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희 아나운서, 박원순 성추행 혐의 고소인에 '2차 가해' 발언
"4년 동안 뭐 하다가 이제와서 이러나"
TBS, 박지희 아나운서 논란에 빠른 '손절'
박지희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계정 삭제
박지희 아나운서 / 사진=박지희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TBS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박지희 아나운서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에게 '2차 가해'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박 아나운서는 14일 공개된 '청정구역 팟캐스트 202회'에서 "4년 동안 그러면 대체 뭐를 하다가 이제 와서 갑자기 김재련 변호사와 함께 세상에 나서게 된 건지도 너무 궁금하다"고 말했다. 김재련 변호사는 박 전 시장을 고소한 전직 비서의 법률대리인이다.
박지희 아나운서 / 사진=박지희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박 아나운서는 "(피해자) 본인이 처음에 서울시장이라는 (박 전 시장의) 위치 때문에 신고하지 못했다고 얘기했다"며 "처음부터 신고를 해야 했다고 얘기를 하면서도 왜 그러면 그 당시에 신고하지 못했나 저는 그것도 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TBS는 16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박지희 씨는 'TBS TV 더룸' 보조 진행을 맡고 있는 프리랜서 출연자로 당사에 소속된 프리랜서 아나운서가 아니다"며 "프리랜서 방송인 박지희 씨가 정확한 표현"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박지희 씨의 해당 발언은 'TBS TV 더룸'에서 나온게 아니라 '청정구역 팟캐스트 202회 1부'에서 나온 발언"라고 설명했다.
박지희 아나운서 / 사진=박지희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박 아나운서의 과거 발언도 다시 언급되며 지적받고 있다. 박 아나운서가 지난해 9월 '청정구역 팟캐스트 160회'에 출연해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수행비서이자 성폭행 피해자인 김지은씨를 향해 비난을 쏟아낸 것. 박 아나운서는 "김지은씨가 어떻게 보면 한 가정을 파탄을 낸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본인이 김씨와 같은 피해를 입을 경우에 "(합의금으로) 용산에 집 한 채 정도를 (요구하겠다)" 등의 발언을 했다.

네티즌들은 "명백한 2차 가해" "피해자 심정은 생각 안 하는 부적절한 발언" "자기 일 아니라고 너무 쉽게 얘기한다" 등 분노를 표출했다. 논란이 커지자 박지희 아나운서는 현재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삭제한 상태다.

박지희 아나운서는 tbs '뉴스공장 외전 - 더 룸'을 진행하고 있다. '청정구역 팟캐스트'는 '팟캐스트의 선명야, 청년들의 정치공동구역!'이라는 부제가 달린 정치 시사 팟캐스트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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