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백상' 예능상 강력 수상후보
'미스터트롯' '복면가왕' '골목식당'
주요 프로그램 메인 MC 활약 묶어
'유산슬' 유재석 뛰어넘을지 관건
방송인 김성주/ 텐아시아DB

방송인 김성주가 4년 만에 '56회 백상 예술대상' 예능상 후보에 올랐다. 2014년부터 3년 연속 후보에 올랐던 그는 지난 몇 년 간 후보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35.7%의 시청률로 종영한 TV조선 '미스터트롯' 등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강력한 수상 후보로 돌아왔다.

김성주는 그간 상복이 많은 연예인은 아니었다. 2013년 MBC 연예대상에서 '아빠 어디가'로 공동 대상을 받은 것을 제외하면 상과는 큰 인연이 없다. 이후 여러 차례 대상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번번이 아쉬움을 삼켰고, 오히려 후배 아나운서인 전현무의 대상 수상이 더 빨랐다. 전현무는 2019년 '나 혼자 산다'를 통해 '55회 백상 예술대상'도 거머쥐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김성주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그는 '미스터트롯'을 비롯해 MBC '복면가왕' SBS '골목식당' JTBC '뭉쳐야 찬다' 등 굵직한 프로그램에서 메인 MC로 활약했다.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리즈를 통해 안정적이면서 쫄깃한 '밀당' 진행을 인정 받았다. 이후 TV조선 경연 프로그램인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에서 물 만난 고기처럼 맹활약을 펼쳤다.
김성주가 맡은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위부터), '복면가왕', '골목식당'/ 사진=각 방송사 제공

특히 지난 3월 생방송된 '미스터트롯' 결승전에서 김성주의 위기 대처 능력은 압권이었다. 당시 700만 여표가 몰리면서 서버 문제가 발생해 집계를 방송 시간 내에 마치지 못했다. 제작진은 물론 7명의 참가자들도 당황하는 사이 김성주는 시청자들에게 자세한 상황을 설명하고 사과하는 등 빠르게 대처했다. 매끄럽지 못한 최종회였지만 이를 무마한 김성주의 고군분투만큼은 빛이 났다.

'골목식당', '뭉쳐야 찬다'에선 '오디션에만 강하다'는 편견도 털어내고 있다. 그는 백종원 같은 전문가나 스포츠 선수들과 때로는 티격태격하고, 때로는 그들을 치켜세우면서 재미를 끌어내고 있다. 그러면서도 '사랑의 콜센타', '복면가왕', '편애중계'에서는 긴장감 넘치는 '밀당' 진행과 중계 실력도 유감 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외에도 '신비한 동물 퀴즈' '캐시백' '홈데렐라' 등을 통해 다작 행보도 이어갔으며, 최근에는 프로그램의 성공률도 상당히 높아졌다. 긴박한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하면서도 출연자들에게 너스레를 떨며 함께 호흡하는 강점은 김성주만의 독보적인 스타일로 많은 방송국의 부름을 받는 이유다.
'56회 백상예술대상' 예능상 후보 5인/ 사진=텐아시아DB

하지만 유재석, 김희철, 장성규, 문세윤 등 다른 후보들도 만만치 않다. 특히 지난해 신인 가수 '유산슬'로 변신해 트로트 열풍을 이끄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유재석은 막강한 경쟁 상대다. 그에 반해 김성주는 주로 진행에 집중된 역할을 맡은 탓에 유재석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고, 이 점은 수상의 결정적인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는 건 김성주가 처음으로 '백상' 트로피를 품에 안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56회 백상예술대상'은 오는 6월 5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7홀에서 생방송으로 펼쳐진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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