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진성(61)이 힘들었던 유년 시절을 고백했다.
27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에는 진성이 출연했다.
이날 진성은 자신의 명곡 중 하나인 '보릿고개'에 얽힌 사연을 전했다. 그는 직접 쓴 '보릿고개' 가사에 대해 "내가 배고픔을 느끼며 살아오던 세대다. 어머니, 할머니가 '왜 밥 먹이니 배 꺼지려고 뛰냐'는 소리를 들으며 자랐다. 배고팠던 시절도 있었지만 마음까지 배고팠던 시절이었다"고 말했다.이어 진성은 "내가 세 살 때 부모님이 안 계셨다. 현실이 참 냉혹했다. 부모님이 안 계시다 보니 이집 저집 전전하면서 서러움을 뼈저리게 느끼며 유년시절을 보냈다. 할머니가 계셨지만, 병상에 누워계셨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진성은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고부간의 갈등이 있었나 보더라. 거기에 아버지가 중간에 역할을 잘 하셨어야 했는데 그런 것들이 안 되다 보니 어머니가 먼저 집을 나가신 것 같다. 아버지도 뒤따라서 같이 집을 나가시고, 그러다 보니 나는 남의 집을 전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털어놨다.
또한 진성은 "10년이 지나 11살, 12살 때 어머니를 만났다. 애석하게도 마음적으로 안착할 수 있는 환경이 되지는 못했다. 어렸을 때는 집이 싫었다. 집에 있는 게 불편했다. 내 소원이 빨리 나이를 먹는 거였다"고 밝혔다.
진성은 나이 때문에 12살에 초등학교 4학년으로 월반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친척집을 전전하며 호적이 없어서 8살에 초등학교를 들어가지 못했다. 그게 내 인생에 있어 학력의 전부다. 6학년에 졸업하고 그때 제 인생의 서막, 객지 생활이 시작됐다. 어머니와는 1, 2년 함께 살고 다시 헤어졌다"고 말했다.
가슴속에 증오와 원망이 쌓여있었다는 진성은 "제2의 부모님을 만나 헤어진 과정이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 버스터미널에서 어머니를 붙잡고 '나를 데려가 달라'고 애원했을 때, 옆에 외삼촌이 계셨다. 어머니를 데려가시면서 발로 내 가슴을 찼다. 그때 '다시는 당신들을 안보리라'마음먹었다"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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