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형사' 6일 첫방
장승조, 첫 형사 연기 도전
손현주 "대본도 안보고 출연 결정, 조남국 감독 신뢰"
배우 지승현, 오정세, 이엘리야, 장승조, 손현주./사진제공=JTBC
'연기 장인' 손현주와 '연출 장인' 조남국 감독이 SBS '황금의 제국' 이후 7년 만에 다시 뭉쳤다. JTBC 새 월화드라마 '모범형사'를 통해서다. 여기에 장승조, 이엘리야, 오정세, 지승현 등 연기파 배우들이 합세해 구멍 없는 라인업을 완성했다.

6일 오후 '모범형사'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모범형사'는 달라도 너무 다른 두 형사가 하나의 진실을 추적하는 수사극이다.
배우 장승조, 손현주./사진제공=JTBC

조남국 감독은 "5년 전, 두 건의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강도창(손현주 분) 형사가 범인을 잡는다. 범인은 사형선고를 받는다. 5년 뒤 강도창 형사에게 한 통의 메일이 온다. 그 메일을 보고 강도청은 범인이 진범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품게 된다. 그러다 20년 넘게 집행되지 않았던 사형 날짜가 집행된다. 외면하면 조용히 끝날 사건이지만 강도창은 양심, 사명감 때문에 갈등하기 시작한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조 감독은 "사건을 좇기보다 사람을 좇는 드라마"라며 "모든 인물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최대한 잘 그리려 노력했다. 긴장감과 의외에 감동도 있고 웃음도 있고, 생각보다 경쾌한 드라마로 만들어졌다"고 덧붙였다. 조 감독은 "손현주 배우와는 벌써 다섯 번째 같이 작품을 한다. 손현주는 나의 페르소나"라고 말했다. 이어 "강도창은 잘생기지도 않았고, 특별하게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싸움도 잘 못한다. 동네 아저씨 같은 평범한 형사다. 그런 이미지를 연기할 수 있는 사람은 손현주 밖에 없더라"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배우 손현주./사진제공=JTBC

손현주는 강력팀 특유의 터프함과 의리로 무장한 18년 차 형사 강도창 역을 맡았다. 인천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로 그의 수사방식은 과학수사도, 뛰어난 추리력도 아닌 경험과 인맥에 의한다. 현재는 승진 심사를 코앞에 두고 복잡한 사건은 피하려 노력중이다.

손현주는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라 되도록 날것의 느낌을 살리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남국 감독의 작품이라 대본도 안보고 출연을 결심했다. 개인적으로 '모범형사' 시즌2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 그만큼 속도감 있게 찍었다. 결과물로 말씀드리겠다"고 자신했다.
배우 장승조./사진제공=JTBC

장승조는 능력과 재력을 모두 갖춘 9년 차 강력팀 형사 오지혁을 연기한다. 오지혁은 인간미는 떨어지지만, 사사로운 감정 대신 날카로운 현장 파악 능력과 심리를 읽는 통찰력을 가진 인물이다.

장승조는 "돈이 많은 형사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이 인물을 어떤 사연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게 되더라. 무엇보다 손현주 선배님, 조남국 감독님을 만난다는 상상만으로도 설렜다"고 말했다. 이어 "오지혁은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았지만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사건과 범인에게만 집중하는 인물"이라며 "딱딱하고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자기 길만 가는 인물이 사람들과 섞이면서 유해지고 말랑말랑해지는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현주, 장승조의 호흡을 어땠을까. 손현주는 "장승조가 형사 캐릭터를 처음 해봤다고 하는데 아닌 것 같다. 그 정도로 숨어있는 끼를 많이 드러냈다. 다양한 선물을 줄 수 있는 친구"라고 칭찬했다. 장승조는 손현주에 대해 "다시 만나고 싶은 선배"라며 "'선배님 저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이렇게 해도 될까요?'라고 물어보면 항상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라고 열어주니까 현장에서 마음껏 표현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배우 이엘리야./사진제공=JTBC

이엘리야는 4대 일간지 중 하나인 정한일보 경기지방 주재 5년 차 기자 진서경으로 분한다. 속기사, 보좌관 등을 연기하며 '전문직 전문 배우'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이엘리야. 그는 "이전 작품에서의 인물은 어느 정도 완성 되어있는 사람이었다. 이 직업을 하면서 무엇을 해야 하고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성이 있었다. 이번에 연기하는 진서경은 일을 하면서 점점 더 기자로서의 사명감에 대해 고민하며 성장해 나아가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떻게 진실을 파헤치고 진실을 좇아서 기자로서의 양심과 사명감을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한 인간적인 갈등을 봐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배우 오정세./사진제공=JTBC

오정세가 연기하는 오종태는 재산이 곧 그 인간의 가치라고 여기는 인천제일신탁 대표로, 오지혁과는 사촌관계다. 오정세는 "많이 나쁜 사람"이라며 "나쁜 짓을 해도 이해되는 캐릭터가 있고, 이해되지 않은 캐릭터가 있는데 오종태는 후자"라고 밝혔다. 오정세는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파마머리, 화려한 의상 등의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정세는 "멋은 안 나는데 비싼 걸로 치장한 느낌"이라며 "처음으로 몇 천만 원대의 고가 시계를 차고 다녔다. 내가 차서 티가 안 났을 뿐"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지승현은 정한일보 사회부 부장 유정석 역을 맡았다. 그는 유정석 캐릭터를 "회색 같은 인간"이라고 정의했다. 이엘리야와의 호흡을 묻자 지승현은 "전문직 전문 배우여서 그런지 정말 기자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기자 대 기자로 뜨거운 케미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엘리아는 "진서경이라는 인물이 혼자 고민하고 풀어가는 이야기가 있어서 외롭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그럴 때마다 지승현 선배가 밝게 연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배려해줬다"고 고마워했다.

'모범형사'의 관전 포인트를 묻자 지승현은 "기자들과 형사들이 공조하기도 하지만 갈등도 있다. 그 관계 속에서 반전도 생긴다. 그러한 관계들에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오정세는 "죄를 저질렀을 때 누군가는 죗값을 치루고 성장하지만, 누군가는 죄를 등지고 숨기면서 더 큰 죄를 짓는다. '모범형사'는 죄를 마주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엘리야는 "모든 직업은 그 직업만의 힘이 있다. 누구는 그 힘을 이용하기도 하고, 돕기도 한다. 그 힘을 어떻게 사용 하냐에 따라 영향력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그 힘을 사용하는지 주목해 달라"고 강조했다. 장승조는 "경쾌한 이야기다. 형사들이 사건을 어떻게 풀어 가는지 지켜봐 달라"고 했다.

손현주는 "형사물이지만 무겁지 않다"며 "오정세, 지승현을 유심히 봐 달라"고 귀띔했다. 이어 "작년 겨울부터 찍었다. 무더운 여름 시원함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모범형사'는 오늘(6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