 우리가 가야 하는 길에 대한 깨달음을 얻었다.10. ‘싱어게인’이 착한 오디션 예능이라 평가 받은 이유는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 달리 악마의 편집도, 억지 설정도, 독설도 없었기 때문이다. 참가자들도 경쟁 상대에게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실제 촬영 분위기는 어땠나.
장인태: 방송에서 비쳐진 것보다 더 따뜻했다. 모두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을 가지고 임했다. 어떤 사람이 무대를 했을 때 긴장되기 보단 좋은 무대를 보여줘서 안심됐고 응원하게 됐다. 그런 환경 속에서 무대를 하니 우리도 용기를 얻게 됐다.
조현승: 서로의 입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자기 무대처럼 응원했다. 심사위원님들도 자신이 지나온 길이라고 생각하고 카메라 뒤에서나 무대에 내려가서도 진심 어린 조언을 많이 해줬다.
10.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가수의 무대를 꼽자면?
조현승: 4라운드 같은 조였던 요아리 선배님의 박효신 ‘연인’ 무대다. 그 무대가 거의 마지막으로 봤던 무대여서인지 깊게 남은 것 같다. 또 첫 무대에서 무대공포증이 있다고 했던 요아리 선배님의 모습과 대조 시키면서 봤는데, 확연히 달라진 게 보여서 인상 깊었다.
장인태: 이정권 선배님이 부른 아이유 ‘이름에게’ 무대와 최예근의 이적 ‘같이 걸을까’가 인상적이었다. ‘이름에게’ 무대는 노래 가사와 함께 무대 뒤 영상에 출연자들의 이름이 나오는 게 감동적이었고, ‘같이 걸을까’는 앞서 우리가 같이 걸어왔던 ‘강력한 운명’ 팀을 말하는 것 같아 깊은 울림이 있었다.
10. 두 사람 모두 97년생 4월 15일생이다. 쌍둥이 아니냐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기막힌 우연인데, 실제로는 회사에서 처음 만났다고 들었다. 서로의 첫인상은 어땠는지?
조현승: 인태와 같이 팀이 된다는 걸 알고 SNS에 들어가 뒷조사를 했다. 사진을 보니 훈훈하게 생겼더라. 미소년의 이미지를 상상했는데 실제로 만났을 때 ‘어이~ 반갑다’고 아저씨처럼 인사했다. 하하. 반전이었다.
장인태: 현승이가 낯을 많이 가리고 소심하다고 생각해 일부러 더 과하게 했다. 알고 보니 수줍음도 많지만 말도 많은 아이였다.
10. 같이 생활하다 보면 서로 잘 맞는 부분도 있고, 맞지 않는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
조현승: 성격이 정 반대라 싸울 일이 별로 없다. 집 치우는 것도 분담하기 때문에 부딪힐 일도 없다. 음악 작업을 할 때도 대화로 서로를 설득하고 이해하며 조율한다. 서로 눈치를 보는 성격이라 기분 나쁘지 않게 말하는 방식을 잘 안다.
장인태: 둘 다 잡식이라 식성도 잘 맞고, 취미도 비슷하다. 구기 종목을 좋아하고, 수많은 게임 중 같은 게임을 좋아한다. 유튜브에 재미있는 영상이 있으면 같이 보기도 한다. 지금까지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다.10. 두 사람 모두 언제부터 가수를 꿈꿨는지?
조현승: 초등학생 때부터 가수가 꿈이었다. 초등학교 졸업식 때 다 같이 노래방에 가서 처음으로 남들 앞에서 노래를 불렀는데 잘 부른다더라. 그 말을 듣고 ‘내가 노래를 잘하나?’ 생각하며 막연하게 꿈을 꿨다. 제대로 준비한 건 19살부터다. 그 전까지는 엄마의 반대가 심했다.
장인태: 예전부터 노래와 춤을 좋아했다. 노래를 업으로 삼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쯤 실용 음악 학원을 다니면서 꿈을 키워나갔다.
10. 어린 나이고 훌륭한 비주얼을 갖추고 있음에도 아이돌이 아닌 싱어송라이터의 길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 인가.
조현승: 가수가 하고 싶었던 이유는 음악을 듣고 있으면 위로와 에너지를 받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내가 느끼는 감정들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직접 곡을 만드는 것에 호기심이 갔다.
장인태: 아이돌, 댄스가수, 발라드 가수, 싱어송라이터 등과 같은 장르에 제한을 두고 음악을 하진 않았다. 자유롭게 나의 음악을 해 나가다 보니 내가 전달하고 싶은 것들이 내 성향과 닮아 있어 곡을 쓰게 됐다.
10.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 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을 꼽자면?
조현승: 가장 인생이 무료 했을 때 썼던 2019년 2집 디지털 싱글 ‘Take me there’이다. ‘싱어게인’이 끝나고 또 한 번 그러한 무료함이 올 시기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걸 타파하고자 하는 의미로 골랐다.
장인태: 시기 마다 다른데, 지금처럼 날씨가 쌀쌀할 때는 ‘우리 따뜻했던’이라는 노래를 자기 전에 한 번 씩 꼭 듣는다.10. 블랙아이드필승 라도와 최규성이 소속사 사장이다. 각자의 스타일이 궁금한데?
조현승: 라도 PD님은 좀 더 섬세하고 피드백을 구체적으로 준다. 최규성 PD님은 툭 한마디 던져 주는 스타일이다.
장인태: 라도 PD님이 ‘이 부분에서는 이런 멜로디로 가면 어떨까?’라고 이야기한다면, 최규성 PD님은 ‘좀 더 감성 있는 게 나아’라는 식이다. 상반된 스타일인데, 두 분 다 재치가 넘친다.
10. 사이로만의 매력과 장점, 발전해나가야 할 점들에 대해 말해본다면?
조현승: 젊은 에너지를 뿜을 수 있는 것과 팀 내에서 랩, 보컬, 작곡이 다 되는 부분이 강점인 것 같다. ‘싱어게인’을 하며 느낀 건 무대 구성의 중요성이다. 우리는 무대 구성에 대해 잘 알지 못했는데, 다른 가수들은 익숙해 하고 어렵지 않아 하더라. 나 역시 무대를 구성해가며 재미를 느꼈기에 그런 부분을 좀 더 배워야겠다고 다짐했다.
장인태: 보컬 적으로는 하모니가 장점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안에 단점도 있더라. 이해리 심사위원님이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해 말해 주셨는데, 그 부분을 발전해 나간다면 개개인으로도 매력 있고 하모니를 맞출 때도 더 매력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10. 올해 목표와 활동 계획은?
조현승: ‘싱어게인’에서 보고 느꼈던 것들을 수용해 좋은 곡을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특히 올해는 무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가수가 됐으면 한다.
장인태: 내가 쉽게 지치는 스타일이라 올해는 음악도 건강하게, 체력도 건강하게 관리하고 싶다. 현재 앨범 작업을 하고 있는데, 마음에 드는 완성도 높은 곡이 나오면 앨범을 낼 계획이다.
10. 사이로를 응원하는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린다.
조현승: 항상 응원해주는 팬들도 있지만 ‘싱어게인’ 통해 우리를 알게 된 팬들도 많더라. 응원해주는 만큼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고, 새로 알아주신 만큼 더 열심히 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장인태: 전 세계 수많은 가수 중 사이로를 좋아해주는 건 우리에게 축복인 것 같다.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것으로 보답하고 싶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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