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의 콘텐츠 전략이 방탄소년단에 이어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엔하아픈(ENHYPEN)에게도 빛을 발하고 있다. 아티스트의 인기와 비례하며 성장하고 있는 빅히트표 콘텐츠는 10년 넘게 롱런하며 빅히트 레이블즈 아티스트의 미래를 더 밝게 만들고 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엔하이픈은 지난 11~12일 JTBC2에서 방송된 예능 '플레이그라운드(PLAYGROUND)'에 동반 출연했다.
빅히트 쓰리식스티(360)에서 자체 제작한 콘텐츠인 '플레이그라운드'는 빅히트의 막내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빅히트 레이블즈의 막내 엔하이픈의 동반 출연만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설 연휴에 방송된 '플레이그라운드'는 '4세대 아이돌'을 대표하는 두 팀의 조합과 완벽한 케미는 물론 수준 높은 콘텐츠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두 그룹은 팀 구별 없이 팀을 이뤄 최강 동아리 선발 대회, 미션 윷놀이 등 다양한 대결을 펼쳤다. 멤버들은 강렬한 무대 위 모습과는 달리 순수하고 장난기 가득한 모습으로 흐뭇한 미소를 자아냈다.두 팀은 '플레이그라운드;에서 우리가 미처 몰랐던 숨은 예능감과 승부욕으로 반전 매력을 발산했다. 그 결과 방송 직후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은 물론 '플레이그라운드' 전 세계 실시간 트렌드에 이름을 올리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겉으로 본다면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엔하이픈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은 콘텐츠 같지만, 조금 더 깊이 본다면 빅히트의 영리한 전략임을 알 수 있다.
'플레이그라운드'는 빅히트의 강점이 제대로 드러난 콘텐츠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엔하이픈의 IP 파워도 파워지만,아티스트 IP 파워를 잘 활용한 영상 제작 능력이 돋보인다. 자체 제작이라 아티스트의 매력을 살릴 수 있는 콘텐츠를 구성하고 멤버 개개인의 개성이 돋보이면서도 시너지를 발휘하도록 편집했다.
아티스트들의 특성을 파악해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킨 것은 물론, 재미까지 놓치지 않으며 시청자들에게도 높은 만족감을 선사했다. 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구성과 규모감 있는 세트 등 예능물 제작에 뛰어난 완성도까지 보여주며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만들었다. '플레이그라운드'는 빅히트 쓰리식스타의 자체 제작이지만 JTBC 방송 편성까지 잡으면서 '방송국 제작+아티스트 출연'이라는 기존의 틀을 깼다. 자체 IP 기반으로 제작/방송 편성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연 셈이다.
사실 '플레이그라운드' 이전에 방탄소년단의 '달려라 방탄', '방탄 인더숲' 등이 있었다. 방탄소년단이 글롭러 스타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밑거름도 바로 이런 콘텐츠의 활용이었다.
방탄소년단은 활동기든 비활동기든 활동 기간과 상관없이 수많은 콘텐츠를 쏟아냈고, 콘텐츠 시리즈마다 다른 콘셉트와 스토리로 흥미를 유발했다. 무대 위 슈퍼스타의 느낌은 지우고 오랜 친구 같은 편안함으로 안정감으로 팬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이러한 완성도 높은 콘텐츠 뒤에는 빅히트 쓰리식스티가 있었다. 방탄소년단의 '달려라 방탄', '인더숲 BTS편',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더 무비',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TO DO X TOMORROW X TOGETHER', 엔하이픈의 'ENHYPEN&Hi'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왔다.
빅히트의 전략은 대단하다. 각각의 콘텐츠마다 명확한 아이덴티티를 부여하고 예능, 다큐, 리얼리티 장르에 맞게 미묘한 차이를 둔다. 일정한 주기로 시리즈를 내면서 기대치를 높이고 콘텐츠를 기다리게 만든다. 빅히트는 팬들의 기대와 관심, 내부 프로덕션 역량을 바탕으로, 어떤 제작사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퀄리티의 작품 시리즈를 만들어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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