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제공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가 코로나19 상황 속 공연계 대응책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8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서강로 라운지엠에서 '코로나19 음악산업계 대응책 논의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는 음악계 종사자를 비롯한 관계자, 기자 등이 모여 의견을 나눴다.

이날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이하 음레협) 이규영 협회장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취소 공연 피해 규모에 대해 "지난 2월부터 10월 7일까지 회원사 754건의 공연이 취소됐으며, 그로 인한 피해액은 1381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집계는 티켓사이트에서 80% 이상 예매가 된 공연이 취소된 경우만 대상으로 했다"며 "기획 단계에서 취소가 됐거나 일정 이상 예매율에 미치지 못한 경우는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이 협회장은 또 "정부 기관들에 공연업계를 대상으로 지원하는 정책을 만들어주십사 여러 번 미팅을 가졌지만, 이렇다할 대답을 들은 곳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정부, 코로나19 공연 개최 가이드라인 마련해 달라"또 최근 공연계가 마주한 힘든 상황들에 대해 밝혔다. 이 협회장은 "공연 당일 또는 몇일 전에 급하게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와서 취소가 되는 경우도 많았다"며 "저희가 파악한 바로는 방역 지침에 의한 판단이 아니고 관할 구청이나 지자체의 담당 부서 담당자의 주관적인 판단으로 결정되는 경우더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 협회장은 "TF팀이 구성돼 현 코로나19 상황에서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바랐다.
사진 =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제공
더불어서 한 관계자는 "공연을 무조건 취소하고 안하는 것만이 답이 아니다. 코로나19가 언제까지 갈지 모르는데 공연 진행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가능한 상황에서는 오프라인 공연을 진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여러 정부 기관을 통해 공연 개최 가능 여부 및 기준을 문의했지만, 돌아오는 답은 다 달랐다. 각 기관의 시각에 따라 공연장의 성격을 분류하는 기준이 달라서 모두가 헷갈렸고, 결국 원활하게 공연이 열릴 수 없었다"며 "정부에서 정확하게 규정을 정확하게 만들어서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볼 수 있게 만들어준다면 공연을 만드는 사람이나, 관객 모두 큰 도움을 받을수 있을 거 같다"고 코로나19 공연 관련한 가이드라인 마련을 촉구했다. "유료 언택트 공연, 기존 오프라인 공연 대안될 수 없다"이 자리에서는 코로나19 이후의 공연 방식과 이를 통해 수익 창출 방안에 대한 고민들이 오갔다. 특히, 한 관계자는 "현재 톱아이돌을 제외한 언택트 공연은 유료라고 하더라도 오프라인 공연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계자는 "비아이돌이 유료 언택트 공연을 진행할 경우 통상 관객 1000명을 모집하기 어려운 게 현재 공연계의 현실"이라며 "유료 언택트 공연은 결코 오프라인의 공연 수익을 대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현재의 언택트 공연은 효과적인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행위 자체에 매몰돼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언택트 공연의 구조로는 수익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할뿐더러 발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주장했다. 한 개의 아이디로 복수의 기기 접속이 가능하고 무한의 시청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또, 레코딩 기술의 발전으로 공연 이후 언택트 공연 영상이 복제될 가능성도 덧붙였다. 관계자는 또 "언택트 공연을 시청 개념으로 구매하는 관객은 아직까지 많지 않다고 본다. 톱 아이돌의 팬덤이 그들의 영역 표출의 의미나 팬심에 의해 구매했다고 여겨진다"며 "언택트 공연이 수익 창출의 의미를 갖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고민하는 노력과 방안 도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사진 =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제공
코로나19는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집단발병한 원인불명의 폐렴으로, 이후 2020년 1월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로 규정됐다. 지난 3월 11일 WHO 사상 세 번째로 팬데믹 선포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예술공연계는 올스톱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크고 작은 공연들이 개최 취소 및 무산되면서 공연계 깊어진 한숨이 계속되고 있다.

최지예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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