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오마이걸의 유아 / 사진제공=WM엔터테인먼트

어디서 이런 보물이 튀어나왔을까. 청순이면 청순, 몽환이면 몽환, 난해하면 난해한 대로 모든 매력을 제 것으로 만든다. 마치 요물(?) 같은 아이돌이 그룹 오마이걸의 유아다. 노래, 춤, 비주얼 뭐 하나 빠지지 않아 '사기 캐릭터'라고 불리는 유아는 데뷔 5년 만에 솔로로 출격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각인시켰다. 오마이걸의 '몽환&청순' 팀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자신만의 유니크한 개성도 살렸다. '숲의 아이'라는 노래 제목처럼 숲에서 튀어나온 신비로운 존재, 숲의 요정 그 자체다.

유아는 지난 7일 솔로 데뷔 앨범 '본 보야지(Bon Voyage)'를 발표했다. 타이틀곡 '숲의 아이((Bon Voyage)' 시네마틱 사운드에 오묘한 정글리듬으로 변주를 줘 긴장감이 느껴지는 게 특징. 유아의 청아한 음색이 멜로디에 녹아들어 신비로움을 배가시킨다.

'숲의 아이'라는 제목이 주는 느낌처럼 몽환적인 사운드에 더해진 정글의 서늘하고 웅장한 느낌을 살린 리듬, 멜로디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유아의 목소리는 벅차오르는 느낌을 준다. 이 독특한 콘셉트는 보아의 '아틀란티스 소녀',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와 영화 '아바타'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순수하고 자유로우며 기분 좋은 뭉클함이 느껴진다.

'숲의 아이'는 유아의 덕을 톡톡히 봤다. 콘셉트 소화력이 뛰어난 유아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숲의 아이'가 됐다. 넋을 놓고 볼 정도로 완벽한 모습. 야생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의상과 그을린 듯한 섬세하게 한 메이크업부터 숲에서의 상태를 표현하기 위해 부스스하게 연출한 헤어스타일, 숲의 정령들과 함께 하는 것 같은 안무까지 마치 하나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하다.
그룹 오마이걸의 유아 / 사진제공=WM엔터테인먼트

그룹 오마이걸의 유아 / 사진=SBS MTV '더쇼'


4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순간 유아는 대중을 홀린다. 아이돌 중에서 손꼽히는 춤꾼인 유아의 춤 실력은 '숲의 아이'에서 제대로 진가를 발휘한다. 유아는 '숲의 아이'를 부르는 동안만큼은 유아가 아니다. 나무에서 태어난 정령 같고 낮잠을 자던 나뭇잎 위에서 막 깨어난 요정 같다. 자칫 오글거릴 수도 있는 이 콘셉트는 유아라서 가능했다. 퍼포먼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부터 표정으로 시선을 사로잡고, 유려한 춤선으로 즐거움을 준다.

보통 아이돌이 하지 않는 특이한 콘셉트 때문에 대중성과 거리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숲의 아이'는 편견을 깨고 주요 음원 차트에 가볍게 안착했다. '숲의 아이'는 발매 당일 지니 2위, 벅스 10위, 멜론 20위로 진입했고 바이브에서는 정상을 차지했다. 발매 12일 째에도 여전히 전 음원차트 상위권에 머무르며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그룹 오마이걸 유아의 솔로 데뷔곡 '숲의 아이' 뮤직비디오


웅장하고 아름다운 뮤직비디오의 인기도 대단하다. '숲의 아이' 뮤직비디오는 공개 4일 만에 1000만 뷰를 돌파했고 한국 유튜브 주간(9월 4~10일) 인기 뮤직비디오 차트 2위, 핫이슈 차트 5위를 차지했다. 유아의 춤선이 한 눈에 들어오는 퍼포먼스 영상도 주간 인기 영상 차트 9위에 올랐다.

유아는 지난 15일 SBS MTV '더쇼'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유아독존' 솔로로 한 걸음 나아갔다. "향초처럼 은은한 사람이 되고 싶다"던 유아는 '숲의 아이'로 강렬한 여운을 남겼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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