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세아가 5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른바 '김세아 스캔들'(상간녀 소송)과 관련해 직접 속내를 밝혔다.
29일 방송된 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이하 '밥먹다')에는 김세아가 출연했다. '김세아 스캔들' 이후 5년 여만에 방송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이제는 내 목소리를 내고 싶다. 불필요한 꼬리표(검색어)도 떼고 싶고,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앞서 김세아는 2016년 Y법인 B부회장의 아내 J씨로부터 1억 원 상당의 '상간녀' 위자료 청구 소송을 당했다. J씨는 "남편 B씨와 김세아가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해 혼인이 파탄 났다"며 "김세아가 Y법인 소유의 차량과 월세 500만원의 청담동 고급 오피스텔 등을 제공 받았다"고 주장했다.'김세아 스캔들'은 다수의 매체 보도를 통해 일파만파 퍼졌다. 이에 김세아는 "B씨가 소속된 법인의 마케팅 업무 보수로 월 500만원과 차량을 제공받았으며 관련 계약서도 작성했다. 차량도 업무 종료 후 반납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오피스텔은 제공받지 않았다. 거주 목적이 아니라 회사 서류 보관 장소 등 다용도로 쓰인 곳"이라고 반박했다.
'밥먹다'에 출연한 김세아는 "치명적이었다"며 "1년 반 넘게 (소송이)이어지면서 힘들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김세아는 "한 부부가 나 때문에 이혼한다고 하더라. 자신의 남편하고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식으로 뉴스에 냈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러나 김세아는 "다시 얘기 하려니까 심장이 터질 것 같다"며 선뜻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내 마음을 추스린 김세아는 "소송이 걸렸고, 언론매체에 많이 보도됐다. 결혼하고 7년 뒤 이야기다"라며 "Y법인에서 인도네이사 쪽 사업을 하는데 도와줄 수 있느냐고 제안이 왔다. 내가 당시 회사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게 무마가 됐다. 몇일 뒤 밑에 본부장이 연락을 해서 '실례를 했다. 죄송하다. 세아씨가 열심히 사는 것 같아서 뭐라도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 아동 관련 사업을 하고 싶다고 했다. 아이도 있어서 잘 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김세아는 "근무기간 단 두 달, 500만원 500만원 두 번 받고 스캔들이 일어났다. 회계 법인 카드를 썼다고 했는데, 난 카드를 받아본 적도 없다"며 "뒷통수를 세게 맞은 느낌이었다. 얼얼하고 감각이 없었다. 이게 뭐지? 하며 당황하고 있는데 동료 배우 이아연 언니께서 아무 대응도 하지말라고 했다. 하지만 일파만파 커지고 난리가 났더라"라며 고개를 떨궜다.김수미가 소송 결과를 묻자 "증거자료를 제시했다. 조정으로 마무리 됐다"고 말했다.
김세아의 사연을 전해들은 김수미는 "사람 하나 무너뜨리는 거 한 순간이다. 총, 칼 보다 무서운게 입이다"라며 "처음부터 그 회사에 가지 말았어야 했다. 애초에 오해받을 일을 만들지 말았어야 했다"고 조언했다.
김세아는 "이런거 저런거 따지지 않고 공인으로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구설수에 오른 것 자체가 잘못이다. 말 할 필요가 없다"고 진심을 이야기 했다.
김수미는 "잘못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의 실수가 있었다고 생각하면 괜찮다"고 위로했다.
뿐만아니라 김세아는 스캔들 이후 극단적인 생각을 했다고 털어놔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견딜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아이들 덕분"이라며 "과거 스캔들이 났던 동료 연예인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 극단적 선택을 한 분들도 있지 않았나. 끝까지 버텼으면 좋겠다. 내가 너무 싫었던 말이 '지나간다'는 말인데 그 말을 정말 해주고 싶다"고 했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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