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How You Like That' 뮤직비디오로 5개 부문 기네스 등재
아이튠즈 송 차트에서 K팝 걸그룹 사상 역대 최다 1위
블랙핑크 컴백으로 YG엔터테인먼트 주가도 급등
그룹 블랙핑크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이제는 블랙핑크다. 지난달 26일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으로 컴백한 그룹 블랙핑크가 역대 K팝 걸그룹 사상 최초 최다 기록을 잇달아 경신하면서 전 세계에 블랙핑크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남긴 기네스 기록도 가뿐히 넘은 블랙핑크는 빌보드 차트 최고 순위에 청신호를 켰다.

블랙핑크는 컴백하자마자 국내외에서 거센 돌풍을 일으켰다. '하우 유 라이크 댓'은 멜론, 지니 등 국내 주요 음원차트 1위를 쓸었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 64개국 지역 아이튠즈 송(song)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역대 걸그룹 중 가장 많은 국가에서 1위를 차지한 수치다. 일본의 라인 뮤직, 중국의 QQ뮤직, 중국 음악 플랫폼 텐센트 실시간 뮤직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2억 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포티파이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하우 유 라이크 댓'이 글로벌 톱50차트에서 2위를 차지하며 역대 K팝 최고 순위를 한 계단 올려놓았다. 이 차트 최고 순위는 방탄소년단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가 기록한 3위였다.

'유튜브 퀸' 명성답게 뮤직비디오로도 역사를 썼다. 블랙핑크의 '하우 유 라이크 댓' 뮤직비디오는 첫날에만 8630만 뷰를 넘더니 결국 공개 32시간 만에 1억 뷰를 돌파했다. 이는 유튜브에 올라온 전 세계 뮤직비디오 중 최단 시간 1억 뷰 달성 기록. 이전 신기록은 방탄소년단이 '작은 것들을 위한 시 (Boy With Luv) feat. Halsey' 뮤직비디오로 세운 37시간 37분이었다. 블랙핑크는 무려 5시간이나 단축시켰다.

블랙핑크는 방탄소년단을 밀어내고 기네스에 올랐다. '하우 유 라이크 댓' 뮤직비디오는 '공개 24시간 내 유튜브 동영상 최다 조회수', '공개 24시간 내 유튜브 뮤직비디오 최다 조회수', '공개 24시간 내 K팝 그룹 뮤직비디오 최다 조회수'까지 기네스의 공식 기록으로 올라갔다. 방탄소년단이 오르지 못했던 부문에도 등재됐다. 블랙핑크는 '하우 유 라이크 댓' 공개와 함께 유튜브 프리미어(YouTube Premiere) 최다 접속자 166만명을 달성함으로써 '유튜브 프리미어 동영상 중 최다 접속자 수'와 '유튜브 프리미어 뮤직비디오 중 최다 접속자 수'라는 2개의 타이틀도 추가하며 총 5개 부문 기네스에 기록됐다. 세계 신기록도 추가했다. '하우 유 라이크 댓' 뮤직비디오는 공개 7일 만에 2억 뷰를 넘어서며 유튜브 사상 최단 기간 2억 뷰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기존 뮤직비디오 2억뷰 달성 최단 시간은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룩 왓 유 메이드 미 두(Look What You Made Me Do)'가 세운 7.6일. 앞서 블랙핑크는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로 11.7일 만에 2억 뷰를 달성해 K팝 그룹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이번 '하우 유 라이크 댓'으로 이 모두를 한꺼번에 넘어섰다.

그룹 블랙핑크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미국 음악 매체 빌보드와 유력 경제지 포브스 등 해외 주요 외신들이 블랙핑크의 기록들을 앞다퉈 보도했다. 특히 포브스는 지난 5월 레이디 가가와 함께 부른 협업곡 '사우어 캔디(Sour Candy)'로 '핫100' 33위에 진입했던 것을 언급하면서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블랙핑크가 자신들의 기록을 깰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우 유 라이크 댓' 발표 이후 유튜브 구독자 수도 급상승중이다. 현재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4000만 명으로, K팝 남녀 그룹과 솔로 계정을 통틀어 최대 규모다. 전 세계 여성 뮤지션으로는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에 이어 두 번째이며 전 세계 아티스트로서는 여섯 번째 높은 순위다.

블랙핑크의 첫 컴백 무대도 월드클래스였다. 블랙핑크는 이날 미국 NBC 간판 프로그램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The Tonight Show Starring Jimmy Fallon, 이하 '지미 팰런쇼')에 출연했다. 이에 앞서 블랙핑크의 컴백을 알리는 전광판이 뉴욕 타임스스퀘어, 토론토, LA 등 번화가에 대대적으로 걸리며 관심을 끌었다. '지미 팰런쇼' 측은 블랙핑크의 이 무대를 유튜브에서 스트리밍 할 수 있도록 배려했고, 약 21만 명의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했다.

그룹 블랙핑크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블랙핑크는 위태로웠던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도 일으켰다. YG는 지난해 승리와 양현석 전 대표 프로듀서가 범죄에 연루되며 제대로 직격탄을 맞았다. 승리는 클럽 버닝썬 사건과 더불어 성매매 알선 및 불법 촬영, 횡령 혐의 등 혐의를 받고 있으며 양현석 역시 원정도박과 성매매 알선, 비아이의 마약 무마를 위한 협박 등 각종 의혹을 받았다. 이 사건 이후 YG의 주가는 2만 8550원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블랙핑크의 컴백 후 YG의 주가는 급등했다. 지난달 29일 YG는 전 거래일 대비 4750원(14.03%) 오른 3만 8600원에 거래됐다. 한때 장중 4만 10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블랙핑크 컴백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승리와 양현석이 기울인 YG를 블랙핑크가 살렸다며 '소녀가장'이라는 웃지 못할 말도 들었다.

블랙핑크의 열풍은 2020년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오는 9월 첫 정규앨범 발매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그 사이 멤버 로제, 지수, 리사의 솔로 활동까지 다양한 프로모션을 계획하고 있다. '하우 유 라이크 댓'은 시작일 뿐이다. 완전체로서 정규 활동과 멤버들의 솔로 활동까지 K팝 시장을 흔들 블랙핑크의 한 수는 아직 남아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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