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음악 시장을 접수한 '빌보드 킹'과 '유튜브 퀸'이 돌아왔다. 냈다 하면 미국 빌보드 차트를 '씹어 먹는' 방탄소년단(BTS)과, 공개했다 하면 유튜브 조회수 최단·최고 기록을 쌓는 블랙핑크가 8월 말, 한 주간 차이를 두고 출격했다. 코로나 19가 전 세계를 덮쳐 모든 활동이 일시정지 된 현재.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는 아주 특별한 노래로 전 세계 팬들을 찾았다.
◆ 방탄소년단의 상상은 현실이 됐다(feat. 빌보드 '핫 100' 점령)
방탄소년단은 8월 21일 새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를 공개했다. '다이너마이트'는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활력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파하고 싶다는 멤버들의 소망을 담은 곡으로 방탄소년단의 에너제틱함과 파워풀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방탄소년단이 데뷔 이래 처음으로 선보이는 영어곡이라 더 주목을 받았다.
방탄소년단은 발매 당일 가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행복'과 '자신감'이라는 메시지를 녹였다. 힘든 상황에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는 취지의 곡이다. 정말 신나는 디스코 팝 장르로, 이 곡이 여러분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에게도 신선한 도전이자,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팬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활력을 전파하겠다는 '방탄소년단표 힐링송'은 전 세계를 강타했다. '다이너마이트'는 공개 당일 국내 음원 차트를 휩쓴 것에 이어 세계 104개 국가 및 지역의 아이튠즈 '톱 송'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업체인 스포티파이에서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글로벌 톱 50' 1위를 거머쥐었다. 뮤직비디오 역시 공개 24시간 만에 1억 110만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역대 유튜브에 게시된 뮤직비디오 가운데 '24시간 최다 조회수' 기록을 달성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4일 12시간 만인 8월 26일 기준으로 2억 뷰를 돌파해 역시 최단 기록을 세웠다. 방탄소년단은 발매 첫 주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 정상을 차지했다. 이는 한국 가수 최초이자,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 이어 '핫 100' 1위까지 석권한 최초의 한국 가수 기록이다. '핫100' 차트는 스트리밍 실적과 음원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매주 발표하는 순위표로, 노래 한 곡에 대한 순위이기 때문에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보다 경쟁이 더 치열해 비영어권 가수가 1위를 차지하기 쉽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방탄소년단은 이 어려운 일을 해내며 K팝의 유일무이한 존재가 됐다.
방탄소년단의 지민은 "좋은 성적표를 위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라도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발표한 곡이다. 뜻밖에 빌보드 '핫 100' 1위라는 어마어마한 소식을 듣고는 말로 다 할 수 없이 기쁘고 감사했다"라고 밝혔다. 뷔 역시 "가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목표이지만, 우리가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를 할 수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믿지 못했고, 두 눈으로 확인하고는 깜짝 놀랐다. 아미 여러분들 덕분에 방탄소년단의 꿈이 또 하나 이뤄졌다.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하겠다"고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문재인 대통령도 방탄소년단의 '핫 100' 1위를 축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말 대단합니다. K팝의 자부심을 드높이는 쾌거입니다. 1위에 오른 'Dynamite'는 코로나19로 힘겨운 전 세계인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만든 노래라고 하니 더욱 뜻깊습니다. 코로나19 국난으로 힘들어하는 우리 국민들께 큰 위로가 될 것입니다.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라고 전했다. ◆ 블랙핑크, 이젠 글로벌 톱…전 세계 휩쓴 걸그룹
블랙핑크는 8월 28일 신곡 '아이스크림(Ice Cream)'을 발표했다. 이는 10월 발표할 첫 번째 정규앨범의 두 번째 프로젝트로 6월 발표한 선공개 타이틀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에 이은 특별한 노래다. 강렬하고 카리스마 넘쳤던 '하우 유 라이크 댓'과는 다르게 청량하고 사랑스러운 발랄한 매력이 돋보인다. 블랙핑크는 이번 싱글에서 미국의 팝스타 셀레나 고메즈(Selena Gomez)와 협업했다. 비록 직접 만나서 함께 작업하지는 못했지만, 두 아티스트는 음악적 시너지를 공유하며 의견을 나누고 소통하며 노래를 완성했다.
'아이스크림'은 심플한 리듬과 경쾌한 사운드, 톡톡 튀는 멜로디가 돋보이는 팝 장르의 곡이다. 가사는 '겉으로는 차가워 보이지만 알고 보면 달콤하다'는 의미를 아이스크림에 비유했다. 블랙핑크는 "'아이스크림'에 담은 좋은 에너지를 공유하고 싶다. 늦여름 무더위 속 어려움을 겪고 계신 많은 분이 이 노래를 들을 때만큼은 칠링(chilling)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아이스크림'은 발매 첫날 아이튠즈 월드와이드 송 차트 1위로 등극했다. 38개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를 차지했으며 세계 최대 스트리밍 사이트인 스포티파이 글로벌 톱 50 차트와 미국 톱 50 차트에는 각각 4위 5위로 진입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중국 최대 음원사이트 QQ뮤직의 디지털 앨범·신곡·뮤직비디오 차트에서도 3관왕을 차지했다. 쿠거우뮤직과 쿠워뮤직에서는 단 하루 만에 주간 차트 정상을 휩쓸었다.
뮤직비디오 역시 공개되자마자 유튜브 프리미어 동시 접속자 수 175만 명을 기록하며 K팝 걸그룹 최고 타이틀을 갈아치웠다. 조회수는 공개 21시간 만에 7000만 뷰를 돌파하더니 40시간 56분 만에 1억 뷰를 넘겼다. 이는 블랙핑크가 발표한 역대 뮤직비디오 중 '하우 유 라이크 댓'(32시간) 다음으로 빠른 속도였다.
'유튜브 퀸' 답게 블랙핑크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블랙핑크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Ice Cream' 뮤직비디오 공개 당일 1시간당 무려 10만 명씩 늘었다. 블랙핑크는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팝스타 저스틴 비버와 DJ 마시멜로에 이어 전 세계 아티스트 3위로 뛰어올랐다. 또 유튜브 트렌딩 월드와이드 1위 자리를 3일째 지키며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블랙핑크는 "전 세계 곳곳에 계신 많은 팬분들께 감사하다. 여러분과 직접 마주할 수 있는 날, 셀레나 고메즈와 한 무대에서 '아이스크림'을 부를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곧 새로운 만남이 있으니 그때까지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노래를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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